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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anuary 2, 2017

정유라, 이화여대 ‘대리시험’ 의혹 답안지 공개···어려운 문제도 정답 맞춰

정유라씨가 2016년 1학기에 수강한 류철균 교수의 과목 ‘영화스토리텔링의 이해’ 시험 답안지. | 김병욱 의원실 제공
정유라씨가 2016년 1학기에 수강한 류철균 교수의 과목 ‘영화스토리텔링의 이해’ 시험 답안지. | 김병욱 의원실 제공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21)가 학점 취득 과정에서 ‘대리시험’을 치렀다는 의혹이 불거진 이화여대 류철균 교수 과목의 시험 답안지가 2일 공개됐다. 해당 강의 당시 정씨는 독일에 체류중이었음에도 어려운 문제의 답을 써 낸 것으로 확인돼 부정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답안지에서 정씨는 14개의 문제 가운데 10개를 맞춰 과목을 이수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해당 과목은 이화여대 융합콘텐츠학과 류철균(51·필명 이인화) 교수가 지난해 1학기에 가르친 3학점짜리 ‘영화스토리텔링의 이해’이다.
이 시험에서 수업을 듣지 않고는 정답을 제시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많았지만, 정씨는 대부분 정답을 기재했다. 예를 들어 “정신적 귀족주의는 자기와 타인 모두에 대한 가차없는 관찰의 시선을 던지는 오만과 타인으로부터 이해받기를 거부하고 금지된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기에 예측하고 규정할 수가 없는 ( )의 성격을 갖는다”는 빈칸 채우기 문제가 출제됐는데, 정씨는 ‘아포토스’라는 정답을 기재한 것으로 돼 있다. ‘아포토스’는 그리스어 ‘아토포스’의 오기로 추정되는데 정답 처리가 됐다. 
그 외에도 정씨는 존 휴스턴 감독의 영화 <아스팔트 정글>이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저수지의 개들>,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 ‘보들레르’ 등의 정답을 맞췄다.
출제된 문제들은 수업에 충실히 임하지 않고는 맞히기 어려운 수준이다. 김 의원은 “국내에 있지도 않았던 정유라가 어떻게 시험에 응시해 이런 답안지를 작성할 수가 있었던 것인가”라면서 “답안지는 도대체 누가 왜 작성했는지, 대가는 뭔지, 윗선은 누구였는지 특검이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씨가 수강한 해당 과목의 온라인 강의에서는 14번의 퀴즈 가운데 9번이 만점 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기말고사는 100점 만점에 75점을 받은 것으로 돼 있었다. 김 의원은 “학사 특혜, 교육 농단에 개입한 교사나 교수들에 대해서 해임·파면 조치까지 가능하도록 강력한 처벌 조항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고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류 교수를 긴급 체포해 1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류 교수는 조교에게 정씨의 시험답안을 대신 작성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부당하게 학점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교육부는 감사 결과 류 교수 수업에서 정씨가 시험을 보지 않았는데도 정씨 이름이 적힌 답안지가 제출되는 등 특혜 정황이 드러나 류 교수를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1021534001&code=940100&nv=stand&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top1#csidxcd038ce450f146ba79505b762708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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