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onday, October 5, 2015

문재인 대표 “박 대통령 당적 정리해야”…탈당 요구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5.10.05 【서울=뉴시스】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5.10.05 【서울=뉴시스】
문 대표 “대통령과 집권당의 권력싸움에 나라가 암담”
안철수도 “문 대표의 대통령 탈당 요구에 공감한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5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새누리당 탈당을 공식 요구했다. 청와대와의 대립전선을 선명하게 그어 당내 결속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공천제도를 둘러싼 청와대와의 갈등 국면에서 궁지에 몰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측면 지원해 교착상태에 빠진 선거제도 개편 논의에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셈법으로 풀이된다.
문 대표는 이날 김영록 수석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경제는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고 민생은 폭발 직전인데, 대통령과 집권당의 권력싸움이 나라의 앞날을 더 암담하게 만든다”며 “해법은 대통령이 (새누리당) 당적을 정리하고 국회의 공천·선거제도 논의에서 손을 떼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표는 “내년 총선과 미래 권력을 향한 대통령의 욕심 때문에 공천제도와 선거제도 혁신이 왜곡돼선 안 된다”며 “대통령이 당내 계파와 여야를 뛰어넘어 행정부 수반으로서 경제와 민생 살리기에 전념한다면, 야당도 힘을 보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당-청의 원활한 소통을 주문해온 문 대표가 대통령의 탈당까지 요구하고 나선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선 ‘내부 결속과 적진 교란’을 동시에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문 대표 쪽 관계자는 “어렵게 이룬 김무성 대표와의 합의가 청와대에 의해 망가지는 것을 더 이상 좌시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야당 내부의 분열과 갈등을 제어하는 효과도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당 혁신 문제와 관련해 문 대표와 대립해온 안철수 의원도 문 대표의 입장 발표 직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문 대표의 대통령 탈당 요구에 공감한다”며 “대통령은 국회와 당을 장악하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