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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August 20, 2016

"태영호 있던 北대사관, 과태료 3억 미납..인형 부업도" "태 공사, '김정일 사망 축하꽃'에도 평정심"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탈북한 태영호 공사가 지내던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이 영국 정부에 20만파운드(약 2억9300만원)가 넘는 과태료를 체납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태 공사의 탈북 이후 외국에 머무는 북한 외교관들의 열악한 임금 및 생활고가 언론의 입에 오르내리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텔레그래프는 이날 영국 외무부의 2015년 성명을 인용해 북한 대사관이 영국 정부에 주차 과태료 20만파운드를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영국 런던 주재 북한 대사관. © AFP=뉴스1
영국 런던 주재 북한 대사관. © AFP=뉴스1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북한 대사관은 1~2대의 차량만을 소유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런던 소재 국제탈북민연대의 김주일 사무총장은 북한 외교관들이 너무나 돈이 없어서 대사관이 있는 런던 서부 일링에서 사람들이 가판대를 차려놓고 중고매매를 벌이는 시장을 방문, 싼 물건들만을 찾기도 했다고 전했다.
외교관들은 물건들을 "할인된 가격에 사서 생활비를 줄이거나, 북한에 갖고 가 친구나 친척들에게 선물로 나눠주고 혹은 더 높은 가격에 되판다"고 김 총장은 설명했디.
심지어 한 외교관은 부업으로 아이들의 낡은 인형을 산 뒤 이를 세탁해 되파는 일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김 총장은 지난 19일 미국의소리(VOA)와의 통화에서 "태 공사가 과거 강연에서 자신의 월급이 1400파운드(약 200만원)이라고 했지만 우리들이 파악한 바로는 700파운드(약 100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근무하다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공사가 2014년 11월 북한 대사관에서 열린 북한 미술전에서 작품들 앞에 서있다. © AFP=뉴스1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근무하다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공사가 2014년 11월 북한 대사관에서 열린 북한 미술전에서 작품들 앞에 서있다. © AFP=뉴스1
김 총장은 가끔 북한 외교관들을 뉴몰든 슈퍼마켓에서 마주치며, 그곳에서 한때 태 공사를 만난 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다른 외교관들과 달리, 태 공사는 신사였다"고 말했다.
심지어 태 공사는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때 탈북자들이 북한 대사관에 찾아가 '위대한 수령님의 죽음을 축하한다'고 빈정대며 꽃을 주려 했지만, 이때조차 평정심을 지켰다.
김 총장은 2005년 북한을 탈출한 탈북민이다.
태영호 공사. © News1
태영호 공사. © News1
이웃 주민들도 태 공사가 친절하고 아주 예의 바른 사람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일링 지역 의회의 존 볼 의원은 태 공사가 일링에 올 때 일부 주민들이 북한 대사관이 들어서는 것과 관련해 안전에 대한 불안을 표했으나, 태 공사가 나타난 이후 이것이 쏙 들어갔다고 했다.
한편 태 공사가 탈북한 때로 추정되는 날의 분위기도 밝혀졌다.
북한 대사관 인근에 사는 한 남성은 태 공사가 탈북한 시기로 알려진 지난달 중순 "갑자기 소란스러운" 분위기를 느꼈다고 증언했다.
그는 당시 "이삿짐 차들이 왔다갔다하고 몇몇 사람들이 건물 밖에서 담배를 피우는 걸 봤다"며 "별 일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때 그들이 나간 듯 하다. 비밀스럽게 움직이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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