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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October 25, 2016

최순실, 朴대통령 옷 직접 제작. 靑행정관들 깍듯이 수행 극비문서 '해외순방 일정표'도 한달 전에 유출

최순실씨가 극비문서인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순방 일정표를 미리 받아 박 대통령의 각종 옷을 직접 제작해 공급해왔으며, 이 과정에 청와대 행정관들이 최씨를 깍듯이 수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가 박 대통령 한복과 보석, 악세사리 등을 공급해왔다는 그동안의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주는 증거들인 셈이다.

25일 <TV조선>이 입수한 강남의 한 의상실 CCTV 동영상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2014년 G20 정상회담 등 굵직한 국제 행사에 입은 옷도 최순실씨가 직접 고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옷들은 일명 '샘플실'이라 불리는 서울 강남의 한 사무실에서 최순실씨 손을 거쳐 만들어졌다.

최순실씨 앞에 한 남성이 녹색 재킷을 걸어 놓자, 최씨는 의상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살피고 누군가와 한참을 통화하더니 옷깃에 달 장식을 직접 가위로 잘랐다. 신중하게 장식을 고르는 최씨는 재단사로 보이는 남성에게 한참을 지시한다. 

최씨가 손수 옷과 장식을 고르는 모습이 CCTV에 잡힌 건 지난 2014년 11월 3일이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11월 10일.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이뤄진 중국 <베이징 TV>와의 인터뷰에 이 녹색 재킷을 입고 나타났다. 

같은해 11월 21일 '경우의 날' 축하 연설에서도 박 대통령은 같은 옷을 입었다.

박 대통령은 2014년 11월 호주 G20 정상회의와 12월 정부세종청사 완공 기념식에도 최씨가 직접 고른 푸른색과 검정색 의상을 입었다.

박 대통령은 2014년 11월 APEC이 열린 중국에서 '환영의 밤' 당시 중국 전통의상을 입었다. 이 옷을 입고 시진핑 부부와 접견하고 세계 정상들과 한 자리에 섰다. 

11월 2일, 강남의 의상실 한 켠 옷걸이에는 붉은 계열의 여성 상의가 걸려 있다. 5일 후인 11월 7일엔 다른 여성이 이 옷을 종이 봉투에 담아가는데, 옷의 문양을 내는데 쓰이는 도안과 원단도 함께 챙긴다. 

박근혜 대통령은 3일 뒤인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APEC 정상회담에서 붉은 계열에 문양이 박힌 상의을 입었다.

문제는 이 과정에 최씨가 극비사항인 '대통령 순방일정표'를 미리 입수했다는 사실이다. 대통령 순방일정표는 대통령의 신변안전 문제에 극비 사항중 하나로, 문서의 상단에는 '대외 주의'라는 직인이 찍혀있었다. 

지난 2014년 9월, 박근혜 대통령의 4박 7일 일정의 '북미 순방 일정표'를 보면 '대외주의' 문구와 함께 '2014년 8월 7일 14시'라는 일시와 외교부 의전장실이라는 출처가 우측 상단에 있다. 

행사 일정 옆에는 '빨강', '보라' '흰색' 등 색을 나타내는 단어들이 적혀있다. 글은 최순실씨가 자필로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최씨의 측근은 글씨체가 워낙 독특해 한눈에도 알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순방 한 달 전 일정표를 미리 받아 대통령이 입을 옷을 직접 골랐다.

첫 순방일정이던 '서울공항 출발' 옆에는 '보라'라고 적혀있는데, 실제로 박 대통령이 입은 의상은 보라색이었다.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박 대통령은 일정표에 적힌대로 흰색 옷차림이었다. 박 대통령은 이후 계속된 유엔본부, 미국 순방 일정에서도 최씨가 적어놓은 색깔의 옷을 입었다.

또다른 문제는 최씨가 옷을 만드는 과정에 청와대 행정관들이 그를 수행하며 깍듯이 모셨다는 사실이다.

문제의 의상실 동영상을 보면, 헬스 트레이너 출신의 윤전추 청와대 3급 행정관과, 박 대통령 후보 시절 경호를 담당했던 청와대 2부속실의 이영선 행정관은 청와대와 최순실씨 측을 오가며 심부름을 했다. 이들은 최씨가 뭔가를 지시하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 행정관은 최씨 주변에 대기하며 최씨에게 음료수를 따주는 등 잔심부름을 했고, 최씨에게 전화를 바꿔줄때 자기 옷에 휴대전화를 직접 닦아 두손으로 넘겨주기도 했다. 그러나 최씨는 이 행정관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한 손으로 휴대전화를 받고 넘겨줬다. 이 행정관은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사무실 주변을 치우거나 빈 음료수 병을 정리했다. 

윤전추 행정관은 최씨의 추천으로 청와대 행정관이 됐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공직기강비서관 출신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9월 "우병우 수석의 민정비서관 발탁, 멀리는 윤전추 행정관의 청와대 입성도 최순실 씨와의 인연이 작용한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고 밝혔다. 

<TV조선>은 "박 대통령은 보좌 체계 완비 이후엔 최순실씨의 의견을 듣는 걸 그만뒀다고 직접 밝혔지만, 2014년 말까지도 최씨는 박 대통령 주변을 챙겼다"며 박 대통령에 대해 거짓말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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