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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September 28, 2015

[추석과 정치]보름달, 그리고 반기문 대망론... ‘반반 정치’를 하는 ‘반반총장’이라는 별명입니다.




이번 추석에 떠오르는 보름달은 ‘슈퍼문’이라고 합니다.

달과 지구가 가장 근접한 거리에 놓이는 27일 밤 연중 가장 큰 보름달이 떠오른다는 겁니다.

올해 한가위에는 ‘슈퍼문’ 말고도 또다른 달이 하나 떠오를지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바로 ‘반기문’입니다. 몇년 전부터 정가 주변을 떠돌아 다니던 이른바 ‘반기문 대망론’이 분수령을 맞을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때마침 박근혜 대통령이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에 도착한 25일(현지시간), 발이 땅에 닿기가 무섭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난 것이 설왕설래를 낳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 유엔사무총장 관저에서 반기문 사무총장(왼쪽)과 김용 세계은행 총재를 면담하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반기문 총장과의 만남은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 총회 공식 일정에 앞서 유엔 개발정상회의 및 총회의 주요 현안과제 등에 대해 충분한 의견을 교환하는 의미있는 기회”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유엔 협력관계 ▲지속가능한 개발 및 기후변화 ▲북한 비핵화 ▲한반도 평화·안정 유지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청와대는 전했습니다.

논의하는 주제 하나하나가 우리나라는 물론 한반도와 동아시아, 나아가 국제 평화와 지구촌 환경 이슈까지 다루는, 그야말로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진지한 논의가 오갔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 유엔사무총장 관저를 방문해 작성한 방명록 . | 연합뉴스


그에 반해 국내 정치는 어떻습니까.

선거구·선거제도 개편을 둘러싸고 여당과 야당, 심지어 같은 정당 안에서도 ‘친박 대 비박’ ‘친노 대 비노’ 하면서 싸움이 한창입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31일 오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노동시장 개혁 어떻게 해야 하나?’ 토론회에서 악수를 한 후 스쳐 지나가고 있다. | 권호욱 선임기자


정치판에서 벌어지는 이 싸움은 여러 명분에도 불구하고 결국 요약하면 국회의원 자리를 가지고 ‘너죽고 나살자’식 혈투를 준비하는 상황인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신문 지면 속, 방송 뉴스 속에 비치는 모습만 놓고 봅시다.

여러분은 ‘나라와 지구촌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과 ‘밥그릇 챙기기에 열중인 사람들’ 가운데 누구를 더 신뢰하겠습니까.

바로 이런 점 때문에 그동안 속설 혹은 낭설로만 떠돌던 ‘반기문 대망론’이 실체를 드러낼 기회가 이번 추석이 아닐까 하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반기문 총장이야 원래 하는 일이 전세계를 누비고 지구촌의 현재와 미래를 걱정하는 일입니다.

그러면 ‘왜 하필 이번 추석인가’라는 질문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 답은 박근혜 대통령에게서 찾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반 총장을 ‘차기 대권주자’ 시험대에 올리기 시작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 때문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 유엔사무총장 관저를 방문, 반기문 사무총장의 안내를 받으며 면담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지난 24일 대통령 유엔 총회 참석 관련 브리핑 도중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이 공식·비공식적으로 수차례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청와대에서 공식브리핑을 하면서 ‘비공식’은 뭐고 ‘수차례’는 또 뭡니까.

그만큼 반기문 총장과 함께 있는 시간이 길 것이라는 점을 대외적으로 알리려는 의도가 강해 보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제69차 유엔 총회 참석 당시 반기문 총장과 접촉한 빈도와 비교해 보면 어느 정도 답이 나올 듯합니다.

청와대 참모가 출국 전 ‘비공식적으로도 만난다’는 식의 브리핑까지 미리 내놓은 마당에 지난해보다 ‘박-반 회동’의 횟수는 늘어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그러면 이제 관심은 반기문 총장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에 쏠립니다.

예리한 질문이나 난감한 요청에 ‘요리조리 잘 빠져나간다’는 의미의 ‘기름장어’가 반 총장의 별명입니다.

그 별명답게 이번에도 아마 직설적인 확답은 내놓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도 “대선에 출마 안한다”는 말은 한 적이 없고 “국내정치에는 관심이 없다”는 식의 유보적 화법으로 말해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어떤 수위로 어떤 말을 할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5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 유엔 사무총장관저에 도착, 공식차량인 현대 에쿠스 리무진에서 내리고 있다. | 연합뉴스


반기문 총장은 대망론이 떠돈 요 몇년 사이 새로운 별명을 얻었습니다. ‘반반 정치’를 하는 ‘반반총장’이라는 별명입니다.

지난해 10월에도 경향신문은 반기문 총장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점점 정치권 한복판으로 진입하고 있다면서 그의 ‘반반 정치’를 소개한 바 있습니다.

■①반반(半半) : 여당 반·야당 반 / 출마 반·불출마 반

지난해 10월29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직후 열린 친박계 모임 ‘국가경쟁력강화포럼’에서는 ‘반기문’이 핵심 주제로 다뤄졌습니다.

‘친박 의원들이 친반으로 갈아타는 거냐’라는 후문까지 낳는 등 반기문 총장의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었습니다.

지금은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가 있는 당시 유기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새누리당)은 그 해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최근 재외공관 국정감사 과정에서 반 총장을 만났는데 ‘몸을 정치 반, 외교 반 걸치는 것은 잘못됐다. 안된다’고 하더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정치 반 외교 반’을 부인했다고는 하지만 ‘반반(半半)’은 반기문 총장의 대표 브랜드나 다름없습니다.

마치 ‘양념 반 프라이드 반’이 한국의 ‘치킨 문화’를 대표하는 것과 같은 겁니다.



우선 이력이나 정치성향이 ‘여당 반 야당 반’입니다.

여당 친박계에서 반기문 총장을 두고 왈가왈부하는 동안 야권도 마찬가지로 눈독을 들이고 있었습니다.

야권 일각에서는 노무현 정부에서 외교통상부 장관을 거쳐 유엔 사무총장에 오른 이력 때문에 ‘우리 쪽 사람’이라는 주장을 펴기도 합니다.

동교동계 원로인 권노갑 새정치민주연합 고문도 최근 오찬에서 그를 야권 차기 주자 중 하나로 언급한 바 있습니다.

출마 가능성도 ‘반반’이지만 여야 어느 쪽으로 나올지도 ‘반반’인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2005년 외교통상부 장관 때는 국회 독도특위에서 “한국과 일본의 입장을 반반씩 대변하는 모습을 보이는 반 장관은 성명이 반(半)자인 것 같다”는 비판도 받았습니다.

‘반반’은 직업 외교관으로 오래 생활한 그의 몸에 밴 습관인 동시에 ‘중용·중도’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②반반(潘半) : 반기문의 반만 따라해도 성공

또다른 ‘반반(潘半)’도 있습니다.

‘반기문의 절반만 따라 해도 성공한다’는 뜻으로 외교관 후배들이 붙여줬다고 합니다.

그만큼 외교관으로서 탁월했을 뿐 아니라 처세에도 능했다는 의미입니다.

■③반반(反潘) : 반기문과 반대로 하라·아예 따라 할 생각을 말라

여기서 파생된 세 번째 ‘반반(反潘)’도 외교가의 격언으로 알려져 있다고 하네요.

‘반기문과 반대로 하라’는 의미인데 속뜻은 “반기문 따라 하려다가는 제 명(命)대로 살지 못하니, 아예 따라 할 생각을 말라”는 것입니다.

슈퍼문이 떠오른 추석, 함께 떠오른 반기문. 2016년 12월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치는 그의 앞날은 어떻게 전개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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