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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anuary 2, 2017

인명진 "서청원 무례하다. 일본 같으면 할복" 친박핵심 탈당 거듭 촉구, 2차 내전은 '친박 대 친반기문' 대결?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친박좌장 서청원 의원이 소속 의원 전원에 보낸 편지에서 자신이 계속 말을 바꿔왔다고 비난한 데 대해 "당 대표에 대해 무례한 일이다. 인간 인명진에 대한 무례한 일"이라고 발끈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내가 평생 살아온 것으로 보나 민주화 운동을 한 역사로 보나 서 의원이 나에게 그렇게 무례하면 안 된다. 예의를 갖춰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 위원장은 서 의원이 자신을 '독선적'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서는 "뭐가 독선적이냐. 나가라고 했느냐"면서 "스스로 책임있는 사람들이 한두 살 먹은 어린애도 아니고, 자기들도 사람 만나고 여론을 볼 텐데 스스로 결정해 책임을 지라는 게 독선이냐"고 반박했다.

그는 "나는 경실련 공동대표도 내놓고 왔다. 정치적 결단하고 국회의원을 내놓으라는 것도 아니고 탈당하라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일 서청원-최경환-홍문종 의원 등 친박핵심 10여명이 모임을 가진 데 대해서도 “2선 후퇴를 한다는 분들이 왜 나와서 계파모임을 하느냐. 그게 2선 후퇴냐”고 비꼬았다. 

그는 더 나아가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는데 국회의원이 배지를 다느냐. 일본 같으면 할복한다”면서 “우린 일본이 아니니까 그러면 안 되지만 박 대통령을 봐서라도 뭔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런 정도 염치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인적청산 대상에 대해선 “종양의 뿌리를 없애야 한다. 그래야 다시 번지지 않는다”며 “언론에서 5명, 8명 등 얘기를 하는데 핵만 제거하면 악성종양이 번지지 않을 수도 있다”며 '친박5적' '친박8적'에 꼽히는 의원들의 자진 탈당을 압박했다.

서청원-최경환 등 친박핵심들이 인 위원장의 탈당 요구를 거부하고 결사항전 의지를 밝힌 데 대해 인명진 위원장이 즉각 전면전 불사 의지를 밝히면서, 새누리당 2차 내전은 더욱 격렬한 상태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여기에 정우택 원내대표도 인 위원장을 지원사격하며 친박핵심 청산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일각에서는 새누리당 2차 내전이 '친박 대 친반(친반기문)'이라는 새로운 대립구도로 발전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친박핵심이 탈당 안하면 인명진 위원장과 동반 사퇴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일은 안 벌어질 테니 두고보라”며 싸움에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실제로 서청원 의원 등 친박은 인명진 위원장이 탈당한 비박계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인 위원장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가까운 정우택-나경원 등 친반 의원들이 연대해 자신들을 밀어낸 뒤 다시 비박과 손잡고 반 전 총장을 대선후보로 내세우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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