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청년연합 누리집에 모집 공지 글 올라왔다 삭제
청와대 지침 따라 야당의원 고발 의혹 샀던 단체
“우리가 올린 글 아니다”
자유청년연합 누리집 화면 갈무리
자유청년연합 누리집 화면 갈무리
보수 성향 시민단체 누리집에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열리는 촛불 집회 참가자를 일당 15만원에 모집한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이 단체 인사는 ‘우리가 올린 글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6일 오후 6시께 자유청년연합 누리집 자유게시판에는 ‘[공지]촛불집회 불온세력 자유청년연합의 이름으로 심판!’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을 보면, “우리 모두 횃불을 들고 이번 주(12월9일) 불온세력들의 대갈통을 날려버립시다”라며 “우리 각하의 영원한 집권에 대한 진솔한 결속력으로 자유청년연합의 힘을 보여줍시다. 일당 15만원에 유경험자만 모신다”고 적혀 있다. 자세한 사항은 문자로 안내하겠다는 문구도 있다.
글에 소개돼 있는 연락처는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의 번호다. 장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자가 계속 온다. 출처 확인 후 고소하겠다”며 ‘공지글’을 캡처해 올렸다. 외부인이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이라는 취지로 보인다. 이 글은 7일 오후 3시께 삭제됐다.
이 단체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에 의문을 제기했던 가토 다쓰야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을 박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고, 주검으로 발견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해 “변사자가 유 전 회장이 아니라는 경찰 관계자의 증언이 있다”고 주장한 박범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다. 박 의원 고발 당일, 고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업무수첩(비망록)에는 ‘박범계 의원 발언-고발 성립 여하?’라는 메모가 있어서 청와대 지시에 따른 고발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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