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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anuary 25, 2015

남재희, "朴은 종북몰이와 극우에 근거를 둔 교주적 지도자" "통합진보당 해산도 박근혜가 오더를 내렸다"

정치원로인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은(81) 박근혜에 대해 "나는 박 대통령을 교주적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종북몰이와 극우에 근거를 둔 교주적 지도자"라고 일갈했다.

25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남재희 전 장관은 지난 20일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와 행한 신년대담에서 이같이 말한 뒤, "통합진보당 해산도 헌법재판소가 결정을 했지만 박 대통령이 주도한 거다. 정부가 제소했고, 정부에는 박 대통령이 오더를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재작년에는 김기춘 비서실장과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차례로  국민행동본부 본부장 서정갑, 선진화시민행동 상임대표 서경석 등 주요 극우단체 대표들을 만났다고 하더라. 청와대가 이 사람들 잘한다고 격려한 것이다. 이런 극우인사를 불러다가 격려한 것은 역사상 없는 일”이라고 탄식했다.

남재희 "처음에 약 팔았던 것과 현실이 거꾸로 간 것"

남 전 장관은 또한 “박근혜 대통령은 도대체 어떤 지도자인가"라고 반문한 뒤, "아버지를 닮아서 독재자냐. 그건 아니다. 일각에서는 파시스트적인 지도자라고 하는데 그러기에는 또 미흡하다. 파시스트는 이데올로기도 있고 전체적인 통치구상도 있고 철저한 면이 있다. 박 대통령은 그런 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러면 민주적이고 대중적인 지도자냐? 천만의 말씀이다. 민주적인 지도자라고 이야기할 수 없다. 이상돈 교수, 김종인 박사, 김광두 원장이 대선에서 캠프의 간판이었다. 경제민주화, 복지를 내세워 선거에 당선됐다. 당선된 이후 이들은 떨어져나갔다. 경제민주화, 복지를 빼버리니 박 대통령에게는 재벌과 대기업만 남았다"며 "처음에 약 팔았던 것과 현실이 거꾸로 간 것"이라고 말 바꾸기를 질타하기도 했다.

그는 "여기에 무슨 민주성이 있나. 일반 유권자들도 심한 배반감이 들 수밖에 없다. 대중성도 없다. 박 대통령이 레이저광선 한 번 쏘면 초·재선 의원들은 다리가 후들후들한다고 하지 않나. 그건 대중적 친화력이 아니라 비대중성"이라며 "아버지의 후광, 영남의 지지기반 빼면 박 대통령은 쓰러진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그는 "내 생각에는 박 대통령은 심리학적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부모가 총 맞아 죽고 가정사가 원활하지 않았다. 그래서 자기방어적이고 자꾸 웅크리고 터놓지 못하는 점이 있다"면서 "심리학적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과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박근혜 정부 2년’을 평가하는 대담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상돈 명예교수는 “박근혜라는 사람이 본질적으로 극우 종북몰이론자였을까? 그렇게 보지는 않는다"며 "국정원 대선개입 문제가 터진 후 야당과 언론의 거센 비판이 있었다. 박 대통령이 이 비판을 합리적으로 소화하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아까 장관님이 말씀하신 트라우마가 작용했다. 철벽방어를 안 하면 무너진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이어 "박 대통령의 철벽방어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극우론자들이다. 그러다 보니 박 대통령의 스펙트럼이 오른쪽으로 확 가버렸다. 방어논리를 세우면서 극우라고 하는 쪽에 힘이 실린 것"이라며 "극우, 종북몰이는 박 대통령의 본질이라기보다는 박근혜라는 사람이 어려움이 닥쳤을 때, 이것을 합리적으로 극복하고 해결하는 능력이 굉장히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상돈 "이대로 침몰하는 것인지?, 무능한 정권에 국민들이 저항을 할 것인지?"

남 전 장관은 “문제는 현재 저항세력이 약하다는 것"이라며 특히 “빈부격차가 점점 심해지고 노동조건도 OECD 가입국 중 가장 나쁜 수준이다. 삶의 모든 조건이 나쁜데 계속 나빠질 위험성이 높다"면서 "그렇다면 아까 이야기한 것처럼 저항이 생겨야 한다. 하지만 저항이 안 생긴다. 가장 큰 원인이 야당"이라고 새정치민주연합을 집중질타했다.

그는  "이전에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 때 어느 평론가가 김한길 대표를 일러 ‘우경화의 늪’에 빠졌다고 했다. 난 동감했다. 그때 안철수 대표는 여야 중간쯤에 가늠좌를 놨다. 그러면 투쟁성이 상실될 수밖에 없다. 정체불명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상돈 교수는 이에 대해 “대통령이 사악한 대통령 같았으면 차라리 저항을 할 것이다. 그런데 국민 다수는 이 정부나 대통령을 ‘무능하다’ ‘한심하다’라고 생각한다. 무능한 대통령, 한심한 정권으로 인식이 되다보니까 구체적으로 타깃을 잡아서 반대운동을 하는 게 애매하고 잘 안 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문제는 앞으로 민생이 더 나빠지고 정부는 이 상태로 국정의 방향을 잘못 이끌고 나가게 될 위험성이 높다는 것"이라며 "한국 사회는 그냥 이대로 침몰하는 것인지, 아니면 무능한 정권에 대해 국민들이 저항을 할 것인지, 저항을 할 수 있을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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