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철 기자,이진성 기자,민선희 기자,김다혜 기자 = 27일 오전 8시10분쯤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을 향해 첫 발을 내딛는 모습이 서울역,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서울광장 등에 있는 대형 TV에 나오자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눈이 일제히 쏠렸다. 시민들의 얼굴에선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과 긴장감이 교차됐다.
서울역에서 TV를 보던 김기수씨(48)는 "같은 민족인데 서로 다른 2개 나라로 나뉘어있지 않나"라며 "10여년간 길이 막혀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잘 풀려서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기를, 좋은 방향으로 가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북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는 오전 9시30분이 다가오자 서울역, 고속터미널 내 TV 앞에 시민들이 더욱 늘어났다. 서울광장 앞 대형 스크린에서도 출근하던 시민들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정상들의 만남을 지켜봤다. 미국, 중국 등 외신들도 시민들의 반응을 취재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이윽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이 화면에 나타나자 장내는 일제히 탄성이 나왔다. 시민들은 신기한 듯 휴대전화를 꺼내 TV에 나온 김 위원장의 모습을 담기도 했다.
고속터미널에서 만난 김민호씨(26)는 "(정상회담을 통해)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것 같다는 느낌이 있다"며 "기차를 타고 시베리아를 횡단해 유럽을 가보는 꿈이 실현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에 설렌다"고 말했다.
서울광장에서 만난 정구일씨(62)는 "시청에 볼 일이 있어서 왔는데 감회가 새롭고 '이런 일도 있구나' 싶다"며 "결과야 어떻든 만남 자체가 의미가 있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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