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김상곤 “사드,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더민주 당대표 후보, “집권 위해 특별히 피해야할 사안 있다고 생각지 않아” 반박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이 “사드 배치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상곤 전 위원장은 “집권을 위해 특별히 피해야할 사안이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더민주의 사드 신중론에 대해서도 다른 입장을 취했다.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은 2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박근혜 정부가 무엇에 쫓겨 사드 배치를 일방적으로 밀실에서 결정하다시피 하면서 국민에게 모든 부담을 안기는 것인지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정권이 해서는 안 될 바식으로 국민부담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단순한 군사안보문제가 아니라 국제외교, 정치적, 경제적인 측면까지 모두 점검하면서 사드문제에 접근해야 한다”며 “외교라는 것은 당사국들의 모든 이해관계가 부딪치고 그 속에서 조정해야 하는 문제인데 단순하게 한미관계만 중심으로 판단하고 결정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뚜렷한 정권의 실책”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또한 “(사드 배치는)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 국민의 아픔과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우상호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사드 배치 신중론과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당 대표에 출마한 추미애, 송영길 의원에 이어 김상곤 전 위원장도 사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더민주 지도부가 내세우는 신중론의 근거는 수권정당으로서 함부로 반대를 표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이러한 신중론에 대해 “그런 면에서는 생각이 다르다. 집권을 위해 전략적 모호성을 취한다던가 특별히 피해야할 사안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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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위원장은 “물론 그렇게 절실하거나 필요하지 않은 것까지 (당의 입장을) 정하는 것은 오히려 불필요할 수 있지만 정말 절실한 현안이고 민생과 직결되는 사안이라면 집권을 가상해 애매한 태도 취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며 “우상호 원내대표가 사드 대책위원회를 이끌고 있는데, 다양하게 많은 논의를 해서 우리당의 입장을 정해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 김상곤 전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포커스뉴스

김상곤 전 위원장의 출마 선언에 몇몇 언론은 더민주 당대표 선거구도를 ‘친문 3파전’ ‘친문 vs 친문 구도’라고 표현하고 있다. 친문재인 세력의 지지를 구하는 추미애, 송영길 의원에 이어 문재인 전 대표와 가까운 김 전 위원장까지 출마했다는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계파를 해소하면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정파적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 지향해야할 구조변화다. 예전과 같은 계파주의적 활동은 많이 해소되었다”며 “새누리당과는 큰 차이를 보이며 일련의 건강한 정치적 질서가 형성되고 있다고 본다. 이전과 같은 계파주의적 활동을 배제한 채 정파적인 정책 중심의 활동을 해나가는 게 전당대회 후보들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이 ‘친문 후보’라는 평가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김 전 위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에 들어올 때는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역할이 있었고, 혁신위원장으로 추천한 사람이 이종걸 전 원내대표다. 혁신위원장 업무를 수행할 때는 문재인 전 대표와 함께했고 인재영입위원장직을 수행할 때는 김종인 대표와 했다”며 “그때마다 대표를 맡고 있는 분들과 호흡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문재인 대표와 가장 오랜 기간 함께했던 건 맞다”며 “문재인 대표가 혁신위를 구성하고 위원회에 전권을 위임했기에 혁신위가 독자적 활동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그것이 어느 분의 소속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데 적용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상곤 전 위원장은 또한 자신의 강점에 대해 “정책을 준비하고 실제 액션 프로그램까지 만들어낼 수 있는 역량이 상당히 갖춰져 있다”고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교수노조 대표를 하며 민주개혁정당에게 정책을 주고 실천을 촉구하는 작업을 오랜 기간 했다. 지금 더민주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지속적인 준비된 집권당으로서 자기 프로그램 갖춰야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또한 “교육감이 되어서는 교육혁신을 실천하면서 의미있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우리 아이들이 안심하고 건강하게 공부할 수 있는 혁신학교 모형을 만들었고 보편복지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무상급식을 전면적으로 도입했고 아이들이 시민적 인권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학생인권조례를 만들었다”며 “이제 이러한 혁신교육이 일반화되어 있다. 이런 역량이 내년 대선에 투입되는 것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