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Tuesday, October 25, 2016

김대중·노무현 연설 담당관 "의혹 사실 땐 대통령직 스스로 최순실에 넘긴 것"

강원국 전 노무현 대통령 연설비서관
강원국 전 노무현 대통령 연설비서관
전직 대통령 연설비서관이 최순실씨의 대통령 연설문 개입 의혹에 대해 “사실이라면 대통령 직을 스스로 최순실씨에게 넘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설비서관이었던 강원국씨는 25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국정운영은 말로 하는 것이고 대통령 연설문은 그 정점”이라며 “의혹이 사실이라면 국정에 개입한 정도가 아니라 국정 운영을 대신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 연설행정관과 노무현 전 대통령 연설비서관을 지냈다. 강씨는 “당시 두 전직 대통령들도 항상 직접 연설문을 작성한 것은 아니었지만 미리 구술을 해주거나, 적어도 최종 수정과 확정은 반드시 대통령이 했다”며 “이는 연설문 자체가 대통령의 생각이며 국정 운영 자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JTBC의 보도대로 연설문을 최순실씨가 최종 수정하고 박 대통령이 그대로 따라 읽었다면 이는 최순실씨가 연설문을 최종 확정한 결재권자라는 얘기이고, 결국 최순실씨가 국정 운영 주체였다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강씨는 또 “연설문이 최순실씨에게 유출되고 수정이 이뤄진 게 사실이라면 이는 대통령의 지시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연설문은 대통령의 연설이기 때문에 일반 문건 유출과는 차원이 다르다. 대통령에 대한 정면 도전인데 대통령 지시 없이 유출을 감행하겠느냐”는 것이다. 특히 “1~2번이라면 사고라 할 수도 있겠지만 JTBC가 확보한 최순실씨의 컴퓨터 단 한대에서만 44개의 연설문이 나왔다”며 “이게 사실이라면 제도화됐다는 얘긴데 대통령의 지시나 승인 없이 상식적으로 가능했겠느냐”고 했다.
강씨는 “결국 보도된 의혹이 사실이라면 대통령이 스스로 대통령직을 최순실씨에 사실상 넘긴 셈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 /연합뉴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 /연합뉴스
JTBC는 지난 24일 최순실씨의 컴퓨터에서 대통령 연설문을 포함한 정부 관련 문건 200여개가 발견됐다며 최순실씨가 대통령 연설문 등을 고쳤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경위를 파악 중”이라며 이틀 째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경위에 대해서 다 파악해보고 있다. 다양한 경로로 조사하고 있다”고만 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10251429001&code=940100&nv=stand&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top2#csidx339794b3da5c76fa0b4e879a686720b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