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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October 24, 2016

MB, 문재인 비난하며 '보수 재집권' 개입 선언 "문재인 더 한 것 많아", "朴대통령 경험 없어" "정권 못넘겨줘"

이명박 전 대통령이 문재인 더불어민주장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등 야권 대선후보들을 맹비난하면서 차기정권 재창출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이 과정에 박근혜 대통령도 맹비난해 차기 보수정권 재창출을 자신이 주도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24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1일 정규재 <한경> 주필과 함께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이포보~여주보 구간을 자전거로 달리며 행한 비공식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재오 전 의원,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 장태평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호열 전 공정거래위원장, 이참 전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 친이계가 대거 운집한 가운데 행한 발언이다. 

MB "문재인 더 한 것도 많아", "반기문은 정상적"

MB는 우선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선 “송민순 회고록? 거 참. 글쎄 말이야. 그런데 회고록에 나온 것보다 더한 것도 많아. 모두 공개된 것은 아니라고 봐야지. 그런데 밝힐 수가 없잖아. 다른 나라 사람들이 혹 보기라도 하면 정말 국가의 격이 떨어지는 내용들이고. …. 그래서 밝힐 수가 없어"라면서 "노무현 정부는 그랬어. 낯 뜨거운 일들이어서 공개할 수도 없어”라며 문 전 대표와 참여정부를 싸잡아 원색비난했다.

그는 서울역 고가차로 공원을 추진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서도 “그거 정말 위험한 일"이라며 "아마 조급증 때문에, 무언가 보여주려고 그러는 모양인데, 누가 그 길에서 사고라도 치면 어떻게 되나. 강성 노조 데모 많이 하는데 그 위에 올라가서 무슨 짓을 벌이기라도 하면 온 서울시가 마비될 거야”라고 비난했다.

그는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에 대해서도 “봤지. 참, 그 사람. 한나라당에 그대로 있었으면 벌써 대통령 후보가 됐을 텐데, 저렇게…”라고 힐난했다.

그는 반면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선 “반기문 총장이야 정상적이지. 그 자리에 올라갔다는 사실이 말해주는 거지"라고 긍정 평가했다.

그는 "그런데 충청도 사람들이 정말 반기문 하자고 주장하는 건가?”라고 물었고, 이에 정규재 주필이 "그런 것 같다. 이번에는 꼭 그렇게 하겠다고 결심한 것 같다. 분위기가 장난 아니다"라고 답하자 그는 “그렇겠지. 인구도 전라도보다 많아졌다잖아”라고 화답했다.

MB "강영원도 그렇고 강만수도 그렇게...이게 말이 돼"

MB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노골적으로 반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얼마 전에 강영원 사장(석유개발공사 사장)이 날 찾아왔어요. 1심 끝나고. 이제사 찾아뵙는다고. 검찰이 제기한 혐의가 31가지래. 그런데 재판에서 그것 전부에 대해 무죄가 떨어졌어"라며 "아니, 이게 말이 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강만수 건도 그래”라면서 “아니 국가에서 다 심의해서 투자 유망 신산업이라고 정했고, 산업은행이 아니면 누가 벤처에 투자하나. 산업은행은 그 일 하라고 있는데. 그걸 투자했다고 그러니 …. 그런데 무슨 혐의를 또 찾는다는 거야. 꼭 그렇게 구속하고 싶은 모양이지”라고 반발했다.

그는 제2롯데월드 비리 의혹을 파헤치려다가 흐지부지던 롯데그룹 수사에 대해서도 “그거, 성완종 사건처럼 돌아가지 않았을까. 나야 뭐, 나올 것도 없어. 나도 듣는 것이 있는데...”라고 힐난했다. 성완종 수사를 하다가 친박실세들이 무더기 의혹에 휩싸인 대목을 들어 롯데수사 과정에 친박실세 의혹이 제기된 대목을 꼬집은 셈이다.

그는 공안수사를 총괄해온 우병우 민정수석이 버티고 있는 데 대해서도 “에이, 뭐 그런 이야기를 …"이라면서도 "그 사람이야 죄가 없겠지. 그래도 그렇게 논란이 됐으니 죄가 없어도 이쯤 해서 그만두게 하는 것이 좋다고 봐. 그게 정치잖아”라고 꼬집었다.

그는 박근혜 정부 각료들에 대해서도 “정말 장관들에게 실망 많이 해. 책임감이 없어. 자기 정치하는 사람도 있고. 현장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중책을 맡아서”라고 비난했다.

그는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4대강사업에 대해서도 “아니. 화가 나. 지방 하천까지 모두 정비해야 되는데, 모든 것이 정치적 이유로 중단됐지. 그래 아쉽지. 그동안 가뭄과 홍수가 들었지만 피해가 적었던 것, 모두가 인정하면서도 행동을 하지 않아요”라며 2차 4대강사업을 하지 않은 박근혜 정부를 비난했다.

MB "박근혜, 경험도 부족하고...그러나 정권 넘겨줄 수 없잖아"

MB는 이처럼 박근혜 정권을 비난하면서도 보수 재집권을 위해 박 대통령과의 회동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현 정치상황에 대해 "지금 투표하면 국민 70%가 저쪽으로 가겠지. 걱정이 많아"라면서 “변화가 있겠지. 보수가 단결해야 돼. 계기가 있겠지. 정권을 넘겨줄 수는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사람들은 내게 인내심도 참 많다고 비꼬지만 그래도 단결해야지. 무언가 계기가 오지 않겠어?”라고 덧붙였다.

정 주필이 이에 "그래도 전직 대통령이 나서야 힘이 실리지 않나"라고 말하자 “글쎄. 그렇겠지. 계기가 있겠지”라며 보수정권 재창출에 관여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그는 박 대통령과의 회동 여부에 대해선 “전에 무슨 행사장에서 봤지. 만날 이유도 없어. 아무래도 (대통령이) 경험도 부족하고...뭘 좀 변한다는 것이 있어야 하잖아. 그냥 밥만 먹으면 뭐해"라고 박 대통령을 비난하면서도 "그래도 (계기를) 만들어 봐야지”라고 회동 의지를 드러냈다.

더민주 "MB 적반하장"

MB 인터뷰를 접한 기동민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테니스 치고, 4대 강변에서 자전거 타던 이명박 전 대통령께서 ‘낯 뜨거움’ 운운하며 입을 열었다. 참여정부에 대한 근거없는 비난과 폄하는 ‘적반하장’이란 말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라며 “'나만 잘 했다'는 셀프칭찬은 ‘낯 뜨거워’ 듣고 있기 힘들 지경“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된 대북 강경정책은 오늘날의 북핵 위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반토막 난 경제성장률, 역대 최고 실업률, 터지기 직전인 가계부채 폭탄의 원죄도 이명박정부에 있다”며 “수십조 혈세를 허공에 날린 해외자원개발, 4대강 사업으로 썩어가는 강물에 대해 반성은커녕 ‘정치는 쌈질만 하고 있고, 장관들도 책임감이 없다’는 지적은 할 말을 잃게 만든다. 한 때 국민이 선택했던 전직 대통령이 맞는지 의심될 정도”라고 비난했다.

그는 “한 때 나라를 이끌었던 분이라면 지난 잘못을 통감하고, 최소한의 책임이라도 지려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나”라며 “더 이상 어설픈 논란으로 국민들의 심기를 어지럽히지 말고, 자중하고 또 자중하시라”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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