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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June 21, 2017

황교안 전 권한대행 행보 심상치 않다...문정인 대통령 특보 발언 비판.. 내년 지방선거 출마 노리나

문정인 대통령 특보 발언 비판.. 내년 지방선거 출마 노리나
[오마이뉴스 글:지유석, 편집:박순옥]
▲  박근혜 대통령 탄핵 후 권한대행을 지낸 황교안 국무총리가 지난 11일 오후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 참석한 뒤 떠나기 위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 권우성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황 전 대행은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미동맹을 굳건히 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황 전 대행이 올린 글 중 일부다.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세계정세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러한 여건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해야 할 시점입니다. 
그런데 최근 대통령특보 한 분이 한미 동맹을 훼손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미국의 한반도 전략자산과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 '사드 문제로 한미동맹이 깨진다면 그게 무슨 동맹이냐' 등. 이런 발언에 대해 언론들도 해당 특보의 한미 동맹관을 지적하며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외교.안보에는 실험이 있을 수 없습니다. 국가 안위와 국민 생명을 지키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정인 특보를 비판하고 한미동맹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를 두고 서울시장 출마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 황 전 대행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를 겨냥한 주장이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문 특보는 16일(현지시각)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미국과의 논의를 통해 한미 군사훈련을 축소할 수도 있다", "사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미동맹이 깨진다는 인식이 있는데, 그렇다면 그게 무슨 동맹이냐"고 발언했다. 황 전 대행은 문 특보의 발언을 정면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황 전 대행은 또 같은 날 오전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에서 열린 퇴임감사 예배 자리에서 "우리나라가 1948년에 건국되고 65년이 지나 제가 63대 법무부 장관에 임명됐다"고 발언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황 전 대행의 발언은 1948년 대한민국 건국을 주장하는 뉴라이트의 역사관과 맞닿아 있다. 황 전 대행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직무정지 이후 국정운영을 맡게 되면서 건국절 주장이 실린 국정 역사교과서 추진을 강행한 바 있었다. 따라서 이번 발언은 국정교과서 강행이 황 전 대행의 확신에 따른 조치였음을 시사한다. 
야당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1위 차지한 황 전 대행
황 전 대행의 최근 행보는 오는 2018년 6월 치러질 제7대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보여진다. 실제 이와 관련해 의미 있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는 <프레시안> 의뢰로 지난 17, 18일 양일간 서울 지역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따르면 황 전 대행은 15.9%의 응답률로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1위를 차지했다. 전체 후보군을 놓고 보아도 박원순 현 서울시장(22.5%), 이재명 현 성남시장(19.0%)에 이은 3위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사실 보수진영은 꾸준히 황 전 대행에게 러브콜을 보내왔다. 특히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대선 출마포기를 선언하면서 그의 '몸값'은 급상승했다. 황 전 대행도 올해 2월 청년과의 대화,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소 방문, 쪽방촌 독거노인 떡국 나눔, 노숙인 복지시설 방문 등 대선 출마설에 무게를 실어주는 행보를 거듭했다. 비록 불출마로 최종 가닥을 잡았지만 말이다. 
불출마 선언 이후에도 그의 행보는 꾸준한 관심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새정부 출범 이후 그가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강력히 시사하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신동아>는 6월호에서 황 전 대행 측근과 인터뷰를 갖고 다음과 같이 결론 내렸다.
"법조인 출신인 황 전 대행은 법무법인 참여나 변호사 개업엔 뜻이 없다고 한다. F씨는 '황 전 대행이 정계 진출 의사를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이(61)가 젊으니까. 그가 내색은 않지만, 내년 6월 서울시장선거 출마 이야기를 아마 듣고 있을 것이다. 서울시장을 하다 바로 2022년 대선에 출마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 개헌 시 2022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같은 날 동시에 치러질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중략)
황교안은 '반듯하고 품격 있는 보수' '국정을 잘 운영하는 보수' '문재인의 대안이 되는 보수'로 자신을 자리매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1948년 대한민국 건국을 주장하고, 한미동맹을 강조하는 황 전 대행의 최근 행보는 보수 진영의 시선을 끌어 당기기에 충분하다. 더구나 그는 보수 진영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보수 기독교계로부터 두터운 신임도 받고 있다. 인물난에 허덕이는 보수 진영으로서는 최적의 대안인 셈이다. 
그러나 황 전 대행은 국정원 정치개입 및 세월호 수사 방해, 통합진보당 해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장비 기습 반입 등 박근혜 전 정권의 특급 해결사 역할을 한 장본인이다. 그는 정권이 불편해 할 사건을 도맡아 해결하면서 법무부 장관을 거쳐 국무총리로 영전했다. 그런 인물이 보수 진영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건 황 전 대행 본인, 그리고 보수진영에게도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황 전 대행은 대권을 넘보기 보다 그가 믿는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자숙해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기독교 인터넷 신문 <베리타스>에 동시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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