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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December 14, 2016

朴대통령 안면시술, '귀신'이 했나? 모두 "난 안했다" 주치의도, 의무실장도, 자문의, 간호장교도 '모르쇠' 일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공식 시술행위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지만, 전현직 대통령 주치의, 자문의, 청와대 의무실장 등 그 누구도 아는 이가 없었다. 

14일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조사특위의 3차 청문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피 멍자국 사진이 여러 장 공개되자, 최순실 단골병원으로 알려진 김영재 성형외과의 김영재 원장은 "필러를 맞으며 혈관을 터뜨려서 피멍이 든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대통령 주치의 모르게 저녁에 청와대를 다섯차례 이상 방문해 박 대통령에 대한 진료를 해온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나는 박 대통령에게 안면수술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김상만 전 대통령 자문의 역시 임명장을 받기 전부터 '보안패스'를 통해 청와대에서 대통령 주치의를 거치지 않고 태반주사를 세 차례 시술했지만, 필러주사에 대해선 "처방한 적도, 시술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병석, 서창석 전 주치의 역시 필러 시술에 대해 "아는게 없다"고 답했다. 

김장수 전 청와대 안보실장도 "그 일에 대해 전혀 신경 안썼다"며 "화면 보니까 뭔일 있으시구나 지금 느끼는 것이다. 안보실장은 외부 적의 침략이나 테러랄지를 책임지는 컨트롤타워지 대통령 건강, 거기까진 안보실장 범주에서 벗어난다"고 모르쇠로 일관했다. 

대통령 진료를 빠짐없이 체크해야 하는 청와대 의무실도 마찬가지였다. 

김원호 전 청와대 의무실장은 청문위원들이 "이런 시술이 반복적으로 이뤄졌는데 의무실장이 모른다는 게 말이 되냐"고 추궁했으나 "하셨나 안하셨나 저는 모르겠다"고 무책임한 답변태세로 일관했다. 

청와대 간호장교인 신보라 대위도 "미처 파악 못했다. 저는 그런 시술을 본 적도 없고 터치한 적도 없기에 그건 모른다"고 말했다. 

국조특위 위원들은 증인들이 '모르쇠'로 일관하자 "그럼 누가 시술한 거냐. 유령이 시술한 거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전문가가 극약을 가지고 대통령 가장 가까운 곳에 들어갔는데 경호실은 체크도 안한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가 원수가 경호상 무방비에 노출된 거다. 사적인 문제로 공적시스템인 의전을 망가트리고 대통령을 망친 손님들이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 안민석 의원은 "의무실장, 누가 한지 모르냐. 이걸 한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유령이 한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도 "한두번이 아니다. 장기간에 걸쳐서 이런 시술을 했는데, 의무실장, 간호사도 모른다. 이게 대통령 안위를 걱정하는 거냐"며 개탄했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도 "공식적으로 임명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의사가 청와대에 들어가 대통령 몸에 손을 댔다는 것은 굉장히 위중한 위법사례"라고 질타했고, 김성태 위원장은 "증언내용을 명백히 심사해서 반드시 법적조치하겠다"고 증인들에게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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