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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September 14, 2015

여당에 비판적?…다음카카오 ‘새누리 포털 보고서’ 정면 반박

다음카카오 제공
다음카카오 제공
“기사를 긍정·부정·중립으로 분류한 기준이 모호”
“부정적 기사, 여당 19.1%·야당 19.6% 차이 없어”
“표본 데이터 정확하지 않아…통계 신뢰성 떨어져”
“제목 바꾸지 않는다” 포털의 제목 편집 의혹 일축
새누리당이 국정감사 시점에 맞춰 “포털 뉴스 서비스에 대한 규제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가운데, 다음카카오가 새누리당이 근거로 삼는 보고서 내용에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다음카카오는 14일 공식 블로그에 ‘다음 뉴스,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자 합니다’ 제목의 글을 올리고 “다음 뉴스의 편집에 대해 정부·여당에 더 비판적인 경향이 있다고 주장한 보고서(▶ ‘크림빵 아빠 부실 수사’가 정부·여당 비판 기사?…새누리 황당 보고서)가 나왔는데, 만약 오해가 있다면 풀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보고서에 대한 의견”이라며 새누리당이 ‘포털 공정성’ 시비의 근거로 삼고 있는 여의도연구소의 ‘포털 모바일 뉴스 메인 화면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이하 보고서)의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먼저 다음카카오는 노출된 기사를 긍정·부정·중립으로 분류한 보고서의 기준을 문제삼았다. “주관적 판단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어떤 기사가 긍정적, 부정적, 중립적인지 분류 기준이 모호하다”는 것이다. 또 “오차범위 추출 방식도 명확하지 않으며, 통계의 신뢰도가 높다고 보기 어렵다. 대량의 데이터를 객관적 시스템으로 분석하는 ‘빅데이터’ 분석으로 보기에는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제목으로만 기사를 분류한 데 대해서도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표본 데이터가 정확하지 않다는 점도 지적했다. 보고서는 6개월 동안 ‘모바일 다음’ 페이지에 접속해 1만9754건(1일 평균 108개)의 기사를 수집했다고 밝혔는데, 실제로 따져보니 같은 기간 동안 다음카카오가 노출한 기사는 1일 평균 140여개에 달해, 분석에서 약 25%의 기사가 누락됐다는 것이다.
보고서의 분석 자체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보고서는 다음카카오의 기사 노출이 야당에 편향적이라고 분석했는데, 실제로 여당 관련 부정적 기사는 19.1%, 야당 관련 부정적 기사는 19.6%로 여야 간에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보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더 많이 노출됐다는 보고서의 주장에 대해서는, “포털에 송고된 전체 언론사 기사 비율 등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6월 전체 기사 송고량 자체가 김 대표는 1만6369건, 문 대표는 2만212건으로 차이가 났다는 것이다. 또 “여당 및 청와대·정부에 대해 부정적인 기사는 전체 부정적인 기사 가운데 10%, 전체 기사 가운데에는 2.3%에 불과하다”고도 짚었다.
이밖에도 다음카카오는 “다음 뉴스는 제목을 바꾸지 않는다”며, 보고서가 포털이 제목을 편집한다고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반박했다. 또 ‘포털을 언론사로 규정해야 한다’ 등의 주장에 대해선 “이미 신문법과 언론중재법상 ‘인터넷뉴스 서비스사업자’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책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다른 포털업체인 네이버는 지난주 외부 자문기관인 편집자문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편집자문위원회는 새누리당 보고서에 대해 ‘객관적·과학적인 방법에 의해 작성됐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전문기관에서 포털 뉴스에 대한 실증적 연구가 객관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외부에 연구용역을 맡기는 방안 등을 검토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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