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ACT (Click map below !!)

Turkey Branch Office : Europe & Middle East (Click map below !!)

Mobile Phone Cases (Click photo here !)

Mobile Phone Cases (Click photo here !)
Mobile Phone Cases

Saturday, March 31, 2018

박근혜 세월호 7시간의 미싱링크, 정윤회

[경향신문] 4월 16일 당일, 정윤회는 왜 청와대 인근에 있었나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로 알려진 정윤회씨가 국정개입 의혹 문건을 보도한 <세계일보>에 대한 고소인 자격으로 2014년 12월 10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김기남 기자
2014년 4월 16일 일어난 세월호 사건. 왜 대통령의 7시간 논란은 지속되는 걸까. 당초 알려진 대통령의 7시간 문제는 대통령이 첫 지시를 내린 시간으로 알려진 10시15분 이후, 그가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 있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나타난 시간인 오후 5시15분까지의 비어 있는 시간의 문제다.
3월 28일 검찰은 ‘세월호 사고 보고시각 조작 및 대통령 훈령 불법변개 등 사건’에 대해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검찰 발표를 통해 새로 밝혀진 ‘7시간의 중요비밀’이 있다. 사건 당일 비선 최순실씨의 청와대 관저 방문이다.
검찰에 따르면 최순실씨가 관저를 방문한 시간은 오후 2시15분이다. 정호성·이재만·안봉근 비서관, 이른바 ‘문고리 3인방’들이 최순실의 방문에 앞서 미리 대기하고 있었다.(‘3인방’은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이 부분, 최순실씨의 방문이 드러날 것을 대단히 걱정하는 상황이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날 벌어진 세월호 사건은 이 회동에서 주로 논의된 사안이다. 최순실씨는 관저에 들어서면서 세월호 이야기부터 꺼냈다. 이후 중대본 방문도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한 5인회의에서 결정되었다. 이날 모임은 세월호 사건이 나기 전부터 예정된 모임이었다. 다른 현안 논의가 예정되어 있었지만, 그 논의에 대해 검찰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현안이란 과연 무엇이었을까.
“정윤회씨는 조사하지 않았다. 과거 형사1부에서 세월호 7시간 사건이 있었을 때 동선과 행적이 파악되었고, 그것을 충분히 참고했다.”
3월 28일, 수사 결과 발표 후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문과 답변에서 ‘정윤회씨는 조사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검찰 고위관계자의 답이다.
형사1부 세월호 7시간 사건이란 가토 다쓰야 산케이신문 명예훼손 사건을 말한다. 그럴까.
■ 검찰, 왜 정윤회는 조사 안했나
기자는 정윤회씨가 증인으로 출석한 이 재판을 참관했다.
검찰의 설명과 달리 정씨의 2014년 4월 16일 동선과 행적은 ‘클리어’되지 않았다.
재판에 제출돼 논란이 된 정씨의 당일 통화기록은 오후 2시20분 평창동 158-1 글로리아타운 인근 휴대폰 발신기록이다.
재판에 출석한 정씨는 역술인 이세민씨의 집을 방문하고 난 다음 집 앞에서 전화를 한 것이라고 하지만, 이곳과 청와대의 거리 역시 4.3㎞로 청와대 인근이다. 정씨는 검찰 1차 조사 때는 “그날 오전 집에 있다가 저녁에 집 인근에서 약속이 있어 나갔다”고 주장했다가 평창동 통화기록을 검찰이 발견한 후 “역술인 이세민씨를 만나러 간 것”이라고 진술을 수정했다.
검찰은 정씨의 휴대폰(010-○○○○-7206) 단말기와 기지국 사이의 전체 교신기록을 확인하지 않았고, 발신 위치정보만 확인했다. 당시 산케이신문 측 변호를 맡은 안중민 변호사는 “정씨의 휴대폰이 안드로이드폰이었다. 자동으로 저장되는 GPS 위치추적만 확인해도 정씨의 동선은 확인가능한데, 당시 검찰은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산케이신문 재판 때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그 후 밝혀진 중요한 사실이 있다.
박근혜 비선의 존재다. 당시 재판에서 정씨는 “오전 11시30분쯤 평창동으로 출발했으며 내가 나올 때는 전처(세월호 사건이 나던 2014년 4월은 최순실씨와 이혼 전이지만 산케이 재판 때는 이혼 상태였다)와 집안일을 돕는 아줌마가 집에 있었다”고 진술했다. 정씨 진술이 사실이면 최씨는 이날 오전 집에 있었던 것으로 된다.
이날 정씨 휴대폰은 오후 2시20분, 3시30분, 5시36분, 그리고 8시32분쯤에 각각 발신통화를 한 것으로 되어 있다.
“네 차례 통화 중 3인방이 있었나”라는 변호인 측 질문에 대해 정씨는 “그들과 통화한 적은 없고, 각각 ‘사회생활하는 후배’와 ‘전처 소유의 건물관리인(관리부장)’, ‘전 직장 관련자’였다”고 밝히고 있다.
다시 주목할 만한 것은 이번 검찰 수사 발표에서 최씨의 관저 방문 시각이다. 검찰에 따르면 최순실은 2시15분쯤 도착해 그리 길지 않은 시간 머무른 것으로 추정된다. 윤전추 전 행정관이 박 전 대통령의 올림머리 등 미용을 담당하는 정매주씨에게 “출발하시면 전화 부탁드립니다. 많이 급하십니다”라고 문자를 보낸 시간은 2시53분이었다. 그 후 최씨를 태워 다시 신사동 집으로 데리고 간 이영선 전 행정관의 업무용 승합차가 남산1호터널을 통과한 시간은 오후 5시46분이었다.
정씨가 최씨 건물관리인과 통화한 시점은 공교롭게도 청와대 관저 비선모임이 끝나거나 신사동 집에 도착할 시점이었다.
세월호 침몰 사건 엿새째인 2014년 4월 21일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 앞에서 실종자 가족이 텔레비전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강윤중 기자
■ 청와대 비선모임의 원래 목적은
“홍경식 민정수석이 불러 가보니 ‘그동안 열심히 일했다’며 그만두라고 했다.”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맡고 있었던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4년 12월 1일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조 의원이 ‘황당하게’ 청와대에서 쫓겨난 날 역시 공교롭게도 세월호 사건이 일어나기 하루 전인 4월 15일이었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정씨로부터 4월 10일과 11일 전화가 걸려왔으나 받지 않았고, 이재만 전 비서관이 ‘정윤회의 전화를 받으라’고 했으나 받지 않았던 일을 자신이 잘린 배경으로 거론한다. 정씨가 조 의원에게 전화를 건 것은 이른바 ‘박지만 미행설’과 관련,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한 것이었다. 당시 언론은 정씨와 박지만씨의 권력암투설 보도를 하고 있었다.
4월 16일 오후 2시, 청와대에서 열릴 비선 현안 모임의 주제는 뭐였을까. 추론하자면 이날 정씨의 청와대 인근행은 이른바 박지만 미행설과 관련해 자신의 억울함을 소명하기 위해 청와대 인근에서 대기한 것은 아닐까. 그러다 더 큰 ‘사건’(세월호 참사)이 벌어지면서 이날 현안 논의는 불발되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날 모임의 성격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증언이 필요하지만 이들은 현재 증언을 거부하고 있다.
정씨가 4월 16일 오전 방문한 것으로 되어 있는 당시 종로구 평창동에 거주하고 있던 역술인 이세민씨 역시 3월 29일 <주간경향>과 통화에서 “현재 투병 중이라 (그 건과 관련해선) 말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최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이경재 변호사는 <주간경향>에 “최순실씨는 자신이 방문한 날을 다음날(4월 17일)로 기억하고 있으며 4월 16일 당일엔 오전에 병원에 갔었다”며 “관련 최씨의 동선을 입증할 증거자료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5인 모임에서 중대본 방문이 결정되었다는 것은 소설”이라며 “대통령이 국가적인 중대사건 결정을 특정인이 올 때까지 미뤘다는 것은 박 대통령에게 투표한 1200만명 유권자에 대한 모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4월 16일 당시 정씨의 청와대 인근 동선이 충분히 파악되었는가에 대한 <주간경향> 질문에 검찰 고위관계자는 “정윤회 사건 관련으로는 당시 사건 판결문을 참조하면 될 것”이라고 답해 왔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세월호 7시간, 괴담 없다는 언론과 어이없다는 언론

"괴담 실체 없었다" vs "조작…아무것도 안 했다"

- 조선일보 "세월호 7시간 괴담, 실체 없다"  
- "인후염 치료받아 컨디션 좋지 않았다" 설명  
- '검찰 발표를 오히려 朴에 도움 되는 방향으로 해석' 
- 다른 언론 기사엔 다 들어간 '조작' '거짓' 표현, TV조선엔 없었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3월 30일 (금)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언경 사무처장 (민주언론시민연합)

◇ 정관용> 미디어 포커스 시간입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 어서 오세요. 

◆ 김언경> 안녕하세요. 

◇ 정관용> 얼마 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관련된 검찰수사 결과 발표가 있었잖아요. 이걸 보도하는 각 언론의 보도 행태가 매우 다르다면서요? 그거 좀 분석해 주세요.  

◆ 김언경> 28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의 발표가 나왔습니다. 발표 결과는 너무 많은 보도가 나가서 자세히 설명 안 드려도 될 것 같고요.  

◇ 정관용> 김장수 실장이 두 번 전화해도 안 받아서 안봉근 비서관이 가서 문을 두드렸더니 그때서야 나와... 이런 얘기죠.  

◆ 김언경> 아무튼 있는 사실을 그대로 발표하면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이 아무 조치도 하지 않은 것이 드러나는 것이기 때문에 그동안 계속 문서를 조작해 왔다, 그래서 여러 사람이 지금 불구속 기소 또는 기소되었다, 이런 내용입니다. 이에 대한 3월 29일 신문 보도량을 봤습니다. 

◇ 정관용> 신문 먼저.  

◆ 김언경> 경향신문이 6건, 한국일보가 4건, 한겨레와 동아일보가 각각 3건을 보도했는데요. 같은 날 조선일보는 2건, 중앙일보는 1건을 보도를 했습니다.  

적은 보도량뿐 아니라 보도를 어느 지면에 배치했는가도 차이를 보였습니다. 타사는 모두 1면에 관련 보도를 배치했는데요. 조선일보는 10면 그리고 중앙일보는 14면에 배치해서 타사에 비해서 주목도를 낮췄다, 그러니까 보도 비중을 낮췄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정관용> 조선과 중앙이 튀네요.  

◆ 김언경> 게다가 조선일보는 14면에 배치된 2건 중에 위에 배치된 기사 제목이 황당합니다. <문 정부 검찰 "성형시술·굿판...세월호 7시간 괴담 실체 없다">입니다. 그러니까 검찰조사 결과를 보니 성형시술이나 굿판 등 괴담은 없었다는 것에만 주목한 제목을 뽑은 것입니다. 

이 보도는 첫 문장도 "세월호 7시간 의혹은 실체가 없는 것으로 문재인 정부의 검찰 수사에서 밝혀졌다"였습니다. 이어서 밀회나 굿판, 프로포폴 의혹 등을 나열하면서 박 전 대통령은 전날 인후염 치료를 받아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방문한 사람도 사전에 오기로 약속됐던 최순실 씨와 미용사, 간호장교뿐이었다, 등 항변을 구구절절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세월호 7시간 의혹은 국민이 억지로 음모론을 만들었거나 검찰이 억지로 조사한 것이 아닙니다. 청와대가 박 전 대통령의 행적을 밝히지 못하고 조작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이런 여러 가지 추문이 나왔던 것이고요.  

검찰 발표에 따르면 그 긴박한 시절에 침실에 틀어박혀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 더 황당한 내용인데 이 점에 대해서는 조선일보가 제대로 지적을 안 하고 있는 거예요. 그리고 최순실 씨가 방문했고 그제서야 중대본 회의가 잡혔다는 것은 최순실 씨가 실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행해야 될 국정을 진두지휘했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거잖아요. 이 점에 대해서도 제대로 지적을 안 합니다.  

그럼에도 조선일보는 이 모든 상황을 무시하고 그저 사전에 오기로 약속했던 사람이다, 라는 표현을 붙여서 박 전 대통령의 루머를 해명하는 근거로 왜곡해서 활용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죠. 

◇ 정관용> 검찰 발표를 오히려 박 전 대통령에게 도움되는 방향 쪽으로. 

◆ 김언경> 그렇죠.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돋보이게 한 거죠. 그나마 조선일보가 10면 하단 기사, 아까 제가 10면에 2개가 있다고 했는데 하단에는 "박 전 대통령, 세월호 당일 최순실과 관저에서 대책회의"라는 보도로 최 씨가 박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였다는 점이 또다시 명확히 드러났다라고 하면서 검찰수사 결과 내용을 다루기는 했습니다.  

그렇지만 조선일보는 기사 배치와 제목 뽑기 등에서 박 전 대통령을 변호하는 모양새를 분명히 보여줬죠.  

◇ 정관용> 신문에서는 조선과 중앙이 좀 튄다.. 방송사 저녁 종합뉴스는 어때요? 

◆ 김언경> 3월 28일 관련 보도가 나왔는데요. 관련 보도를 내놓지 않은 방송사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보도량과 보도 배치 순서에서는 차이가 극명했습니다.  

우선 MBC와 SBS는 관련 보도를 이날 톱보도로 배치했습니다. 이 중 SBS는 관련 첫 보도 앵커 멘트를 통해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중국 방문 사실이 공식 확인되면서 오늘 전해 드릴 내용이 꽤 많습니다마는 저희는 먼저 세월호 소식으로 8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보도량은 MBC와 JTBC가 각각 9건으로 가장 많았고요. KBS가 5건, SBS가 4건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에 TV조선은 고작 1건을 보도했고요. 이 1건의 보도조차도 17번째로 배치했습니다. 

◇ 정관용> 17번째?  

◆ 김언경> 네. 이날 TV조선은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일정 관련 보도를 톱보도로 배치하고 쭉 11건에 달하는 보도를 전했습니다. 한마디로 아주 보도 비중을 낮게 뽑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보도내용도 아주 간결했습니다. "세월호 침몰 오후, 박·최 관저회의"라는 제목의 보도였는데요. 

이날 장민성 기자는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 씨와 청와대 관저에서 회의를 하고 이후 일정을 결정한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첫 보고도 골든타임이 지나서 이루어졌고 청와대 측이 이 보고서를 조작한 혐의도 나왔습니다"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이게 다 사실인 것은 맞잖아요, 이 발언이. 그런데 이게 사안에 대한 어떤 평가가 느껴지지 않는 발언이고요.  

◇ 정관용> 그냥 스트레이트 보도라고 그러죠, 그런 걸.  

◆ 김언경> 그리고 모든 기사에 거짓이라는 표현이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침실에서 첫 보고를 받았다는 등의, 대중의 직관을 자극하는 그런 사실관계 역시 누락되어 있는데요. 

TV조선 외에 다른 방송사들은 거의 모든 보도의 제목에서 박근혜 청와대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드러냈습니다. 예를 들어 보면 KBS는 관련 보도의 첫 제목이 "완전 전복 뒤 첫 보고...보고시간 조작"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조작이나 거짓, 이런 단어들이 거의 모든 언론사에서 다 들어가는데 TV조선만 이게 없는 거예요.  

◇ 정관용> 그렇게 조작했다는 것 때문에 검찰이 기소까지 한 거 아닙니까? 

◆ 김언경> 그렇죠.  

◇ 정관용> 그런데 그 검찰 수사 결과 발표하면서 조작 얘기는 뺀다? 

◆ 김언경> 그 말을 하나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가치판단이 분명하게 담긴 표현을 타사들이 사용한 것에 비해서 TV조선이 모든 보도에 거짓, 조작, 위증 등의 키워드를 넣지 않았다는 것이 눈에 띄었고요.  

◇ 정관용> 조선일보랑 TV조선은 역시 같군요.  

◆ 김언경>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 보도는 이 정도로 정리하고. 이제 지방선거 다가오지 않습니까? 지방선거 미디어 감시연대 이번 주에 발족하셨죠?  

김언경 사무처장(사진=시사자키)
◆ 김언경> 제가 일하고 있는 민언련은 92년부터 지금까지 사실 모든 선거보도를 철저하게 감시해 왔습니다. 올해도 2018년 전국지방선거 미디어 감시연대를 발족을 했습니다. 

올해에는 지방선거다 보니까 특히 지역언론에 대한 감시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요. 지역별 미디어감시연대가 별도로 발족할 예정입니다. 저는 서울 지방선거 미디어를 감시하는 역할에 주력하게 되는 거였고요. 전국적으로 지역 언론까지 포함해서 최대한 많은 모니터링을 해서 발표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첫 번째로 저희가 서울시의회가 20일 4인 선거구를 모두 없앤 선거구 획정 수정안을 통과시켰던 일을 어떻게 보도했는지 보고서를 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 첫 번째 보고서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 정관용> 그렇죠. 이게 4인 선거구를 2인 선거구로 전부 다 없애버린 거대 양당의 담합, 이런 거 아니겠습니까? 설명해 주세요.  

◆ 김언경> 지난해 11월 시의회, 선관위, 법조계 인사 11명으로 꾸려진 선거구획정위원회는 서울지역의 4인 선거구를 35곳으로 늘릴 것을 제안했습니다. 조금 더 설명을 드리면 소선거구에서는 기초의원 2명을 뽑아서 2인 선거구라고 합니다. 소선거구를 합쳐서 중선거구로 만들면 기초의원을 3명 또는 4명까지 뽑을 수 있습니다.  

◇ 정관용> 그걸 3인 선거구, 4인 선거구라고 하죠.  

◆ 김언경> 지난 지방선거에서 2인 선거구에서 22명의 기초의원이 투표 없이 당선이 됐습니다. 거대 양당에서 각각 후보를 등록하면 어차피 당선 가능성이 없다면서 다른 정당이 후보조차 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정관용> 무투표 당선?  

◆ 김언경> 이런 까닭에 2인 선거구제가 아래로부터의 생활정치 구현이라는 지방자치의 본 취지를 퇴색시킨다는 지적이 계속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중선거구제 확대라는 제안이 나온 것이죠.  

3인에서 4인까지 당선이 가능하면 다양한 의제가 논의되고 인적 구성도 달라져서 지방행정부에 대한 견제 기능도 강화될 것이라는 긍정적 측면에 주목했던 것입니다. 물론 선거구가 넓어지면 선거운동을 할 지역이 많아지고 지역의 이해관계가 어긋나서 오히려 대표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있기는 합니다.  

그래서 이 때문에 각 지역 선거구획정위원회는 2인, 3인, 4인 선거구를 지역 상황에 맞춰 제안을 했습니다.  

◇ 정관용> 인구밀도가 어느 정도 되는지 이런 걸 다 감안해서 하는 거죠. 

◆ 김언경> 그렇죠. 그러나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반발로 최종안에서는 7곳으로 대폭 줄였는데 이마저도 서울시의회가 수정안을 기습 통과시켜서 결국 4인 선거구를 아예 없애버린 겁니다.  

◇ 정관용> 35곳 제안했는데 7개로 줄이더니 수정안으로 제로로 만들었다. 

◆ 김언경> 그래서 정의당과 녹색당 당원들이 밖에서 항의하고 바른미래당 시의원들이 의장석을 막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들이 이를 끌어내고 수정안 통과를 강행했습니다. 이게 굉장히 중요한 문제잖아요. 그런데 이와 관련된 보도들이 정말 많이 없었습니다. 

◇ 정관용> 아예 보도 자체가 없다?  

◆ 김언경> 많이 부족했어요. 지방의회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 단위고 지방의회가 건강하게 구성된다면 민주주의가 확대된다는 건 분명합니다. 그런데 이런 담합으로 두 거대 양당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수정해버린 것인데요.  

그렇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면 언론은 이런 상황과 왜 이렇게 갈등하고 있었던가. 그 의미는 무엇인지를 유권자한테 분명하게 설명을 해야 됩니다. 그런데 이런 논란 자체를 제대로 전달을 하지 않아서 많은 분들이 이런 일이 있다는 것 자체를 모르시더라고요. 

◇ 정관용> 보도 건수 정리해 주세요.  

◆ 김언경> 3월 1일부터 3월 26일까지 주요 일간지를 분석해 봤습니다. 굉장히 긴 기간이죠. 그런데 한겨레는 이 기간에 4인 선거구 관련돼서 일반 기사 8건, 칼럼 2건, 사설 1건으로 총 11건 보도했습니다. 가장 많이 보도했어요.  

관련 기사 제목을 보면 '거대 양당의 담합, 쪼개진 선거구, 거대 양당 나눠먹기, 정치 다양성 걷어찬 양당의 폭주' 등 두 당의 문제를 지적을 했습니다.  

경향신문도 총 4건의 관련 보도를 해서 '거대 정당의 기득권 담합 폭거'라는 표현을 뽑으면서 비판을 했고요. 한국일보도 4건으로 비슷한 논조로 다뤘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기간 동안 조선일보는 단 1건을 다뤘습니다.  

◇ 정관용> 1건?  

◆ 김언경> 그런데 이것이 사진이었어요.  

◇ 정관용> 그냥 사진?  

◆ 김언경> 그냥 사진기사. 그리고 더 충격적인 것은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1건도 내지 않았습니다.  

◇ 정관용> 제로예요?  

◆ 김언경> 네. 1건도 내지 않았습니다.  

◇ 정관용> 대단하네요.  

◆ 김언경> 그리고 조선일보의 사진기사가 충격적인데요. 이게 제목이 <"현수막 펴지 마세요" 난장판 된 서울시의회>였습니다.  

군소정당 당원들이 방청석에서 손피켓과 현수막을 펼쳐들자 이를 막는 의회 직원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은 겁니다. 제목도 '난장판이 된 서울시의회' 정말 정치혐오를 부추기는 그런 제목인 거죠.  

그런데 사진 설명에서도 관련된 내용을 정확하게 전하지 못합니다. 서울지역 기초의원선거에서 한 선거구당 여러 명의 의원을 뽑는 4인 선거구는 한 곳도 없게 됐다라는 설명인데요. 의회 논의 과정에서는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파행이 빚어졌다, 이게 전부예요, 설명이. 독자들에게 4인 선거구제 의의를 전혀 전달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정관용> 몸싸움 장면만 부각한 거군요.  

◆ 김언경> 그렇죠. 그래서 아예 이렇게 사안을 다루기는 했지만 정치혐오만 부추기는 사진 한 장 내놓은 조선일보나 보도조차 하지 않은 중앙, 동아일보나 이들이 오히려 담합이라고 해야 되는 거 아닌가.  

◇ 정관용> 심각하네요.  

◆ 김언경>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그건 그렇고 지방선거미디어감시연대 감시의 기준이 있을 거 아니에요. 

◆ 김언경> 저희가 이번에는 감시준칙을 좀 업그레이드해서 내놓았습니다. 기존에는 선거마다 비슷한 감시준칙을 사용했는데요. 이번에 자세히 정리를 해 봤어요. 먼저 선정적인 경마 중계식 보도를 감시하려고 합니다.  

◇ 정관용> 경마중계라는 게 그냥 누가 1등, 누가 1등 그것만 하는 거죠? 

◆ 김언경> 말의 경주를 중계하는 것처럼 계속 순위 위주로만 보도를 하죠. 정당이나 후보에 대해서 이처럼 단순 지지여론을 중심으로 단순 경마중계 식으로 보도를 하면 사실 후보들의 우열과 서열만 부각시키면서 유권자의 합리적인 판단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특히 이런 보도가 선거 여론조사 보도에서 많이 나오거든요. 그래서 여론조사 보도할 때 보도준칙을 숙지하고 이에 부합한 보도를 해 달라, 이런 부탁을 했습니다. 특히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할 때 현저히 다른 여건에서 진행한 조사 결과를 그냥 딱 가져다가 비교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런 건 문제다라고 지적했고요. 두 번째로는 정책의제 중심의 선거구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감시할 예정입니다.  

◇ 정관용> 이게 어려워요, 이게.  

◆ 김언경> 어려워요. 두 번째로는 양시양비론과 기계적 균형에 매몰되지 않고 제대로 된 검증보도를 해 달라라고 합니다.  

언론이 형평성과 중립성을 방패로 진실추적을 포기하거나 선거쟁점에 대한 가치판단을 유보하면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막습니다. 정당정책과 후보의 자질에 대해서는 철저히 검증해서 적극적인 공정성을 실천해 주시기를 언론에게 기대합니다.  

◇ 정관용> 적극적 공정성이네요. 그냥 균형이 아니라. 마지막은요? 

◆ 김언경> 네 번째는 신진후보나 군소정당 소속 후보에 대해서 충분히 보도되는지 감시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아까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유권자의 정치적 냉소와 혐오를 확산시키는 보도. 자세히 얘기하지 않고 추한 모습만을 강조하는 이런 보도도 감시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또 마지막으로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그런 발언들이 많이 나오거든요. 특히 지방선거에서 많이 나와요. 후보자들이 지연이나 지역주의적 선거의제를 내놓고 지연, 학연을 강조하는 이런 발언들을 하는데요. 이런 발언을 무분별하게 그대로 전해 주지 말고 지역개발 의제가 나왔을 경우에 그것이 지역사회의 균형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아닌지 검증해서 보도해 줬으면 좋겠다라는 것입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지역감정 조장, 흑색선전, 음모론, 이런 것들을 각 후보 진영에서 마구마구 쏟아내게 되거든요. 그런데 이 언론이 누구한테 유리할 것 같으면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한테 유리할 것 같으면 그냥 마구잡이로 갖다 쓰거든요. 그런 걸 감시하자? 

◆ 김언경> 그런 내용입니다.  

◇ 정관용> 그럼 잘못된 보도 있을 때 어디로 제보하면 됩니까? 

◆ 김언경> 저희가 1661-0999 번호를 땄습니다. 이 번호로 전화를 주시면 지방선거미디어감시연대가 적극적으로 모니터해서 문제가 있는 보도는 의제화하겠습니다. 

◇ 정관용> 1661-0999. 9가 셋이네요. 수고하셨습니다.  

◆ 김언경> 감사합니다.  

◇ 정관용>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이었어요.

원문보기: 
http://www.nocutnews.co.kr/news/4947045#csidxb3150faccbf3937923e8d4c8c6d37a4 

“청소년 참정권은 절박한 인권의 외침” 촛불청소년연대 “참정권 보장하라” 집회…“대통령 개헌안은 상정됐으나, 자유한국당이 방해”

4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청소년들이 직접 거리로 나섰다. 선거연령을 만 18세로 낮추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라는 요구다.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이하 촛불청소년연대) 주최로 31일 오후 2시경 열린 이번 도보 행진은 주최측 추산 약 4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선거연령 하향을 촉구했다.

촛불청소년연대는 지난해 9월 조직된 연대체다. 현행 법률상 선거연령은 만 19세로 규정돼 있는데 이를 최소 만 18세로 개정해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이어진 촛불집회에서 수많은 청소년들이 직접 거리로 촛불을 들고 나왔으나 정작 새로운 정권을 선출하는데 힘을 보태지 못했다. 

▲ 31일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의 선거연령 하향과 민주주의 확대를 위한 집중 행동의 날 문화제·도보행진이 열리고 있다. 사진=촛불청소년연대
▲ 31일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의 선거연령 하향과 민주주의 확대를 위한 집중 행동의 날 문화제·도보행진이 열리고 있다. 사진=촛불청소년연대
촛불청소년연대는 “청소년은 대표적인 사회적 약자이지만 그들의 삶을 진전시키기 위한 정책들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정치적 기회와 권한을 제한 당한다는 것은 사회로부터 존재 자체가 지워짐을 뜻하며, 청소년들에게 선거권을 비롯한 참정권 획득은 절박한 인권의 외침”이라고 주장했다.

촛불청소년연대 배경내 공동집행위원장은 “작년 정치개혁특위, 올해 헌법개정정치개혁특위에서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며 “자유한국당은 안건 상정조차 못 하게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개헌안에 선거연령 하향 조문이 포함되었으나 국회가 움직이지 않으면 선거연령 하향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날 문화제에는 민중가수 꽃다지 등이 참여했으며 ‘선거연령 하향’과 ‘청소년 참정권’ 박 터뜨리기 퍼포먼스를 거친 후 여의도공원과 자유한국당을 향한 도보행진 순서로 진행됐다. 


원문보기: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42031#csidx3a55c4c7388af2b8d674be3cc776448 

굴에서 발견된 백골 시신, 왜 모두 침묵했을까 [기획] 제주 4.3 생존자들의 끔찍하고도 생생한 증언, 영화 <레드 헌트>

 중산간지대로 대피한 주민들(1948. 5.)
중산간지대로 대피한 주민들(1948. 5.)ⓒ 미 국립기록문서관리청

일본의 패망 이후 해방을 맞이한 한반도는 좌우의 극심한 이념 대립과 정치적 이권을 차지하기 위한 진흙탕 싸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 와중에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은 평범한 국민들이었죠. 

그중에서도 '제주 4.3 사건'은 수년에 걸쳐 수만 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가장 참혹한 민간인 학살 사건이었습니다. 육지와 단절된 제주도에서 벌어졌고 이념 문제까지 얽혀 있었기 때문에 진상이 밝혀지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진실을 밝히려는 뜻있는 사람들의 줄기찬 노력은 계속됐고, 정부 차원의 진상 규명 작업 및 특별법 제정이라는 결실을 보게 됐습니다. 

4.3 사건 다룬 첫 번째 영화

 영화 <레드 헌트>의 한 장면. 생존자들의 기억은 수십년이 지나서도 생생하다.
영화 <레드 헌트>의 한 장면. 생존자들의 기억은 수십년이 지나서도 생생하다.ⓒ 조성봉

다큐멘터리 <레드 헌트>(1997)는 4.3 사건을 정면으로 다룬 최초의 영화입니다. 당시에는 공개적으로 논의하기 어려웠던 소재를 다뤘기 때문에 제작부터 상영까지 공권력의 탄압을 받아야 했습니다.

영화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1992년 제주도 '다랑쉬굴'에서는 백골 시신 여럿과 그들이 은신했던 생활 흔적이 함께 발견됩니다. 하지만 당시 정부는 이들의 유해를 신속히 화장해 버리는 등 진실을 감추기에 급급했습니다. 왜 이들은 동굴 속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죽음을 맞이했을까요? 왜 발견되고 나서 급히 화장되는 신세가 돼야 했을까요? 이런 의문은 4.3 사건의 전말에 대한 궁금증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전반부에서는 여러 가지 자료를 통해 4.3 사건의 정치·사회적 맥락을 짚어 나갑니다. 1948년 4월 3일에 일어난 무장봉기만이 아니라, 그 전해인 1947년 3.1절 기념식에서 있었던 무장 경관의 발포 사건이 4.3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적시합니다. 6명의 사망자를 낸 이 사건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으면서 제주도의 민심은 악화됩니다. 일반인들과 공무원들까지 똘똘 뭉쳐 총파업을 벌일 정도였죠. 미 군정 당국은 극우 인사를 도지사로 임명하는 등 강경한 태도로 일관했고, 이는 4.3사건 내내 악명을 떨친 서북청년단이 제주도에 들어오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이듬해 4월 3일에는 남한 단독정부 수립을 위한 5월 10일 선거를 반대하는 무장봉기가 일어납니다. 이 봉기를 주도한 남로당 인사들은 발생한 지 한 달도 안 돼 진압군과 협상을 벌이며 평화롭게 해결할 길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협상이 결렬되면서 진압군의 토벌 작전이 시작됩니다. 이후 군경과 서북 청년단이 제주도 전역에서 벌인 '빨갱이 사냥'은 엄청난 인명 피해를 내면서 수년간 계속됩니다. 

후반부에서는 생존자들의 증언이 끊이지 않고 계속됩니다. 지옥 같은 상황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끔찍한 기억에 몸서리를 치면서도 그날의 아픔을 생생하게 증언합니다. 입산한 반군이나 혹은 동조자를 잡는다는 명목으로 제주도 중산간 지역의 수많은 마을을 초토화한 만행부터, 해안가 동네에서 공개적으로 자행된 집단 학살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증언은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이 영화의 장점은 4.3 사건의 배경과 경과는 물론, 이후 벌어진 악몽 같은 토벌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직접적인 피해 당사자인 제주도민이 아니더라도, 4.3 사건의 핵심적인 부분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1989년 설립되어 증언을 채록하고 자료를 수집해온 '제주 4.3연구소'와 지속적인 취재를 통해 진실을 파헤치려고 노력한 '제민일보 4.3특별취재반'의 도움이 결정적이었습니다. 

물론 20여 년 전에 만들어진 영화이긴 하지만, 그때 기준으로 봐도 투박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문어체로 일관하는 해설이나, 짜임새가 부족한 구성 등이 그 예입니다. 하지만 관련 연구자 및 생존자들의 인터뷰를 충실하게 담아낸 사료적 가치, 그리고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소재를 최초로 다뤘다는 점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의미 있습니다.

공권력이 국민을 저버린 사건

 영화 <레드 헌트>의 한 장면. 4.3을 겪은 사람들은 아직도 공권력에 치를 떨고 있다.
영화 <레드 헌트>의 한 장면. 4.3 피해자 유족들은 아직도 공권력에 치를 떨고 있다.ⓒ 조성봉

4.3 사건에 주목하게 되는 이유는 '국민을 보호해야 할 공권력이 의무를 다하지 않는 모습'이 전형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현대사는 국가 혹은 공권력이 일반 민중의 기대를 수없이 배반한 사건들로 얼룩져 있습니다. 동학농민혁명을 진압하는 데 외세를 끌어들이는 것부터 시작된 이 '배신의 역사'는, 부패한 왕정과 일본의 식민 지배, 해방 이후의 권위주의 정부 등을 거치면서 끊임없이 이어졌지요.  

20세기 내내 우리나라 지배층은 정치적 반대 세력을 무자비하게 탄압하는 데 공권력을 남용해 왔습니다. 그중에서도 5.18 광주 민주화항쟁은 4.3과 매우 흡사한 비극으로서, 무고한 국민을 거리낌 없이 학살한 것부터 '빨갱이' 탓을 하며 사후 책임을 회피하는 방식까지 그대로 빼닮았습니다. 민주 정부 10년을 겪고 난 21세기에도 이런 일은 계속됐습니다. 

올해는 4.3 사건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 정부 차원의 진상규명 활동이 시작됐고, 노무현 대통령이 국가 원수로서는 처음으로 국가 공권력의 잘못에 사과한 적도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4.3 사건 추념식에 직접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역대 민주 정부가 4.3 사건의 진상 조사와 해결에 힘쓴 이유는, 과거의 잘못된 역사와 결별하고 진짜 국민을 위하는 정부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4.3 사건을 기억하는 일은 또한 평화를 염원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 땅에 그런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는 방법은 평화밖에 없으니까요. 마침 우리나라는 곧 있을 남북 및 북미 간의 정상담을 통해 이 땅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긴 여정을 다시 한번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레드 헌트>는 이런 시점에 보기 딱 알맞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이 담아낸 비극적인 역사는 평화 정착을 위한 중단없는 노력이 얼마나 절실하게 필요한지 웅변하고 있습니다.

예술단 마중나온 현송월 "유명한 가수들도 많이 오고..."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 도착... 16년 만에 방북한 윤도현은 눈시울 붉혀

봄바람 몰고 평양 도착한 남측예술단 31일 오전 조용필, 최진희, 이선희, 윤도현, 백지영, 정인, 강산에, 레드벨벳 등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이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봄바람 몰고 평양 도착한 남측예술단 31일 오전 조용필, 최진희, 이선희, 윤도현, 백지영, 정인, 강산에, 레드벨벳 등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이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평양국제공항 도착한 레드벨벳 31일 오전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팀이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걸그룹 레드벨벳이 북측 취재진의 요구에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평양국제공항 도착한 레드벨벳 31일 오전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팀이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걸그룸 레드벨벳이 북측 취재진의 요구에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다시 만난 윤상과 현송월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예술감독을 맡은 가수 윤상이 31일 오후 평양순안국제공항에 도착,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의 환영을 받고 있다.
▲ 다시 만난 윤상과 현송월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예술감독을 맡은 가수 윤상이 31일 오후 평양순안국제공항에 도착,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의 환영을 받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기사보강 : 31일 오후 6시 20분]

[평양공연공동취재단 곽우신 기자]

"평양에 오시니 저희가 기대가 큽니다. 유명한 가수들도 많이 오고, 성의껏 준비해 오시니 기대가 크고, 빨리 만났으면 하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지난 2월 6일 만경봉 호를 타고 방남했던 북측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번에는 평양에서 남측 예술인들을 맞이했다.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 공연 '봄이 온다'를 위해 김포공항을 떠난 단원들이 31일 오전 11시 30분,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김포공항을 떠난 지 약 1시간 만의 일이다. 현송월 단장과 박춘남 문화상 등은 공항에 나와 120명의 예술단원들을 환영했다.

공항 입국 환영장에는 북측 언론매체들도 다수 와 있었다.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로동신문> <조선신보>를 비롯한 10여 개 매체의 기자들 20여 명이 사진과 영상을 촬영했다. 남측예술단과 태권도 시범단은 이들의 단체사진 촬영 요구에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김포공항에서 다소 긴장돼 보였던 가수들이지만, 평양국제공항에 와서는 얼굴에 미소가 감돌았다.
평양 도착한 윤도현 31일 오전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팀이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가수 윤도현씨가 환영 나온 북측인사들과 환담하고 있다.
▲ 평양 도착한 윤도현 31일 오전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팀이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가수 윤도현씨가 환영 나온 북측인사들과 환담하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평양국제공항 도착한 조용필과 위대한탄생 31일 오전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팀이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가수 조용필씨와 위대한 탄생이 환영나온 북측인사와 환담을 하고 있다.
▲ 평양국제공항 도착한 조용필과 위대한탄생 31일 오전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팀이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가수 조용필씨와 위대한 탄생이 환영나온 북측인사와 환담을 하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특히 16년 만에 다시 평양 땅을 밟은 윤도현은 잠시 눈시울을 붉히며 감격하기도 했다. 그는 "2002년 MBC 평양 공연 이후 16년 만"이라며 "가슴이 벅차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제일 크다"라며, "16년 전과 지금 관객 반응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가장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강산에 역시 "지난 2006년 금강산에서 열린 'CBS 금강산콘서트' 출연했지만, 평양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라고 표현했다. 그는 "원래 일본 일정이 잡혀 있어서, 공연 참여한다는 게 예상 밖이었다"라며 "너무 뭉클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선희 또한 2003년 이후 15년 만에 북한 땅을 밟은 터였다. "아까 인터뷰(인천국제공항) 한 마디씩 할 때 긴장되고, 여러 가지 복잡한 마음이 있지만 표현하면 무거워질까 봐 즐겁게 하고 오겠다고 얘기를 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또한 "처음에 육로로 왔었다. 이번에는 비행기를 처음으로 타고 온 거잖나. 두 가지를 다 했는데, 더 많은 교류가 육로로 통해서 일어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음악감독인 윤상은 "지금으로서는 믿겨지지 않는다"라며 "정말 실수하지 말고, 잘 마치고 좋은 인상을 남기고 갔으면 한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조용필과 조용필의 밴드 '위대한 탄생' 멤버들은 지난 2005년 단독 공연 당시의 북한 안내원을 이번에 다시 만났다. 이들은 10여 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 안내원은 "조용필을 다시 만나게 돼 정말 반갑다"라고 웃어보였다. '위대한 탄생'의 기타리스트 최희선은 안내원에게 "고향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역시 시원스레 웃으며 답했다.
환담하는 남북 인사들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을 인솔하는 도종환 문체부 장관(왼쪽에서 두번째)이 31일 오후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해 박춘남 문화상(오른쪽에서 두번째),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오른쪽에서 세번째)과 환담하고 있다.
▲ 환담하는 남북 인사들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을 인솔하는 도종환 문체부 장관(왼쪽에서 두번째)이 31일 오후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해 박춘남 문화상(오른쪽에서 두번째),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오른쪽에서 세번째)과 환담하고 있다.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평양 고려호텔 도착하는 도종관 장관과 윤상 감독 31일 오전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팀이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한 가운데, 단장인 도종환 문체부장관과 윤상 음악감독이 의전용 차량을 타고 숙소인 고려호텔로 향하고 있다.
▲ 평양 고려호텔 도착하는 도종관 장관과 윤상 감독 31일 오전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팀이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한 가운데, 단장인 도종환 문체부장관과 윤상 음악감독이 의전용 차량을 타고 숙소인 고려호텔로 향하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도종환, 김상균, 윤건영, 윤상 등 남측예술단 대표들은 공항 귀빈실로 이동해 북측 박춘남 문화상, 현송월 단장, 김순호 부단장과 함께 담소를 나눴다. 박춘남 문화상은 "평양의 4월은 의미가 깊다. 위대한 수령님이 탄생하신 날도 4월"이라며 "남측 예술단이 4월의 봄에 오니, '4월은 정말 꽃피는 아름다운 계절이구나' 하는 생각이다. 기쁘고 좋을 때 방문한다는 기쁨이 든다"라고 환대 의사를 표했다.

예술단원들은 평양국제공항에서 평양역 인근에 자리한 고려호텔로 이동했다. 평양국제공항에서 평양 시내로 들어서는 창밖은 밭이 대부분이었으며, 주민들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시내에 들어서자 많은 주민이 거리를 다니는 모습이 보였다. 거리에는 차량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일반 승용차보다 택시가 2배 정도 많이 눈에 띄었다. 시내로 들어가는 길에는 "계속혁신, 계속전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중의 뜻을 이어받자는 내용의 선전 문구 등이 눈에 띄었다.
평양 고려호텔 도착한 레드벨벳 31일 오전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팀이 평양국제공항을 통해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했다. 걸그룹 레드벨벳이 직원들의 환영을 받으며 숙소로 이동하고 있다.
▲ 평양 고려호텔 도착한 레드벨벳 31일 오전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팀이 평양국제공항을 통해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했다. 걸그룸 레드벨벳이 직원들의 환영을 받으며 숙소로 이동하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예술단원들이 묵을 고려호텔에 도착하자, 호텔 로비에는 직원들이 양쪽으로 정렬하여 단원들을 맞았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 윤상 수석감독이 들어서자 호텔 직원들은 일제히 박수를 쳤다. 숙소배정이 끝난 뒤, 단원들은 고려호텔 2층 연회장에서 개별적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점심 이후 예술단원은 내일 있을 공연 리허설을 위해 동평양대극장으로 향했다.

이번 방북단은 선발대와 본진을 합하여 총 186명이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여 부단장에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 수석감독에 작곡가겸 가수 윤상씨가 선정됐다. 윤건영 국정상황실장도 동행했다. 이외에도 청와대 김종천 청와대 비서실장실 선임 행정관,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박진원 통일비서관실 선임행정관과 황성운 문체부 대변인 등 17명이 정부지원단으로 함께한다. 가수 11개 팀, 총 25명의 출연진과 태권도 시범단 22명 그리고 남측 기자단 10명도 포함됐다.
휴일 즐기는 평양 시민들 31일 오전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팀이 평양국제공항을 통해 평양에 도착한 가운데 숙소인 고려호텔 인근공원에서 평양 시민들이 따뜻한 날씨속에서 휴일을 즐기고 있다.
▲ 휴일 즐기는 평양 시민들 31일 오전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팀이 평양국제공항을 통해 평양에 도착한 가운데 숙소인 고려호텔 인근공원에서 평양 시민들이 따뜻한 날씨속에서 휴일을 즐기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휴일 평양 시민들의 모습 31일 오전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이 평양국제공항을 통해 평양에 도착한 가운데 숙소인 고려호텔 인근공원에서 평양 시민들이 따뜻한 날씨속에서 휴일을 보내고 있다.
▲ 휴일 평양 시민들의 모습 31일 오전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이 평양국제공항을 통해 평양에 도착한 가운데 숙소인 고려호텔 인근공원에서 평양 시민들이 따뜻한 날씨속에서 휴일을 보내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