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낙마하는 과정에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위법 판단을 받은 이른바 셀프 후원 외에 외유성 해외 출장도 문제가 됐는데요.
이를 계기로 kbs는 국회의원들의 해외 출장과 관련해 심층 취재를 시작했고 오늘(25일) 그 첫 취재 결과를 보도합니다.
지난해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 당시 이뤄진 외통위 소속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의 해외 출장 어떻게 봐야 할까요.
김덕훈 기자가 짚어봅니다.
[리포트]
지난해 6월,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정국의 최대 현안이었습니다.
[원유철/자유한국당 의원 : "후보자께서 사드 문제와 관련돼 이해가 충분치 못하고…"]
[이인영/더불어민주당 의원 : "부동산 문제가 투기냐, 아니냐? 이런 것에서 본인 관여냐?…"]
이 청문회 이틀 전, 외통위 소속 청문위원 김무성 의원은 케냐와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3개 나라, 9박 11일 출장을 떠났습니다.
케냐 도착 이틀째인 6일 오전, 김 의원은 코이카가 지원하는 장애아동지원사업장을 방문했습니다.
사흘 째인 7일 오후엔 케냐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암보셀리를 방문하고 다음날 오전 사파리 관광을 했습니다.
바로 강경화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시간이었습니다.
출장 나흘째 김 의원은 탄자니아로 이동했고 여기에서 담당 상임위도 아닌 기획재정위 소속 정병국 의원도 합류했습니다.
[코이카 관계자/음성변조 : "(정병국 의원이)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은 아니더라도 크게 봐서는 국회가 행정부에서 사용하는 예산 전체에 대해서 심사, 결산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탄자니아에서 이틀 동안 일정을 소화한 뒤 11일엔 하루 일정 전체가 취소돼 두 의원은 세렝게티 국립공원을 관광했습니다.
김 의원 측은 "해외 봉사 중인 국제협력단, 코이카 단원을 격려하기 위한 정상적인 공무 출장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김 의원과 정 의원의 출장 비용은 모두 코이카가 냈습니다.
4천 8백만 원이었습니다.
출장 기간 내내 코이카 직원 두 명이 동행했습니다.
코이카는 김 의원이 속한 외통위의 피감기관입니다.
피감기관 돈으로 해외 출장을 간 점은 김기식 전 금감원장 사례와 동일합니다.
김 의원은 김 전 금감원장의 외유성 출장 의혹을 밝히라는 특검법에 공동 발의자로 서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앵커]
김무성 의원의 이 해외 출장은 지난해 KBS 케냐 특파원의 취재를 통해 확인된 내용입니다.
KBS는 국회의원들의 피감기관 지원 해외 출장 문제를 파헤치기 위해 정보 공개를 청구했고 향후 확인되는 문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가감없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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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훈기자 (stand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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