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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December 18, 2016

MB 만찬에 비박의원 15명 결집, MB "국민 뜻 따라야" "朴대통령이 뭐라 하든 국민이 다 알고 있어"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18일 박근혜 대통령 측이 국회의 탄핵소추안 사유에 법적으로 심각한 흠결이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본인이 뭐라고 얘기하든 국민이 다 알고 있으니까 국민 뜻을 따르면 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강남구 한 음식점에서 옛 친이(친이명박)계 전·현직 의원들과 만찬 회동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 탄핵 사유를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새누리당의 진로에 대해서도 "국민이 원하는 대로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건배사를 겸한 인사말에서 "먹구름을 걷어내는 새 시대를 열어갔으면 좋겠다"며 "대한민국이 다시 태어나서 발전하는 기회를 얻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2회 화덕경제포럼 기조연설 내용을 소개하며 "국내 이야기는 일절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만찬에 함께한 한 의원은 "보수라고 얼굴을 들고 다니기 민망할 정도인 시대가 돼 너무 안타깝다"며 "그래도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다시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또 다른 의원은 "보수가 나아갈 길이 잘 안 보인다"며 "오늘 이 모임이 이런 고민을 함께하고 새누리당이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함께 생각하고, 어떻게 보수를 살리고 한국을 살리는지 함께 걱정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고 한다.

김영우 의원은 만찬 전 취재진과 만나 "지금 새누리당이 국민과는 너무나 괴리가 돼 있고 보수의 가치를 실현하는 정당이 아니라 도로 친박(친박근혜)당이 되는 격"이라며 "오늘 모임에서 이 문제를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에는 정병국·나경원·이군현·주호영·권성동·김영우·박순자·홍문표·장제원·정양석·윤한홍·이만희·장석춘·정운천·최교일 의원 등 현역 의원 15명이 참석했다.

이재오 전 특임장관, 임태희·정정길 전 대통령 실장, 이동관 김두우 전 홍보수석, 김효재 전 정무수석 등 전 청와대 참모진까지 합치면 33명이 이날 회동에 함께했다. 옛 친이계 인사뿐만 아니라 2007년 이명박캠프 시절을 함께한 사람들이 참석대상이었다고 한다.

이들은 이 전 대통령의 제17대 대통령선거 승리 일이자 생일, 결혼기념일이기도 한 12월 19일을 '트리플 크라운 데이'라고 부르며 4년 연속 모임을 해왔다. 애초 박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로 이날 모임 자체를 갖지 말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차분한 분위기 속에 식사하기로 하고 회비도 각자 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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