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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uly 3, 2016

<조선일보> "기무사-새누리 의원, 간첩 숨으란듯 수사 공개하다니" 정부 화들짝 "아직 신병 확보도 못했는데..."

<조선일보>조차 국회 국방위 새누리당 의원을 통해 국군기무사령부 등 안보부처의 언론 플레이를 질타했다. 특히 간첩 용의자들의 신병 확보도 하지 않고 수사 내용을 언론에 흘린 데 대해 개탄을 금치 못했다.

<조선일보>는 4일자 기자 수첩 <간첩 숨으란듯 수사 공개한 기무사·與의원>을 통해 지난 1일 국가정보원·국방정보본부·국군기무사령부 등 안보 부처로부터 국회 정보위원회가 20대 국회 첫 업무 보고를 받은 직후 새누리당 간사가 보인 행태를 맹질타했다. 

이날 오후 6시 50분 새누리당 간사인 이완영(재선·경북 고령·성주·칠곡)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현재 군 장병 포섭을 기도하는 간첩 용의자 4명을 수사 중이다. 기무사발(發)"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군 정보나 자료를 빼서 북(北)으로 보내자는 목적으로 (군 관계자들에게) 접근했다"며 "(수사 대상은) 다 민간인"이라고 덧붙였다. 

수사 중인 간첩 사건을 공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곧바로 인터넷에는 '기무사, 간첩 용의자 4명 수사 중'이라는 속보가 뜨기 시작했다.

<조선일보> 기자로부터 사실 확인 전화를 받은 정보 당국자는 "아직 신병 확보도 못 했는데…"라며 화들짝 놀랐다. 간첩 수사는 장기간 단서를 '조용히' 모은 다음 결정적인 순간 범인을 체포한다. 수사 사실이 알려지는 순간 간첩들은 자료를 없애고 종적을 감춘다. 정부 당국자는 "수사 대상자들은 수사 사실이 알려진 순간 그게 자신인 줄 알았을 것"이라고 했다. 국회가 고정간첩들에게 "당신 수사 중"이라고 알려준 셈이다. 

이완영 의원은 3일 <조선>과의 통화에서 "기자들에게 알려줘도 될 사안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조선>은 "기무사는 국회 정보위원들을 믿었다고 항변할지 모른다. 또 이 의원은 20대 국회 첫 보고 자리인 만큼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보여주고 싶었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수사 중인 간첩 사건을 외부에 보고한다는 자체가 난센스다. 또 그런 보고를 들었다고 여당 간사가 공개 브리핑을 하는 건 더 납득이 안 된다. 안보 관련 정보를 다룰 자격들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꾸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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