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ACT (Click map below !!)

Turkey Branch Office : Europe & Middle East (Click map below !!)

Mobile Phone Cases (Click photo here !)

Mobile Phone Cases (Click photo here !)
Mobile Phone Cases

Monday, July 31, 2017

노종면이 돌아온다

[한겨레21] YTN 사장 출마했다 1차 탈락한 해직기자 노종면 인터뷰…
“공정 심사했으면 안 될 이유 없다고 생각했다”
7월27일 만난 노종면은 예상과 달리 밝았다. 복귀의 설렘이 느껴졌다. 사장 심사 탈락보다 YTN 복귀, 공정방송 개혁을 먼저 이야기했다. 김진수 기자
덥다. 그래도 가을이 온다. 그렇게 ‘노종면’도 돌아올 것이다.
3261일. 그가 YTN 밖에 머물던 시간 동안 많은 것이 바뀌었다. YTN은 서울역 앞에서 마포구 상암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노종면에게 옮겨간 회사의 방송스튜디오는 낯설다. 노종면이란 이름을 직장 선배보다 ‘언론 탄압의 상징’으로 여기며 입사한 동료가 수십 명이다. ‘낙하산 사장’ 거부 투쟁 당시 구속됐다 풀려났을 때 함께 구치소 앞에서 울던 후배들은 이제 간부급이다. 노종면은 이렇게 이명박·박근혜 시대를 지나, 문재인 대통령 시대를 맞았다.
“YTN 경영 악화는 매체력 저하 탓”
노종면의 복귀는 해고만큼이나 떠들썩하다. 그의 이력에서 지울 수 없는 ‘돌발영상’만큼 도발적이다. 6월11일 그는 YTN 사장이 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결과는 놀랍다.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장추천위) 중 상당수가 그에게 0점을 매겼다. 결국 1차 서류심사에서 탈락했다. 6월 당시 공정성을 이유로 <한겨레21> 인터뷰를 거절했던 그는 결과가 나온 뒤 “(인터뷰를) 되도록 많이 하겠다”는 결심을 밝혔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노종면을 7월27일 경기도 양평에 있는 그의 집 근처 카페에서 만났다.
1차 서류심사에서 탈락했다. 일부 위원이 0점을 매겼다. 어떻게 받아들였나.
일단 떨어졌다는 통보 문자만 받았는데, 누군가 장난치는 줄 알았다. 믿기지 않았다. 그동안 사장추천위 관련 내용은 YTN 대표전화 격인 02로 시작되는 번호의 문자로 왔다. 탈락 통보 문자는 휴대전화 번호였다. 이전에 받은 문자와 형식이 달랐다. 그 뒤 0점 처리 얘기를 들은 순간 길게 고민할 내용이 아니라 ‘이건 음모, 담합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주주나 이사회 쪽의 ‘음모’와 ’담합’이란 뜻인가.
사장 추천 및 심사 과정에서 실무를 총괄한 YTN 기조실장은 1차 서류심사 과정에 공정성 시비가 있지만 문제없다고 회사 공식 회의 석상에서 발언했다. 언론사의 책임 있는 핵심 간부의 인식이 이렇다.
실제 사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는 어느 정도였나.
건방지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공정하게 심사했으면 안 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물론 절대적으로 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입후보자들의 면면을 봤을 때 중립성, YTN과 방송산업의 이해도, 언론 이해도, 미디어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볼 때…(내가 낫다고 봤다). 남은 건 경영능력이다. 나를 지지하는 분들도 그 대목에선 의구심을 가졌다는 것을 안다. (언론사) 사장이면 광고 따러 다니고 손 벌리고…. 이 부분의 경영능력은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언론의 본령인 보도를 강화해 매체력을 키우고 그걸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한다는 관점에서는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생각했다.
한국 언론계에서 ‘노종면’이란 인물이 갖는 상징성과 광고수익 등 현실적 측면을 고려하면 YTN 경영 책임자로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사장 출마 당시 사장추천위에 낸 직무수행계획서에 담은 내용인데, YTN의 경영 악화는 시청률 문제와 이에 따른 매체력 저하 때문이다. 시청률이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종편 보도채널 9개 매체 중에 꼴찌다. 어떻게 광고 매출이 올라가겠는가. 물론 같은 값이면 사장이나 경영진의 마케팅 능력, 광고주 친화력이 높으면 좋겠지만 모든 걸 할 수는 없다. 그리고 내가 못할 거라고 누가 그러던가. (웃음)
사장 재응모 안 하지만 복직한다
노종면이 사장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이번 사장 공모 과정에서 노사 합의로 이명박 정부 때 폐지했던 사장추천위를 부활했기 때문이다. 사장 선임 과정에서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낙하산 인사를 막자는 취지로 노사가 최소한의 방화벽을 재건한 것이다. 추천위원은 YTN 노조가 추천한 1명을 포함해 대주주인 한전KDN·한국마사회·KGC인삼공사 등이 각각 추천한 3명, 방송학회가 추천한 1명 등 5명으로 구성됐다. 이번에 노종면 후보에게 0점을 준 위원은 대주주 추천 3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7월26일 사장추천위는 2차 심사 과정에서 1차를 통과한 4명에 대해서도 ‘자격 없음’ 판정을 내렸다. 재공모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YTN 내부에선 “노종면을 탈락시키기 위한 시나리오가 이미 짜여 있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뒤숭숭하다.
사장이 되면 어떤 일을 하고 싶었나.
9년 동안 갈등을 겪은 조직이다. 이것을 치유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 어떤 사장이 되든 이는 반드시 거쳐야 한다. 나는 상대적으로 그 프로그램을 실효성 있게 수행할 토대가 있다. 노조 구성원의 지지가 있어서다. 노사 협력 과정에서 과거의 아픔을 털어내는 일이 수월하지 않겠다고 판단했다. 그다음은 어떻게 구성원들이 기꺼이 업무에 몰두하게 할 것인가, 일의 효율성과 가치를 느끼게 할 것인가였다. 좋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시스템은 인사, 직책 개편이 핵심이라고 봤다. 대다수 언론사가 그렇듯, YTN도 여전히 위계가 강조되는 구조다. 까라면 까는 조직문화에서 도대체 어떤 창의적인 콘텐츠가 나올 수 있을까. 언론사 대부분이 출입처에 기반을 두는데 똑같은 취재처와 취재원을 바탕으로 다른 기사가 나올 수 없다. 출입처를 대폭 축소하고 거기 편재된 인력으로 수평적 조직을 꾸리면 차별화된 콘텐츠의 물적 토대가 마련될 것이다. 출입처에 매이지 않고 위계에 막히지 않는 구조에서 팀 간 경쟁이 이루어질 것이다. 그 속에서 경쟁력이 향상되고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는 게 관리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YTN의 통합과 도약을 말하지만, 들어보면 통합보다 ‘도약’에 방점이 찍혀 있다.
(이미 말했지만) 출발은 갈등 치유다. 한이 있는 사람은 한을 풀어주고, 필요 이상의 우려는 덜어주면서 같이 일해보자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외압이나 이해관계에 따라 방송이 훼손되는 것을 더 이상 하지 말자는 선언이 아니라, 실제로 해야 한다. 다만 개혁 프로그램은 시기를 놓치지 않고 실행돼야 한다. 다수가 참여하는 위원회 등 논의 기구가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개혁안에 대해 YTN 내부와 교감이 있었나.
개혁을 대놓고 반대하는 사람은 보직자 빼곤 없다. 막연히 속도에 대한 생각은 다를 수 있다. ‘속도 조절’을 개혁을 막으려는 프레임이라 이야기할 수도 있고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 면이 있다. 하지만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중요한 것은 원칙과 절차다. 그에 따라 중간지대에 있는 동료들의 동참이 결정된다고 본다. 개혁을 적극 원하는 사람하고만 갈 수는 없다. 가운데에 위치한 동료들과 함께 가야 한다. 개혁에 동의하지만 YTN의 과거를 볼 때 위축된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야 개혁이 된다.
사장추천위 재구성에 대해 “공정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라는 전제를 달고 “응모하지 않겠다”고 했다. 재응모는 안 하는 건가.
응모는 안 하는 것으로(결심했다). 다만 사장추천위는 재구성돼야 한다.
결과는 이렇게 됐지만 복직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해고자 복직은 노사가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직은 어떤 의미인지.
(침묵하다가) 정상 회복, 굳이 표현을 한다면(그렇다).
“아빠 ‘YTN 기자’라고 써도 돼?”
노종면이 노조위원장이던 2008년 동료들과 함께 노조원 24명의 징계를 논의할 인사위원회 회의실을 가로막고 있다. 한겨레 김명진 기자
다시 3261일. ‘정상 회복’이란 말이 나오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해직기자를 가장으로 둔 아내와 가족은 어땠을까. 노종면은 “아내는 씩씩하다. (그 이상)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중학생이던 아이가 대학생이 됐다.
아이가 학년 초 가족 직업란에 써야 한다며 “아빠 YTN 기자라고 써도 되는 거야?” 물었다. 그래서 “그냥 기자라고 적어”라고 답했다. 아이들이 해직을 인식한다고 느낀 건 그때다. 아이들이 날 불쌍하게 여기는 것도 아니다. 어제(사장 탈락 통보를 받은 날)도 큰딸은 위로를 했다, 대학생이라고. 그런데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 일상적으로 부모·자식 간의 교감이지, 해직 상태라고 더 특별한 교감은 없다. 직업 물어볼 때 빼고. (웃음)
다른 해고자를 봐도 그렇고, 아내가 힘들었을 것 같다.
다른 기업 노동자와 우리가 다른 게, 우린 노조에서 상당 부분 급여를 보조해줬다. 그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크다. 생계의 고통에서 벗어났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책무로 돌아오는 거다. 해고, 가족과 원하지 않는 갈등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그 에너지만큼 다른 일을 해야 한다.
그의 말처럼 ‘에너지’를 공급해준 것은 동료들이었다. 그리고 버티기도 힘든 기간 그를 쉬지 않고 끊임없이 무언가를 하도록 만든 이유다. 9년의 담금질이었다.
본인에 대한 기대가 부담스럽거나 힘들지 않나.
잘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 내가 잘나서 복직하는 것도 아니고, 내부 구성원이 끈을 놓지 않아서 할 수 있는 것이다. 동료들이 말한다. 실업자 구제가 아니라고. 나는 해직되기 전만큼, 최소한 그만큼 조직에 기여해야 한다. 물론 회사 노조 사무실 말고는 가본 적 없다. 지금은 사옥이 이전해 장비·화장실, 모든 게 바뀌었다. 궁금하다. ‘구성원들이 해직자에게 어떤 것을 기대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먼저 적응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적응을 넘어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강박은 몸의 긴장이고, 마음의 부담이다. 그 긴 시간 동안 그것을 어떻게 유지했나.
내 멘털은 강하다. 보통 일에는 안 흔들릴 자신이 있다. 긴장, 중압감을 나름 해소하는 장치가 내 안에 있다. (웃음)
9년을 돌아보면 <국민TV> 방송제작국장부터 <뉴스타파> 앵커, <일파만파> 대표이사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어떻게 평가하나.
평가는 남이 하는 건데, 하하하. 어찌됐든 대안미디어 운동은 하나의 흐름으로 봐야 한다. 내가 특정 매체를 어떻게 만들어 키웠고 부침이 있었다는 건 큰 흐름에서 하위개념이라고 본다. 대안미디어는 시민미디어라고 규정하는 게 옳다. 시민미디어가 태동한 계기는 결국 공영언론의 퇴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공영언론이 제 역할을 못하니까 시민들이 없는 돈 털어서 만든 게 시민미디어다. 자본금도 운영자금도 충분하지 않았다. 수익도 마찬가지다. 그 과정에서 이 정도 성과를 냈다는 건 의미 있다. 도전했고 일정한 성과와 한계를 동시에 경험했다. 이제 기로에 섰다. 공영언론을 정상화해서 시민미디어의 역할이 다했음을 선언할 것인가, 아니면 공영미디어 정상화와 병행해서 시민미디어를 더 발전시킬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 물론 나는 병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영방송 정상화 과정에서 시민미디어와 상생하는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해야 한다.
‘최순실 게이트’ 때 YTN 안 봤다
복직을 말하며 사장 입후보를 선언하더니, 사장 탈락이 확정되자마자 YTN 혁신을 말한다. 그에게 그런 자격이 있을까. 뉴스 앵커가 시청자의 눈높이에서 ‘질문권’을 갖고 프로그램의 완급을 조절하는 장면은 손석희 사장의 JTBC 뉴스 덕분에 낯설지 않지만, 이 형식은 이미 10년 전 YTN에서 시도된 적 있다. 주인공은 뉴스 앵커이자 팀장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었던 노종면 기자다. 당시 시도는 시청자뿐 아니라 학계에서도 신선하게 받아들였다. 시청률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본인의 뉴스룸에 대한 갈망이 있을 듯하다.
내가 원한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기회 되면) 좋은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다. 2005년 YTN 내부 ‘콘텐츠 혁신’ 안의 실무를 내가 맡았다. 어떻게 실행할지 남들보다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당시 나한테 뉴스팀을 맡아달라고 해서 앵커 겸 뉴스팀장을 맡았다. 진행뿐만 아니라 여러 코너의 실험, 현장성이 강화된 새로운 형식 등을 구현했다. 이번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번 해보고 싶다.
YTN 내부에서도 뉴스가 달라져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안타깝게도) 그때 제시한 게 지금도 유효하다. 시청자가 다양한 뉴스만 요구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시청자가 공통적으로 원하는 이슈를 무시하면 안 된다. 2005년에도 이슈가 터지면 확 펼치자고 제안했다. a란 사건이 터지면 a1, a2, a3으로 이어가야 한다. 지금 YTN은 ‘이만큼 했으면 됐다. 백화점식으로 다양하게 해야지’란 생각이 있다. 촛불시위가 터지면 펼쳐야 하는데, (정치적 이유로) 이슈를 외면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영미 방송사에 있는 뉴스룸의 근사치 같다.
외국 뉴스를 잘 보지 않는다.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시청자는 앵커와 기자의 대화를 엿듣는 사이다. 말을 나눠야 한다. 그런데 지금 방송에선 대본을 읽고 있다. 부자연스럽다. 대본 읽는 걸 보면 시청자는 채널을 돌린다. 내용도 별게 없다. 들어도 그만, 안 들어도 그만이다.
최순실 게이트 때 YTN을 보면 더 답답했을 듯한데.
제대로 안 봤다. 볼 여지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 사람들 많다. MBC 해직기자들은 뉴스를 안 본다. 해직기자뿐 아니라 시청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뉴스가 바뀌고 있다는 걸 알면 바로 볼 거다.
복귀하면 YTN 달라질까
노종면은 “인터뷰가 불편하다”고 했다. “질문하는 게 편하지 답변은 힘들다”며 웃었다. 그가 없는 사이 ‘기레기’라는 말이 생겼고, 기자에 대한 사회의 시선은 곱지 않다. 마지막으로 그의 생각을 물었다.
“대중의 종합적인 평가에 억울한 몇몇이 끼어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는 거대한 흐름이 됐다. 대중이 언론을 규정하고 부정하는 권한을 갖기 시작했다. 지난 9년 동안 공영방송은 ‘기레기’ 소리 들어도 싸다. 시청자는 이제 소비자가 아니라 (보도를) 재가공하고 때로 생산하는 존재로 성장했다. 변화된 시대를 살아가는 숙명을 인정해야 한다.”
밖에서 언론 환경이 달라짐을 느낀 만큼 그가 모르는 YTN 내부의 변화도 있을 것이다. YTN 노사는 해고자 복직을 위한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르면 찬바람이 불기 전 노종면은 조승호, 현덕수와 함께 YTN으로 돌아올 것이다. 노종면이 돌아오면 YTN은 얼마나 달라질까. 가을이 오고 있다.
양평(경기)=글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사진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김보현·윤수현 교육연수생
독자  퍼스트  언론,  <한겨레21>  정기구독으로  응원하기!
전화신청▶ 02-2013-1300 (월납 가능) 인터넷신청▶ http://bit.ly/1HZ0DmD 카톡 선물하기▶ http://bit.ly/1UELpok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