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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November 3, 2019

홍준표, 친박계에 "레밍(나그네쥐)…복당파 비난말라"

洪 또 ‘황교안, 친박계’ 싸잡아 비판
“정치 초년생 데려와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려 딸랑”
“이명박·박근혜 때 카리스마 아냐, 계파정치 불가능”
“박근혜 탈당, 복당에는 한 말도 못하면서 비박계만 비판”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연일 황교안 대표를 몰아세우고 있다. 2일 “총선 승리나 이끌고 색소폰을 불라”고 일갈한 데 이어, ‘레밍(lemming‧나그네쥐)’의 수장으로 평가 절하했다.

최근 당 지도부 일각에서 경남 창녕에 출마하려는 홍 전 대표에게 수도권 험지에 출마할 것이 아니면 공천에서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생겨나자, 적극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홍 전 대표는 3일 페이스북에 쓴 글을 통해 현재 한국당의 정치 행태에 대해 ‘무뇌정치(無腦政治)의 시대’라고 규정했다. ‘뇌가 없는 정치’ 즉 “모두가 레밍처럼 어느 한쪽 진영에 가담해서 맹목적으로 수장을 따라간다”는 것이다.

그는 ‘무뇌정치’의 배경에 대해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거치면서 보수 정당이 친이(명박)계, 친박(근혜)계 등으로 분열됐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이어 “지금도 그 현상은 변하지 않고 있다”며 내부 비판을 가했다.

홍 전 대표는 “친박이 친황으로 말을 갈아타면서 박근혜 때 하던 주류 행세를 다시 하고, 비박은 뭉칠 곳이 없어 눈치나 보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어 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친박계의 행태를 ‘레밍(떼거지) 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래 이런 레밍정치, 계파정치를 타파 하지 않고 국민들에게 표 달라고 할 수 있겠느냐. 정치 초년생 데리고 와서 그 밑에서 딸랑 거리면서 그렇게도 국회의원 한 번 더 하고 싶으냐. 이명박‧박근혜 시절에는 그럭저럭 당을 꾸려 왔으나 이제 그 카리스마조차도 없어진 마당에 계파정치가 계속 될 것 같으냐”며 친박계를 꼬집었다.

그는 “국회의원이라도 한 번 더 하고 싶다면 자성하고 참회하고 최소한의 소신과 품격은 갖추어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레밍으로 비난 받을 수밖에 없다. 이 당이 가장 먼저 탈피해야 하는 것은 바로 레밍정치”라고 했다.

그는 친박계를 비판하는 한편, 그들로부터 ‘복당파’라고 비난받고 있는 비박계를 두둔하기도 했다. 이날 다시 두 번째 페이스북을 올려 “왜 우리당을 탈당했다가 복당한 사람들은 비난과 원성의 대상이 되고, 원조 탈당 복당한 분은 존경의 대상이 되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02년 5월 17일 한나라당을 탈당하여 한국 미래연합을 창당하고 그해 6월 지방선거에서 전국에 한국미래연합 후보자를 내어 지방선거를 치렀으나 참패한 일이 있었다”며 “박 전 대통령의 탈당, 복당에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 하면서 왜 지금 우리 당의 탈당, 복당파만 당내에서 유독 비난과 원성의 대상이 되고 있느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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