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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September 21, 2015

산은 "대우조선 부실 3조 몰랐다"에 여야 "자연재해냐" 친박핵심 홍기택 산은회장, 면피성 발뺌으로 일관. 국민혈세 또 탕진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이 2분기에만 3조원이 넘는 천문학적 영업손실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KDB산업은행이 아무도 사전에 알지 못했다며 면피성 발뺌으로 일관, 야당은 물론 여당으로부터도 호된 질타를 받았다.

박근혜 대선캠프 출신이자 대통령직인수위원인 친박핵심인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은 21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산업은행 국정감사에서 대우조선 부실에 대해 “6월25일에야 보고받았다”며 “작년부터 수차례 해양플랜트에 이상이 없는지 물었지만 이미 1조2천억 원 손실을 미리 반영해 2분기에 추가 손실은 없을 것이라는 답만 들었다”고 주장했다.

홍 회장은 더 나아가 "복잡한 조선산업에 생산 문제에 대해 재무책임자(CFO) 한 사람이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면피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러자 새누리당 이재영 의원은 "대우조선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충분히 들여다볼 수 있는 위치에 있었기에 질의하는 것인데, 지금 '나는 책임이 없습니다'라는 대답으로 일관하는 것 같다"며 "일반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CFO가 복잡해서 보지 못했다는 답은 회장님이 하실 말씀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신학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역시 "시중은행들은 누적 손실이 많을 것을 예측한 뒤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대출을 줄이고 회수한 반면 산은은 이에 대한 파악도 제대로 못했다"고 지적했다.

박병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대우조선 부실을 최초로 인지한 시점이 6월25일인데, 대우조선이 5월27일까지 끊임없이 손실 발생이 없다고 했다"며 "허위보고라면 분식이고, 새로운 사실을 발견한 것이라면 무능력을 뜻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박대동 새누리당 의원도 "해양플랜트로 인해 대형 조선 3사 중 다른 2개사가 전년도에 손실이 났다면 패턴이 비슷한 대우조선도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 하는데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며 거짓말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중공업은 3조2천495억원, 삼성중공업도 5천억원 가량의 부실을 털어내, 시장에서는 지난해부터 대우조선이 부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유의동 새누리당 의원은 더 참기 힘들다는듯 "모든 분들이 몰랐다고 하면 대우조선해양의 3조원 부실이 자연재해냐"고 호통을 쳤다.

정우택 정무위원장도 "3조원의 부실이 발생했는데 사장들과 CFO, 회계법인 누구도 '책임 없다, 회계상 문제'라고 이야기하면 지켜보는 국민들이 어떤 심정일지, 투자자들 마음이 어떨지 한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고 질책했다.

이에 대해 홍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대규모 부실 사태는 누적된 것들이 터진 것으로 내가 그렇게 만든 것은 아니다"고 강변했다. 홍 회장은 분식회계가 드러날 경우 회계법인을 고발할지에 대해서도 "분식회계 여부는 우리가 판단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발뺌으로 일관하다가 의원들의 추궁이 계속되자, "앞으로 혹시 분식으로 판명 난다면 합당한 조치를 회계법인에 취하겠다"고 마지못해 답했다.

박병석 의원은 "사실상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청와대의 낙하산 인사였고, 이로 인해 사장 임기가 끝날 무렵 후보들 간 정치권 줄 대기, 실적 부풀리기가 심각했다"며 대우조선 참사가 '낙하산인사'의 인과응보임을 강조했다.

천문학적 손실로 자본이 잠식돼 당장 2조원의 증자가 필요한 대우조선은 국책은행인 산은의 자회사다. 결국 국민 혈세가 그만큼 탕진돼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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