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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September 5, 2016

檢, 송희영 조카 대우조선 특채·'MB사진사' 고문 위촉 수사(종합) '해외체류' 조현문 참고인 출석 요청..강정원 전 KB은행장도 조사

'해외체류' 조현문 참고인 출석 요청…강정원 전 KB은행장도 조사
(서울=연합뉴스) 안희 차대운 기자 = 송희영(62) 전 조선일보 주필의 조카가 대우조선해양에 부당하게 특채됐다는 의혹이 불거져 검찰이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 재직 시절 대우조선이 이명박 대통령의 사진사로 알려진 김모(65)씨를 고문으로 위촉해 억대 급여를 지급한 배경도 조사 중이다.
6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송 전 주필의 조카 A씨는 2009년 2월 대우조선에 정규직 신입 사원으로 채용됐다.
송희영(62) 전 조선일보 주필 [연합뉴스TV 제공]
송희영(62) 전 조선일보 주필 [연합뉴스TV 제공]
A씨는 정기 공채가 아닌 특채로 뽑혔고, 채용 점수 등이 입사 요건에 맞지 않는데도 최종 합격하면서 사내에서도 논란이 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채용 의혹이 있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 경영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당시 인사 담당자 등을 소환해 A씨의 채용 과정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씨가 채용된 지 한 달여 뒤인 2009년 3월 대우조선 주주총회에서 남상태(66·구속) 전 사장 연임이 성사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송 전 주필은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박수환(58·여·구속)씨와 함께 남 전 사장의 연임 로비에 연루된 의혹을 받기 때문이다.
만약 송 전 주필이 정관계 인사에게 부탁해 주겠다는 명목으로 조카의 채용에 직·간접으로 관여했다면 알선수재 등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이미 송 전 주필은 2011년 9월 전세기를 이용해 8박9일 일정으로 유럽 등지를 다녀온 남 전 사장의 '외유성 출장'에 박 대표와 함께 참여해 논란이 일었다.
사립대 교수인 송 전 주필의 친형도 2009∼2013년에 대우조선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재직했던 사실이 알려져 대우조선과 송 전 주필 사이의 유착 의혹은 증폭됐다.
또 검찰은 남 전 사장의 재임 시절 업무 전문성이 의심되는 외부 인사들이 고문으로 임명돼 억대 급여를 받아간 경위도 수사 중이다.
강 전 행장이 자회사인 대우조선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주변 인사들을 '낙하산'으로 내려보냈는지가 의혹의 핵심이다.
검찰은 우선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진사로 알려진 김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씨는 2011년 대우조선 고문으로 임명돼 2년간 2억여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분과위원장을 맡기도 한 김씨에게 대우조선은 서울 본사 사무실과 법인 차량도 제공했다고 한다.
유명 사진 스튜디오를 운영 중인 김씨는 이 전 대통령의 이·취임식, 프로필 사진 등을 촬영했지만, 청와대에 정식으로 고용된 전용 사진사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 밖에도 당시 대우조선 고문을 지낸 인사 중 일부를 불러 고문 위촉 배경, 수행 역할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슷한 시기 이재오 전 의원의 특보, 이 전 대통령의 지지모임 대표 등이 대우조선 고문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강만수 전 행장, 남상태 전 대표의 배임 혐의 그리고 강 전 행장의 제3자 뇌물수수 혐의와 관련된 조사"라며 "이들은 (아직) 참고인 신분"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검찰은 박수환씨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 조사와 관련해 해외에 체류 중인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에게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을 요구했다.
동륭실업 대주주인 조 전 부사장은 2013년 효성가 '형제의 난' 때 뉴스컴과 수억원대 자문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을 상대로 당시 박씨가 홍보 대행업 범위를 넘어서 소송 전략 수립, 변호인단 추천, 법률상담 및 문서 작성 조력 등의 형태로 법률적 문제를 자문하는 등 변호사법을 위반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수사팀은 박씨가 금융감독원 검사에 도움을 주겠다면서 홍보 용역비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아간 것으로 알려진 KB국민은행의 강정원 전 행장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추석 연휴 전까지 박씨의 주요 혐의 조사를 마무리하고 그를 구속기소할 방침이다.
또 검찰은 이달 8∼9일 열릴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청문회'(서별관회의 청문회)에 강 전 행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 대상이 된 점을 고려해 강 전 행장과 민유성(62) 전 산업은행장 등을 추석 연휴 이후에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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