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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September 21, 2015

수출 9개월 연속 마이너스? '4분기도 걱정'(종합) 관세청, 1~20일 수출입 통관 실적 집계...-6.4% 기록, '추석연휴'로 조업일수 감소

[관세청, 1~20일 수출입 통관 실적 집계...-6.4% 기록, '추석연휴'로 조업일수 감소]

우리나라 성장동력인 수출이 계속 쪼그라들고 있다. 연초부터 하락세를 보인 수출액 규모는 어느새 9개월째 마이너스(전년 동월대비)란 참담한 실적 앞에 놓였다. 추석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온 탓에 조업일수 감소로 이달에도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나온다.

2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관세청이 9월1일부터 20일까지 집계한 수출 실적은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6.4% 감소한 267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239억6000만 달러로 20.4%나 줄었다.

이로써 우리나라 수출입 실적은 올해(누적기준)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월1일부터 9월20일까지 수출은 3812억31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3% 줄었다. 수입은 같은기간 3201억5300만 달러로 16.2%나 감소했다.

당초 이달 1~10일까지 수출 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15% 증가했다. 지난해 추석연휴(9월8~10일)이 월초에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 9월 초보다 조업일수가 3일 적었다. 통상 조업일수가 하루 적을 경우 수출액은 보통 10억~15억 달러 감소한다. 올해 9월 초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3일 많았기 때문에 수출액도 지난해에 비해 30억~45억 달러 늘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문제는 다음주 추석연휴(28~29일)다. 조업일수가 이틀 줄어들기 때문에 그만큼 수출액이 감소할 공산이 크다. 특히 이달 1~20일까지 수출액 규모가 전년 동기대비 6%나 줄어든 상황에서 조업일수마저 감소하기 때문에 수출 하락세는 더 심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4분기 전망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수출이 3분기 내내 마이너스를 기록, 상승 탄력을 잃은 탓에 4분기에도 교역량 감소 등에 따라 반등하기엔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더구나 중국 경기위축 등 대외 수출 여건마저 도와주지 않는 상황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미국의 수출여건 개선만으로 한국 수출이 개선되기엔 부족한 측면이 있다"며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원자재 수출이 많은 신흥국의 경기 부진과 수입 수요 둔화 예상, 중국 경기회복 여부가 우리 수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수출은 올해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월별 수출 증가율을 살펴보면 △1월 -1.0% △2월 -3.3% △3월 -4.5% △4월 -8.0% △5월 -11.0% △6월 -2.6% △7월 -3.4% △8월 -14.7% 등 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입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11개월째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수출 감소세가 연말로 갈수록 개선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기업들이 매년 후반기에 물량 밀어내기 등 나름의 수출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기 때문이다. 신제품을 비롯해 그해 생산한 물품 재고를 없애기 위해 수출에 적극 매달린다는거다. 또 올해 초부터 2~3회에 걸친 수출 활성화 대책 등을 통해 산업정책의 패러다임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데,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주형환 기재부 1차관은 "글로벌 경제가 둔화되고 거기에 따라서 교역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현재 수출 실적이 좋지 않다고 본다"며 "정부도 수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놨고, 수출 둔화 추세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유엄식 기자 us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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