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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une 26, 2016

"천황폐하 만세" 이정호는 이종구 전 국방장관 아들 이종구, '하나회' 총무 맡았던 5공 핵심실세. 전작권 회수 반대도

'천황폐하 만세' 삼창으로 파문을 일으킨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의 이정호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장(47)이 이종구 전 국방부 장관(81)의 차남으로 확인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일국의 국방을 책임맡은 국방장관 출신의 아들이 친일 망언을 했다는 충격적 내용이기 때문이다. 

<아시아경제>는 27일 자체 취재와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확인 과정을 통해 이 위원장이 노태우 정권때 국방장관을 지낸 이종구 전 장관의 자녀 2남 2녀 중 차남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종구 전 장관은 육군사관학교 14기 출신으로 전두환ㆍ노태우의 군부내 사조직 '하나회'의 총무를 맡았던 핵심 멤버였다. 그는 5공때 육군 수도방위사령관ㆍ보안사령관ㆍ2군사령관ㆍ참모총장 등 요직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안보포럼 회장을 맡고 있다. 

이 전 장관은 앞서 예비역 장성 모임인 '성우회' 제10대 회장직을 역임하기도 했으며, 성우회는 지난해 말 정부의 국정교과서 추진 과정에 주도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 등으로 논란을 빚었던 보수단체다. 이 전 장관은 참여정부때 노무현 대통령의 전시작전권 환수에 앞장서 반대하는 등,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한편 앞서 KEI는 "이 센터장은 부임 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열린 워크숍이나 세미나, 심포지엄, 토론회 등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관련 출장 기록도 없다"도 주장했으나, 민병두 의원실이 KEI 측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센터장은 지난 1월1일 임명된 뒤 워크숍에 총 5번이나 참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 센터장은 올해 들어 약 6개월 동안 국내 출장 48일, 해외 출장 15일 등 총 63일에 걸쳐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이 센터장이 '천황폐하 만세' 삼창을 했던 지난 1월 워크숍에 참석했던 직원 다수가 "해당 발언을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익명을 요청한 복수의 관계자는 "'천황폐하 만세' 발언은 건배사라서 당연히 들을 수밖에 없었고, (KEI 내부)조사에서도 몇몇 직원이 '들었다'고 증언한 것으로 안다"며 입을 모아 전했다.

KEI 자체조사에 이어 KEI 소속부처인 국무조정실 법무감사담당관실도 지난 주말(25∼26일) KEI에 대한 특별감사를 진행했다. 국조실 관계자는 <아시아경제>에 "이틀 동안 출장기록과 참석 명단 등 서류를 조사하고 있다"며 "특별감사 결과는 약 한 달 소요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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