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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anuary 15, 2017

靑경호간부 노트 본 표창원 "사상초유의 인사범죄" 靑 경호실 인사 민원 빼곡, 전산조작 의심 숫자도 발견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7일 밤 공개한 청와대 기밀문서는 청와대 경호실 고위간부의 노트를 제보자가 비밀리에 사진 촬영한 것이었다.

제보자가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 보낸 문서는 11쪽 분량으로 수많은 이름과 경찰 직위가 빼곡하게 적혀있었다. 여기에는 최순실, 정윤회, 안봉근 등의 이름도 등장한다.

제보자는 "내가 촬영한건 2016년 초다. 그분이 우연히 노트를 펴놓고 잠시 갔다. 그걸 보는데 이건 너무 경찰 내 비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자료라고 생각해서 촬영했다"며 "이번 사태가 터지고 나서 연관 있을 것 같아서 읽어보다가 최순실이란 글자가 나와서 놀랐다"고 제보 이유를 밝혔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정규인사와 특진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이는 문구로, 제작진은 이 노트에 적힌 대로 실제 인사가 이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노트를 작성한 인물은 청와대 경호실에서 근무했던 고위 경찰 간부로 민정수석실의 사정과 감찰을 받고 있는 3급 이상의 고위직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현재 경찰청 국장인 문서 작성자를 직접 만났더니, 그는 "내가 쓴 게 맞다. 전화 온 거 적어놓은 거다. 2014년 2월부터 2015년 말까지다"고 밝혔다.

작성자는 추천을 받은 인재들을 참고로 적었다고 했지만, 추천한 사람들 이름으로 경찰 고위직, 경호실 관계자, 현역 국회의원도 적혀 있었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청와대를 경비하는 101 경비단, 22 경찰경호단에 대한 내용이다. 노트에 등장하는 101 경비단과 22 경찰경호단 관련 이름은 모두 8명이었다. 확인 결과 8명 중 6명이 일치했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경찰이나 검찰 같은 사정기관의 인사는 엄정해야 한다. 누군가의 입김이 작용되고 그대로 인사가 이뤄졌다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국기 문란이고 범죄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노트에서는 전산 조작을 의심케 하는 숫자들도 발견된다. 수험번호와 면접 등 시험 일정, 공채시험 점수조작까지 의심되는 숫자들이 발견돼 향후 경찰들의 반발이 예상되기도 됐다. 작성자는 "내 입장으로서는 경호실 내 우리 경찰 조직을 공고히 하려는 의도가 있어서 조금 오버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유라라는 한명의 대학생이 부정입학을 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전국에 있는 학부모와 수험생, 대학생이 분노했다. 그것 이상이다. 사상 초유의 인사범죄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표 의원은 "이 업무수첩의 존재는 말로만 떠돌던 경찰 인사가 권력 농단과 장난으로 줄서기, 유력자와의 관계로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실제 존재하는 객관적인 증거로 처음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이 부분을 몰랐다면 민정수석실이 있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어떻게든 가담하고 함께 진행한 것이 아니라면 이뤄질 수 없는 사건이라고 봐야 한다"며 우병우 전 수석의 연루를 기정사실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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