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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December 20, 2016

4만명 알바비 83억 떼먹고 사과 않는 이랜드···‘불매운동’ 그룹 전체 확산

2007년 이랜드 홈에버, 뉴코아 노동자들의 파업을 소재로 한 부지영 감독의 영화 <카트>(2014)의 한 장면. 사진제공:명필름
2007년 이랜드 홈에버, 뉴코아 노동자들의 파업을 소재로 한 부지영 감독의 영화 <카트>(2014)의 한 장면. 사진제공:명필름
2007년부터 비정규직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부당해고와 임금체불 등으로 불매운동의 대상이 됐던 이랜드그룹이 또 다시 불매운동의 표적이 됐다. 이번에는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임금을 체불한 것이 원인이 됐다. 
고용노동부는 19일 ‘애슐리’를 비롯한 이랜드 외식사업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지난 1년간 연차수당, 휴업수당, 연장수당, 야간수당 미지급은 물론 근무시간을 15분 단위로 기록하는 ‘임금 꺾기’ 수법으로 4만4360명으로부터 83억7200만원의 임금을 체불했다고 발표했다.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투쟁 200일 맞아 2008년 1월11일 홈에버 시흥점앞에서 열린 200일 투쟁문화제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성일 기자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투쟁 200일 맞아 2008년 1월11일 홈에버 시흥점앞에서 열린 200일 투쟁문화제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성일 기자
고용노동부 근로감독 결과 발표 이후 소셜미디어 상에서 이랜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불매 선언도 이어진다. 트위터 이용자 ‘@woong5826’은 20일 “알바들의 고혈을 짜는 악덕기업은 필요없다”며 해시태그로 #이랜드 # 불매운동을 달았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이랜드가 기독교 정신을 표방한다는 점에서 “신의 이름을 내걸고 사람을 쥐어짜서 참 돈 많이 벌어왔네”라고 지적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페이스북에 “기독교 기업이라는 ‘이랜드’가 계획적으로 범한 불법”이라고 규정했다. 
[경향신문]알바 울린 이랜드파크, 4만여명 임금 83억원 떼먹었다[한겨레]애슐리 임금체불로 본 ‘알바의 정당한 권리 5가지’ 트위터 이용자 ‘@daisydream_100’은 이랜드가 과거부터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상대로 횡포를 저질러왔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이랜드 불매운동을 선언했다. 그는 19일 트위터에서 “2000년대 초중반 서울역에서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 분들이 전단지를 돌리고 열심히 노동운동 하시는 걸 지켜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들은 사람이라면 이랜드 계열사를 불매할 수밖에 없다”며 “영화 <카트>, 드라마 <송곳>이 전부 이 기업과 관련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개버릇 못 버리는구나. 악덕기업 어디가나”라고 말했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이랜드 홈페이지를 보니 나눔, 바름, 자람, 섬김이 경영이념이라며 2015년 한해에만 303억원을 기부했다고 자랑하고 있다. 보아하니 임금을 떼어먹어 마련한 기부금인가 보다”라고 말했다. 
4만명 알바비 83억 떼먹고 사과 않는 이랜드···‘불매운동’ 그룹 전체 확산
이랜드 그룹은 비정규직 노동자 대량해고와 노조 파괴 등으로 과거부터 자주 비판을 받았다. 실제 이랜드는 1993년 노조 설립 이후 해마다 노사갈등을 겪어야 했다. 노조와의 교섭 기피, 부당노동행위, 용역업체의 폭력 동원, 단체협약 불이행, 노조 탈퇴공작, 블랙리스트 작성 등 노조를 적으로 대하는 사측의 태도가 원인을 제공했다. 2000년에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놓고 265일간 파업이 지속되기도 했다. 
이랜드는 2007년 6월 홈에버, 뉴코아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 1000여명을 대량하면서 512일간의 파업을 불러왔다. 당시 이랜드는 비정규직보호법을 악용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인식돼 불매운동의 표적이 됐다. 이랜드의 노조 탄압과 이에 맞선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싸움은 영화 <카트>와 웹툰·드라마 <송곳>의 소재가 됐다. 
2007년 이랜드 홈에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을 소재로 한 JTBC 드라마 &lt;송곳&gt;(2015)의 한 장면.
2007년 이랜드 홈에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을 소재로 한 JTBC 드라마 <송곳>(2015)의 한 장면.
해고된 이랜드 비정규직 노조원들이 2007년 7월25일 서울 가양동 홈에버 매장 입구에서 부당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매장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이 이를 막고 있다. 정지윤 기자
해고된 이랜드 비정규직 노조원들이 2007년 7월25일 서울 가양동 홈에버 매장 입구에서 부당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매장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이 이를 막고 있다. 정지윤 기자
홈에버 파업 당시 이랜드 측은 기도 모임을 활용해 직업들의 노조 가입을 막기도 했다. 당시 홈에버를 비롯해 이랜드 소속의 거의 모든 매장에는 기도실이 설치되어 있었다. 나눔, 바름, 자람, 섬김이라는 경영이념을 표방하는 회사 방침에 따른 것이다. 공간이 부족하면 휴게실과 수면실 등 직원 휴게 공간을 줄여 그 자리에 기도실을 설치했다. 이 기도실엔 ‘세후 이익 6% 달성’ 등의 기도문이 걸려있었는데 이를 두고 종교를 기업 이윤을 위한 도구로 삼는다는 비판이 나왔다. 십일조를 강요하는 등 직원들의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비판도 받았다. 
이랜드그룹 홈페이지에 게시된 경영이념. 출처:이랜드그룹
이랜드그룹 홈페이지에 게시된 경영이념. 출처:이랜드그룹 
최근에는 이랜드그룹의 대표적 외식 브랜드인 애슐리의 ‘임금꺽기’ 관행이 도마에 올랐다. 애슐리가 임금꺽기로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임금을 떼먹었다는 사실은 지난 10월4일 경향신문의 단독보도로 알려졌다. 당시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입수한 자료를 보면 서울 구로구의 한 애슐리 매장은 아르바이트 노동자의 근무시간을 15분 단위로 기록했다. 밤 10시28분까지 일했다면 (10시30분이 아닌) 10시15분까지 일한 것으로 처리돼 13분에 대한 임금은 주지 않는 방식으로 ‘꼼수’를 쓴 것이다. 이정미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애슐리의 임금착취를 지적하면서 시작된 이번 고용노동부의 조사로 임금꺽기를 비롯한 임금 체불 관행이 애슐리를 비롯한 이랜드 외식사업 프랜차이즈에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정미 의원은 “이랜드 관행은 사실상 외식업체 전체의 관행이다. 고용노동부는 다른 프랜차이즈 외식업체 전반으로 특별근로감독을 확대해야 한다”며 “이것이 한국 재벌의 현실입니다. 사회대개혁의 과제는 우리 삶의 문제임을 다시금 절감한다”고 밝혔다.
[경향신문][단독]실제보다 계약시간 길게 해 ‘조퇴 처리’…15분 단위로 근무시간 쪼개 ‘임금 꺾기’[경향신문]알바 임금 꺾기 꼼수 써온 이랜드 ‘애슐리’, 결국 공식 사과비정규직 차별과 대량해고, 노조탄압에 이어 저임금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임금까지 떼먹은 사실이 더해지면서 불매운동은 이랜드그룹 전체로 확산될 조짐이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임금 체불이 적발된 애슐리·샹하오(중식)·자연별곡(한식)·수사(일식)·애슐리투고·더카페·루고·모뉴망 등 이랜드 외식사업 브랜드만이 아니라 SPAO·뉴발란스(수입)·NC백화점·모던하우스·켄싱턴스타호텔 등 이랜드 그룹의 전 사업 분야가 불매운동의 대상이 되고 있다. 계열사와 브랜드가 많아 이를 표로 정리해 공유하고 알리는 사람도 있다. 
이랜드 계열사 전체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 이랜드그룹은 사과문을 내지 않고 있다. 임금체불 사실이 처음 알려졌을 때 애슐리도 사과문을 올렸지만 “파트타임 근무와 관련된 지적에 대해 먼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며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피해 접수도 ‘전·현직 직원 근무 관련 조치사항 안내’라는 이름으로 공지했을 뿐이다.
출처:페이스북
출처:페이스북
정의당 이정미 의원실의 이병길 보좌관은 “이랜드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며 “국정감사에서 지적한 이후 이랜드파크 외식사업부 사장과 임원들이 허겁지겁 의원실에 왔었다. 우리는 직접면담과 공문을 통해 대국민사과를 비롯한 불법·부당한 노동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로드맵 제시, 추가제보 사항에 대한 대책 등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며 “사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돌아갔으나, 대책이라고 가져온 것은 임기응변식에 불과했고 대국민사과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랜드그룹 측은 “사과 과정의 구체성이 떨어진 것은 인정한다”며 “처음 지적을 받았을 때 잘못한 부분을 인정하고 조치를 취했다. 시정이나 보상이 더 중요한 문제라고 봤기 때문에 거기에 더 신경을 쓰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아래는 소셜미디어에서 이랜드 불매운동을 주장하는 글들을 모은 것이다. 
4만명 알바비 83억 떼먹고 사과 않는 이랜드···‘불매운동’ 그룹 전체 확산
4만명 알바비 83억 떼먹고 사과 않는 이랜드···‘불매운동’ 그룹 전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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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12201618001&code=940100&nv=stand&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top1#csidxca56d59b6f28aec8cf096f74ff3ce8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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