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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January 3, 2017

안철수-국민의당 갈등 심상찮다...결별 수순밟기? 안철수 장기칩거에 호남의원들 공개 성토 시자

국민의당 호남의원들과 안철수 전 대표간 갈등이 심상치 않다.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달 29일 원내대표 경선때 자신이 민 김성식 의원이 호남 중진 주승용 의원에게 더블포인트로 참패하자, 모든 일정을 접고 당사에도 나오지 않고 칩거에 들어갔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칩거가 아니다. 2~3일내 복귀할 것"이라고 갈등 중재에 나섰으나, 안 전 대표는 오는 5일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이러다가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이 결별하는 게 아니냐는, 다소 성급한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같은 관측의 근거는 대선정국을 바라보는 양측의 상이한 시각차에 있다.

안 전 대표는 새누리당을 탈당한 개혁보수신당과의 연대에 반대하고 있다. 반면 김동철 비대위원장, 주승용 원내대표 등은 찬성이다.

개헌을 놓고도 안 전 대표는 대선전 개헌이 불가능하다고 보나, 김동철 비대위원장 등은 가능하다고 본다. 

요컨대 개헌을 매개로 한 제3지대에서의 '빅 텐트론'에 대한 양측의 현격한 견해차가 존재하는 것. 안 전 대표는 자신이 'N분의 1'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과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반면, 호남의원들은 안 전 대표의 지지율 폭락을 근거로 이를 냉엄한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셈이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 수뇌부의 접촉 시도를 원천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 못참겠다는듯 국민의당 호남의원들이 일제히 안 전 대표의 칩거를 질타하고 나섰다.

정동영 의원은 4일 비대위-중진 연석회의에서 "우리 당의 유력 후보이자 자산인 안철수 전 대표의 이른바 칩거사태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주승용 당선으로 호남색이 짙어졌다는 안 전 대표측 비판에 대해서도 "민주화 성지인 호남의 지지를 받는다는 것은 명예로운 일이다. 호남지지가 약화되는 것이 걱정될 일이지 호남지지를 강력하게 받는 것은 자랑스럽고도 명예스런 일"이라며 "앞으로도 당은 그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반박했다.

김동철 비대위원장도 회의후 기자들과 만나 "본인 생각과 다른 결과가 나왔지만 민주적 절차에 따라 결과가 나왔다면 거기 따르는 게 민주적 지도자가 제일 첫번째로 취해야할 태도"라며 "정동영 의원이 안타깝다고 표현했는데 우리당 모든 의원이 똑같은 생각일 것이다. 이런 게 길어지면 안된다"고 가세했다.

그는 안 전 대표와의 연락 여부에 대해서도 "나는 안해봤지만 주승용 원내대표가 당선했으니까 두번이나 연락한 것으로 안다"며 "한 번은 전화 받지 않았고, 한번은 꺼져 있었다고 한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는 안 전 대표가 개혁보수신당과의 연대에 반대하는 데 대해서도 "정치는 현실이다. 탄핵도 비박을 의식해서 새누리당 의원들의 동참을 촉구했고, 그래서 압도적으로 탄핵을 가결했지 않았나"라고 반문하며 "이 시점에서 우리가 과거 잘잘못 하나하나 따지면 잘못하지 않는 정당, 잘못하지 않은 정치인이 누가 있나"라고 반박했다.

안 전 대표와 가까운 이상돈 의원도 3일 저녁 tbs '퇴근길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가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 반발하는 데 대해 "거기에 크게 비중을 두었던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안철수 대표의 좀 부족하다고 할까요? 제가 보기엔 안타까운 면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비판적 입장을 나타냈다.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 갈등은 오는 15일 당대표 선출후 중대 분수령을 맞이할 전망이다. 당선이 유력시되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안 전 대표를 최대한 감싸안고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개혁보수신당과의 연대에 대해서도 안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호남 민심'을 의식해 신중한 편이다. 하지만 '외연 확장'에는 적극적이어서, 향후 국민의당 갈등이 봉합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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