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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January 19, 2017

정운찬, 그의 첫번째 추락 속 신정아

10여년 전 부터 꾸준히 정계와 연결된 인물이 한 명 있다. 그는 바로 정운찬 전 국무총리로서 대권주자로 자주 거론되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최근 대권출마를 선언하며 19대 대선판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친이명박 계인 이재오 전 의원을 중심으로 만든 '늘푸른한국당' 창당 발기인 대회에도 등장했던 정운찬 전 총리가 본격적인 대권레이스에 뛰어들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충청 출신'이라는 점으로 인해 반기문-안희정과 함께 '충청 대망론'을 이끌 인재로 평가되지만, 또다른 한편으로는 '엘리트 의식'과 '수많은 논란'을 양산한 트러블 메이커라는 지적도 나오는 '양면의 인물'로 불리고 있다. 그의 대권도전의 끝은 어떻게 될까? 정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김범준 기자> 




신정아 염분설로 추락했던 이미지..세계 7대경관 사기극에 주요 역할
강고한 엘리트 의식..KS 라인 대표주자..서울대 출신의 커다란 자부심

[주간현대=김범준 기자] 유력 경제학자이자 서울대학교의 23대 총장직을 역임했고, 이명박 정부 시절 국무총리까지 맡았던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대권출마를 선언했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동반성장'을 내세워 차기 대선에 도전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 정운찬 전 총리의 '셀프 대권 도전'을 하기에는 그의 '잦은 구설수'와 '엘리트 의식'의 문제점이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아, 대권 가도가 순탄치는 않아보인다.

▲ 대권도전을 선언한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의외로 잦은 구설수에 오른바 있어, 현실가능성에 의문을 품는 인사들이 많다. <사진=SBS 뉴스 캡쳐>    © 주간현대

잦은 구설수 

정운찬 전 총리는 의외로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대표적으로 '신정아와의 염분설'을 뽑을 수 있다.  

2007년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스캔들과 학력 위조 사건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신정아씨는 지난 2011년 3월22일 발간된 자전 에세이 <4001>에서 정운찬 당시 동반성장위원장이 자신을 유혹했다며 폭로한 것이다.   

신씨는 10쪽에 걸쳐 정 위원장이 서울대학교 총장 재직 당시 서울대 미술관장과 미술대 교수를 제안한 사실과 연인 관계를 요구다고 주장했다.   

신씨는 "정 총장이 나를 만자자고 한 때는 늘 밤 10시가 다 된 시간이었고 장소는 대개 (방배동 근처) 팔레스 호텔에 있는 바였다"며 "정 총장은 안주 겸 저녁식사를 시켜놓고서 필요한 자문을 하는 동안 슬쩍슬쩍 내 어깨를 치거나 팔을 건드렸다"고 주장했다.

또 "고민 끝에 서울대 교수직과 미술관장 제의를 거절했다"며 "(그 후) 팔레스 호텔에서 만났을 때는 아예 대놓고 내가 좋다고 했다, 심지어 사랑하고 싶은 여자라는 이야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신씨는 이 책에서 2007년 서울대 교수 채용 의혹과 관련해 당시 정 전 총리가 내놓은 해명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정 전 총리는 당시 "30대 초반의 별다른 경력도 없는 사람에게 미술관 관장과 교수직을 제안한다는 게 서울대 채용 시스템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신씨는 "실소가 나왔다, 켕기는 것이 있으니 저러는 게 아닌가 싶었다"며 "존경받는 이유가 뭔지 모르지만 내가 보기에는 겉으로만 고상할 뿐 도덕관념은 제로였다"고 혹평했다.
정 전 총리 측은 "사실과 다른 주장"이라며 펄쩍 뛰고 있다. 정 위원장 측 관계자는 "워낙 황당하고 일방적인 주장이라 대꾸할 가치를 못느낀다"며 "신씨의 주장은 전형적인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정 전 총리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재보선을 앞두고 있던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선거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등, 사실관계를 떠나 정 전 총리 커리어에 치명상을 입혔다.

이뿐 만이 아니라 정운찬 전 총리는 사실상 대국민 사기극이었던 '세계 7대 자연 경관'에 깊숙히 관여한 인물이라는 것도 드러나 큰 비판을 받았다.  

사실상 가십 중심에 인터넷 홈페이지에 불과한 '뉴세븐원더스(The New7wonders) 재단'에서 하는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에 정부와 기업들이 수십억을 투자한 웃지못할 헤프닝 이었다.

문제는 정운찬 전 총리가 '7대 자연 경관 선정 범국민 추진 위원장'을 맡아 선정에 큰 공을 세웠다는 것이다. 선정 이후 정운찬 전 총리는 "세계 7대 자연 경관 선정은 불멸의 세계 타이틀"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언론과 세간의 비판이 쏟아지자 지난 2012년 2월3일 정운찬 전 총리는 "제주 7대경관 성공 흠집내기 언론 개탄스럽다"라며 "제주도가 얻은 광고 효과는 천문학적이어서 그 액수를 산출하기조차 어렵다"라며 경제학자로서 논리가 전혀없는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강고한 엘리트 의식  

또한 정운찬 전 총리는 명문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를 나온 'KS 라인'의 대표주자격으로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또한 수많은 저서 집필을 하며 한국 경제학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인물이기도 하며, 자신의 모교인 서울대의 총장을 맡는 등 '학자'로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공직까지 오른 바 있다.

그러나 이같은 그의 '엘리트 가도'는 일반적인 시민의 상식과 충돌할 때가 많다.

대표적으로 서울대 총장 재임시절의 사례다. 노무현 정부 때 서울대 총장을 역임(2002년 7월~2006년 7월)한 정 총장은 진보성향의 교수 모임인 '민주화를 위한 교수 협의회'(민교협) 소속으로 당선되어 민주시민세력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서울대 미대 창립자의 친일문제를 건드려 해임된 김민수 교수의 복직을 막았고, 결국 김 교수가 해임무효소송에서 승리하자 복직시키는 행동을 했다.

또한 정운찬 전 총리는 그 엘리트 의식으로 인한 다양한 일화가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대학입시에서 한국사를 영어로 치르자'는 이해하기 힘든 주장을 하기도 했다. 본인은 '외국에서 활동할 사람만을 대상으로' '영어과목 내용에 한국사 관련 내용이 많이 포함되어서 외국인들에게 한국사를 잘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도였다고 해명했다.

그리고 서울대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밝힌 이야기도 있다. 지난 2006년 9월1일 총장직을 마친후 대학강단으로 돌아온 정운찬 전 총장는 강의를 하던 중 "요즘 경제학과 학생들이 너무 허약해졌다. 나중에 무엇을 먹고 살지 걱정하는 것은 공부를 너무 안 했거나 자신이 없는 것이니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며 학창 시절의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학창 시절에 누가 자신에게 어느 대학을 다니냐고 물으면 경제학과를 다닌다고 답했고 재차 물으면 `상대' 경제학과를 다닌다고 했으며 그래도 학교를 물으면 "당연히 서울대지 다른 대학을 다닐 데가 있느냐"고 답했다는 것이다.  

물론 모교에 대한 자부심을 밝히는 것은 좋지만, 서울대학교 라인의 폐단이 공직 곳곳을 좀 먹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서울대생들 조차 이 구조를 타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당시 상황에 이런 '엘리트 주의 식' 발언은 좋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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