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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February 4, 2016

“내 패거리 만들 생각 없어…공천 적당히 하지 않는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면서 이번 총선 전망을 묻는 질문에 “지금(109석)보다 더민주 의석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답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면서 이번 총선 전망을 묻는 질문에 “지금(109석)보다 더민주 의석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답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원장 인터뷰
어떤 질문에도 단호한 답이 돌아왔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한겨레> 인터뷰에서 “옳고 그름을 밝히는 성격이기 때문에 공천은 적당히는 하지 않겠다”며 “이번 총선에서 지금 109석보다 더민주 의석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 차원의 전략적인 선거연대와 관련해선 “선거 막바지에 지역구별로 후보 우열이 뚜렷해졌을 때 생각할 수 있다”고 했다. 국민의당을 겨냥해선 “정당 성향이 이건지 저건지 모르는 상황에선 후보 단일화를 할 수 없다”고 했고, 정의당과의 연대에 대해서도 “색깔이 분명하고 더민주와 정체성이 다르기 때문에 함부로 이야기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비상한 시기에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다.
“당이 어수선하고 (위기를) 해결 못하니 나를 부른 거 아닌가. 당의 위기를 치유해달라고. 나는 응급환자 치료하는 의사다. 의사가 제대로 해도 환자의 의지가 없으면 고칠 수 없다.”
-당 기강이 취약한 것은 왜 그렇다고 보나?
“당 의원들이 그런 걸 의식하도록 훈련시키는 게 당을 끌고 가는 사람의 덕목이다. 대통령이 되고 싶은 분이 당수(대표)라고 치면 소속 의원들의 머릿속에 그런 개념(기강)을 심어줘야 집권한 뒤에 일을 할 수 있을 거다.”
운동권 정치
“운동권 정치와 결별하겠다는 거지
486그룹과 결별하겠다는 것 아냐”
-‘운동권 정치’랑 결별하겠다고 했다.
“운동권 정치란 말은 여야가 서로 양보를 안 해 국회가 파행이 될 때 여당이 야당을 공격하는 말이다. 그런 맥락에서 볼 때(국회 합의를 존중할 때) 운동권 정치와 결별하겠다는 것이다. 당내 운동권 출신·486그룹과 결별하겠다는 게 아니다. 486그룹도 4년, 8년 다 현실정치 많이 한 사람들 아닌가. 오히려 그들이 너무 현실에 빨리 적응한 게 문제였다.”
-비대위·선대위 인선을 보면 박영선 의원의 색깔이 많이 묻어난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의원과는 오래전부터 친교를 나눴고 가깝다. 그렇다고 내가 박 의원에게 사람을 소개해달라고 한 건 없다.”
총선 전략
“더민주 의석 지금 109석보다
줄어들지 않을 것
호남 현역의원 6명 나갔으니
참신·개혁적 인사로 교체”
-지금의 의석수(109석)보다 더 늘리는 게 승리의 기준이라고도 말했었다. 지나치게 낙관적인 거 아닌가?
“내가 선거에 대해 일관되게 예측을 해보는데, 거의 다 맞혔다. 2012년 총선도 새누리당 이긴다고 (예측)하지 않았나. 계산도 해봤다. 합리적인 정치인이라면 안 될 것 같으면 애초에 그만뒀을 것 아닌가.”
국민의당과 차별화
“공정성장론은 시장의 정의
더불어성장론은 사회의 정의
국민의당 성향 모르는 상황서
후보단일화 이야기할 수 없어”
-국민의당은 “야권 연대 없다”는 입장이 강하다.
“안철수 의원은 대통령 후보 되기 위해 (당을)나간 사람이다. 대선 후보를 위해 나간 거니 전 지역에 조직기반 다지는 게 목표다. 다른 분들은 당선이 목표겠지만 안 의원은 다르기 때문에 연대를 안 한다고 하는 것이다. 물론 선거 막바지로 가면서 지역구 간 우열이 가려지면 (연대) 이야기가 오고갈 수 있다고 본다.”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정당 성향 같았을 때 단일화를 하는 거지 정당 성향 이건지 저건지 모르는 상황에서 할 수 없다. 국민의당은 정당 성향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 지금 이야기할 수 없다. 정의당도 색깔이 분명하고 더민주와 정체성이 다르기에 함부로 이야기하기는 곤란한다.”
-2012년 ‘안철수 현상’을 확산시키는 데 기여한 사람 중의 하나다.
“그때는 안철수 현상이 그렇게(확산될 거라고) 되지 않겠냐고 생각한 게 사실이다. 그런데 2012년 봄 무렵에 이 사람이 정치를 계속할 수 있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일단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다. 또 국회의원 해보라고 하니 ‘국회의원은 아무것도 하는 게 없다’고 하더라. 그 소리 듣는 순간에 자리에서 일어섰다. 지금도 그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호남지역 공천은 어떻게 할 것인가?
“현역의원 6명이 탈당했으니 신인으로 교체하는 과정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참신하고 개혁적인 인사여야 하겠지만 당선 가능성이 없으면 안 된다.”
-공천 과정에서 또다시 탈당하는 의원들도 있을 것 같다.
“그건 각오해야 한다. 일을 하려고 하면 일정 부분 희생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김종인 비대위가 공천권 행사 등 비대위로서는 가장 강력한 권한을 지닌 비대위라는 평가가 있다.
“막강한 비대위? 힘이 있나? 당이 어수선하고 자체적으로 해결 못하니 나를 부른 거 아닌가. 물론 옳고 그름을 밝히는 성격이기 때문에 (공천을) 적당히는 안 할 것이다. 내 패거리를 만들 생각은 추호도 없고 공정하게 룰을 적용해서 선거 (승리) 결과를 가져올 생각밖에 없다.”
-더민주의 더불어성장론과 안철수 의원의 공정성장론의 차이는 뭔가?
“공정성장론은 시장의 정의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시장의 정의만 가지고 해서는 해결할 수 없다. 신자유주의자가 이야기하는 것과 똑같다. 시장의 정의와 사회의 정의가 일치해야 더불어성장이 가능하다.”
-평소 스타일로 봤을 때 일이 잘되지 않으면 중간에 박차고 나가지 않겠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으로선 일을 성취시키려고 그런 행동(중간에 그만두는 것)을 했었다. 하지만 내가 무책임하게 나가겠냐. 새벽마다 내가 왜 이 고생을 사서 하나 생각하지만 약속을 지켜야 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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