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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February 1, 2017

靑, '지원' 우익단체 명단과 액수까지 적어 전경련에 전달 15개 단체에 총 30억원 지원 요청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청와대가 2014년 1월 15개 보수우익단체 명단과 지원 금액까지 적힌 이른바 ‘화이트리스트’를 작성해 전경련에 직접 전달한 사실을 확인했다.

2일 <한겨레>에 따르면, 청와대 정무수석실의 신동철 전 비서관은 2014년 1월께 국민행동본부·어버이연합·애국단체총협의회·고엽제전우회 등 15개 보수우익단체 명단과 그 옆에 지원 금액까지 적은 리스트를 최홍재 전 행정관을 통해 전경련에 전달했다. 당시 청와대는 단체당 2억원 정도로 총 30억원 규모의 돈을 요청했다.

전경련은 청와대가 지원을 요청한 15개 단체 중 한국자유총연맹·재향군인회·재향경우회 등 3개 단체 지원에 대해선 난색을 표했다. 이들 단체는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 보조를 받는 등의 이유로 정치활동이나 공직선거 개입이 금지돼 있다. 전경련은 자신들이 자금을 지원한 단체가 친정부 집회를 벌여 문제가 될 경우 불똥이 튈 것을 우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문제가 될 수 있는 단체를 오히려 추가하는 등 막무가내로 지원을 요청했다. 결국 청와대가 지원을 요청한 보수단체는 12개로 추려졌다.

특검팀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블랙리스트와 마찬가지로 화이트리스트 작업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신동철·정관주 전 비서관의 공소장을 보면, 김 전 실장은 2014년 3~4월 무렵 신 전 비서관에게 “좌파에 대한 지원은 많은데 우파에 대한 지원은 너무 없다. 중앙정부라도 나서서 지원해야 한다”며 정부의 민간지원 실태에 대해 질책했고,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좌파들은 잘 먹고 잘사는 데 비해 우파는 배고프다. 잘해보자”고 했다. 청와대 전·현직 관계자들도 특검 조사에서 김 전 실장이 취임 뒤에 ‘화이트리스트’ 명단이 내려왔다고 진술했다.

특검은 화이트리스트 실행에 박근혜 대통령도 관여됐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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