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 전 국장이 해고되기 전 트럼프 대통령과 나눈 일련의 접촉 및 대화를 상세히 기록한 이른바 '코미 메모'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잠재적 비위 사유인 '사법방해' 혐의를 규명할 주요 증거로 떠올랐다.
즉, 이번 해임 사태가 러시아 수사에 개입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략이었다는 세간의 추측에 대해 코미 전 국장이 어떻게 증언할지가 이번 청문회의 최대 화두인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CNN은 코미 전 국장의 생각을 잘 알고 있는 측근을 인용, 코미 전 국장이 해임되기 이전에는 긴가민가했지만, 이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외압을 시도했다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로써 사법방해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소식통은 주의했다. 사법방해 혐의는 용의자의 행위 '의도'(intent)가 중요한데, 이는 증명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코미 전 국장은 당초 트럼프 대통령의 이상한 행동이 대통령직에 익숙하지 않은 탓이라고 생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에게 충성을 맹세하도록 압박하고 과도하게 친밀감을 표시하며 한때는 자신이 수사대상이 아님을 언제 공표할 것이냐고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잘 가르치면 된다고 봤다. 비록 트럼프 대통령이 2월 마이클 플린 전직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하기는 했지만, FBI 국장에게는 정해진 절차를 따라 소통해야 한다는 점을 알려주고 자신이 엄격히 거리를 둔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봤다는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해임을 당하면서 설마했던 코미 전 국장의 의심은 짙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코미 해임에는 '러시아 것'(the Russia thing)이 고려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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