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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September 8, 2015

[사설]노조 쇠파이프 운운 김무성, 노조 가입하라는 오바마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7일 노동절을 맞아 대국민 연설을 통해 노동운동에 경의를 표했다. 9월 첫째주 월요일 노동절을 기념해 백악관에서 제작한 그의 3분짜리 동영상 연설은 짧지만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한마디로 노동운동이 없었으면 오늘의 미국은 없었으며 미국의 중산층을 튼튼히 하는 데 노조의 지속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연설 첫마디에 “우리가 당연시하고 있는 1일 8시간과 주 40시간 노동, 휴일·연장근로수당, 최저임금은 모든 노동자들의 보편적 권리를 위해 투쟁한 수많은 노동자들의 노력 덕분”이라며 노조의 역할을 강조했다. 노조 간부 800여명이 모인 보스턴 연설에서는 한발 더 나아갔다. 그는 “전 세계를 돌아다녀 본 경험으로 볼 때 노조나 노동운동이 없는 나라의 노동자는 아무런 보호장치도 없이 끔찍한 착취와 고통에 무방비로 노출돼 일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미국에서 노동운동은 존재 그 자체로 축복이라는 것이다. 

그는 “만약 내가 안정적인 생활과 좋은 일자리를 찾고자 한다면 노조에 가입할 것이며 나를 위해 도울 누군가가 필요할 때도 노조에 가입할 것”이라고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귀족노조’에 대해서도 특별한 적대감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는 미 프로풋볼(NFL)축구 스타 톰 브래디에 대한 NFL 사무국의 출장정지 처분에 선수노조가 이의제기 끝에 법적투쟁에서 승리한 사례를 지적했다. 그는 “보스턴의 가장 잘 나가는 노동자에게도 노조가 필요하다면 평범한 노동자에게 노조가 필요한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오바마 연설을 보면서 새삼 한국의 노동운동 상황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해마다 무역의 날에 수출기업에 대한 치하연설은 빼놓지 않고 있으나 노동절에 노동자들을 격려하는 연설은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 집권당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대기업 강성노조가 휘두르는 쇠파이프만 없었다면 국민소득 3만달러를 넘겼을 것”이라며 연일 노조 혐오를 부추기는 발언을 하고 있다. 노조를 기업활동의 장애물로 여기거나 노동자의 단체행동을 범죄시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월 미국을 방문해 ‘우리에겐 역시 미국’이라고 했던 김 대표가 오바마 대통령의 노조 찬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그가 진정 미국에서 배우고자 한다면 왜 오바마 대통령이 오늘의 미국을 노동운동이 만들었다고 했는지부터 고민하는 게 순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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