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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October 9, 2016

분노한 천안함 유족들 "천안함 재단 즉각 해체하라" "이사장 저서 사 돌리고 방송국 사장 퇴임선물까지 구입"

천안함 희생 장병을 기리기 위한 '천안함 재단'이 이사장 저서를 구입해 군부대에 돌리거나, 모 방송국 사장 퇴임선물을 구입하는 데 예산을 유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9일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가보훈처로부터 제출받은 '천안함재단 운영현황 자료'에 따르면, 천안함 46용사 유족회는 지난해 6월 재단해체 요구 탄원서를 청와대와 국가보훈처, 해군에 제출했다.

유족회는 탄원서에서 "재단이 피폐해지고 그 의미가 변질돼 유가족간의 친목과 화합을 오히려 저해하고 있다"며 구체적 문제점을 열거했다.

우선 재단은 이사장 개인 저서를 예산 2천만원을 들여 구입해 군부대 등에 기증했다가 유족들이 반발하자 예산을 다시 반환했다.

재단은 또 모 방송국 사장의 퇴임선물로 시가 297만원 상당의 10돈짜리 황금열쇠를 선물하기도 했다. 유족이 공개한 재단 황금열쇠 구입 지출결의서에는 퇴임선물을 '고유목적사업비', '재단기반 환경구축' 등의 위한 홍보비로 기록하고 있다.

재단 이사장과 이사진들은 또 경기도 평택의 해군 2함대 체력단련장에서 골프를 즐겨 유족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유족들은 "천안함이 두 쪽 난 바다가 보이는 골프장에서 재단 이사진이 해군 준회원 자격으로 골프를 즐긴 것"이라고 질타했다.

반면에 46용사 추모사업과 유가족 지원사업으로 집행한 재단 예산은 연간 2천700만원에 불과했고, 유족의 심리 치유를 위한 상담-건강검진과 유자녀 학비지원 등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유족들은 "46용사 기념비와 흉상 제작비 등의 지원도 미비했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무부처인 국가보훈처는 유족들의 재단 감사요청을 묵살한 채 재단 설립 이래 단 한번도 감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승용 국민의당 비대위원은 10일 비대위 회의에서 "(재단은) 한마디로 뭣이 중한지 모르는 사람들"이라며 "이럼에도 보훈처는 재단 설립 이후 감사를 일체 하지 않고 있다. 오죽하면 천안함 유가족들이 재단해체를 요구하겠나"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것이 현 정부 보훈처의 실상"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박승춘 보훈처장을 즉각해임하고 재단을 즉각 정상화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박 처장 즉각 해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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