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당지도부와 비공개 오찬..이재명 "盧의 꿈 잊지 않겠다"
盧 추도식에 1만8000명 운집..범야권 총집결, 출정식 방불(서울·김해=뉴스1) 정재민 기자,전민 기자,윤다혜 기자 =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23일 열린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13주기 추도식에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범야권 인사가 총집결하며 마치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특히 8주기 추도식에서 '성공한 대통령이 돼 다시 찾아뵙겠다'고 한 뒤 5년 만에 추도식을 찾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한 관심이 뜨거웠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추도식에서 별도의 연설이나 발언을 하지 않았지만 김동연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에게 "반드시 이겨라, 힘내라, 응원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은 '나는 깨어있는 강물이다'란 주제로 이날 오후 2시부터 1시간30분가량 엄수됐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이른 오전부터 봉하마을에 총집결해 추도식을 준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50분쯤 봉하마을에 도착한 뒤 추도식에 앞서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과 윤호중·박지현 공동상임선대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 등과 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비공개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엔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도 참석했다.
비공개 오찬은 도시락 오찬으로 진행됐고 정치적인 이야기보다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안부, 권 여사의 근황 등의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윤호중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추도식 후 기자들과 만나 "권 여사의 안부와 건강에 대해 여쭤봤고, 권 여사는 '와줘서 고맙다'고 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 추모와 함께 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생활이 주요 화젯거리였다"고 전했다.
다만 김동연 후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찬 뒤 문 전 대통령과 따로 뵐 기회를 가졌다며 "반드시 이겨라, 힘내라, 응원한다고 말씀해주셨다"면서 "반드시 이기겠다. 끝까지 힘내겠다"고 다짐했다.
도시락 오찬 후 이어진 추도식에 앞서 약 1만8000명의 시민들이 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 등 야권 인사들을 향해 응원과 환호의 목소리를 보냈다.
문 전 대통령은 추도사와 인사말 중간 "사랑합니다" 등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시민들을 향해 김 여사와 함께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들어 인사를 했다.
추도식 중간에도 중계 화면에 문 전 대통령이 비칠 때마다 시민들은 "사랑합니다" 소리와 함께 환호를 보냈다. 문 전 대통령은 추도식 도중 자신을 향한 박수가 나오자 한 번 더 일어나 시민들에게 인사를 했다.
추도식에서 별도의 연설은 하지 않은 문 전 대통령은 추도식이 끝난 뒤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분향과 참배를 마친 뒤 차를 타고 자리를 떠났다. 시민들은 손을 흔들며 문 전 대통령을 배웅했다.
야권 인사들은 한목소리로 노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는가 하면 5년 만에 추도식을 찾은 문 전 대통령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조규애 전시관 도슨트는 "매년 이날이 되면 당신을 향한 그리움이 사무치지만, 오늘 만큼은 마음이 마냥 아프지만은 않다"며 "노무현의 친구 문 전 대통령이 5년 전 했던 약속대로 성공한 대통령으로 오늘 이 자리에 우리와 함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위원장은 "노 대통령께 드린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고 죄송하다"며 "사람 사는 세상의 꿈,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의 꿈을 앞으로 잊지 않고 계속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는 만큼 야권 지도부뿐 아니라 6·1 지방선거와 보궐선거 출마자들도 다수 참여해 지지층 결집을 꾀하는 한편 지선에서의 선전을 다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추도사에서 "최근 대선 패배 후 기운이 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분들이 적지 않고, 뉴스를 보기 싫다는 분도 많다"며 "그럴수록 더 각성해 민주당을 더 키워나갈 힘을 모아달라"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선거와 관련 수도권 선거와 함께 자신이 출마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는 "어제부터 오늘까지 충청과 부산·울산·경남 일대를 저희가 지원하러 왔다. 이제는 수도권 그리고 계양 지역구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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