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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September 21, 2023

野주도 ‘현직검사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헌정사 최초

 

김진표 국회의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0회 국회(정기회)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3.9.1/뉴스1 ⓒ News1
국회가 21일 안동완 수원지검 안양지청 차장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의결했다. 현직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국회는 이날 안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본회의에서 재석 287명 중 찬성 180명, 반대 105명, 무효 2명으로 가결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사 탄핵을 당 차원에서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민주당 김용민 의원이 지난 19일 대표 발의한 안 검사 탄핵소추안에는 총 106명의 야권 성향 인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당시 김 의원은 “안 검사는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의 증거들이 조작되었음이 밝혀지고 검찰이 큰 위기에 처하자 이미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던 사건을 가져와 뒤늦게 ‘보복기소’를 감행했다”며 “이에 대해 대법원은 최초로 검찰의 ‘공소권 남용’을 인정했고, 보복 기소임을 명확히 했다. 하지만 안 검사는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검사직을 이어가고 있다”며 탄핵소추 취지를 밝혔다. 이 법안은 지난 20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안 검사는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 피해자 유우성 씨를 보복으로 기소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안 검사는 2014년 5월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 소속 시절 유 씨를 대북송금(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해당 사건에 대해 1심은 유 씨에게 벌금 1000만 원을 선고했다. 다만 항소심은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벌금 700만 원, 외국환거래법위반 혐의는 공소기각 판결이 선고했고 상고심에서 유 씨에 대한 형이 확정됐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해당 사건은 검찰이 2010년 이미 기소유예한 사건으로, 유 씨가 국정원 직원들의 간첩 조작 의혹을 폭로하고 연루된 검사를 고소한 직후’라며 보복성 기소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이날 가결 직후 입장문을 내고 “해당 사건 중 일부 공소기각된 외국환거래법위반에 대한 사건은 앞선 2010년 3월 기소유예 처분이 된 바 있으나, 이후 고발사건 수사 결과 유 씨가 재북화교 중국인인점, 공범과 함께 거액의 부당이득을 취한 점 등이 추가로 확인돼 외국환거래법위반,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유 씨를 기소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헌법재판소에서 2014년 기소해 상당 부분 유죄 확정된 사건에 대해 9년이 경과한 시점에서 기소 검사의 탄핵소추를 의결한 것에 대해 ‘검사를 파면할 만한 중대한 헌법과 법률의 위반’으로 탄핵사유에 해당하는지에 관해 법령에서 정한 심판 절차에 따라 올바른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안 검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저는 이같이 수사하고 판단해 결정함에 있어 일체 다른 고려를 하지 않았고,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사건을 처리했다”며 “종래 검찰에서는 사건 결정 후 새로운 증거나 사실이 발견되어 그 결정을 바로 잡을 필요가 있을 때에는 이전 기소유예 사건을 재기하여 새로이 확인된 사실관계에 맞게 다시 처분을 해 오곤 했다. 저는 이와 같은 관행과 실무 처리 절차에 따라 이 사건을 수사하고 처리하였던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저는 국회 결정에 따라 진행되는 절차에서 이와 같은 사실과 사정이 충분히 밝혀지도록 성실하게 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Tuesday, September 19, 2023

[단독]강남 3구서만 한 해 집 팔아 번 돈 7조원

 2021년 전국 양도세 납부액의 20% 달해

양도세 중과폐지 가능성에 더 늘어날 듯
임대사업자 깎인 세금, 1채당 5000만원
사진은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강남3구 양도소득세 납세자들이 2021년 한해동안 집을 팔아서 남긴 양도차익이 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해 전국 양도소득세 납세자들이 얻은 양도차익의 20%에 해당하는 수치다. 강남3구 중심으로 집값이 꾸준히 상승하고 윤석열 정부 들어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요구도 거세지고 있어 강남 집을 파는 사람들의 양도 차익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9일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실이 제공받은 국세청 양도소득세 신고현황 자료를 보면 2021년 강남3구에서 발생한 양도 차익은 7조4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양도세 납세자들이 얻은 양도차익(36조393억원)의 19.6%에 달한다. 강남3구는 총 1만4000건이 거래됐는데 거래 한건당 평균 5억원의 양도차익을 남긴 셈이다.

양도차익은 주택 판 가격에서 필요경비를 빼고 남은 돈으로 세금을 계산하기 전 금액이다. 양도소득세 신고 대상이 고가주택(당시 기준 9억원 초과)과 다주택자의 일반주택 거래인만큼 1주택자의 일반주택 거래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

강남3구를 제외한 서울시 22개구는 같은 기간 5만6000건이 거래돼 양도차익 9조9948억원을 남겼다. 경기도는 8조5910억원(9만1000건), 그외 지역은 10조4094억원(19만3000건)이다.

강남3구 양도세 납세자의 양도차익은 2019년 5조3976억원에서 2020년 8조258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가 2021년 다시 7조원대로 내려앉았다. 2020년 양도차익이 8조원을 넘어선 것은 종합부동산세율 및 양도소득세율 등이 대폭 강화된 7·10 부동산대책과 함께 다주택자들이 일시적으로 매물을 쏟아내면서 거래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반면 부동산 시장이 계속 오른 2021년은 절세용 매물이 줄어 양도차익과 거래건수가 함께 감소했다.

다주택자들이 전체 양도세 납세자의 양도차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2021년 기준 전체 납세자 양도차익(36조393억원) 중 32%가 2주택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들이 조정대상지역에서 거둔 소득이었다. 중과 세율을 부과받은 조정대상지역 다주택자 거래는 2018년 3만건에서 2021년 11만5000건으로 늘었다. 양도차익은 같은 기간 2조4561억원에서 11조6035억원으로 증가했다.

주택을 팔아서 남긴 돈이 막대하지만 세금은 그다지 커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임대사업자의 경우 주택을 오래 보유할수록 세금을 깎아주는 ‘장기보유특별공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임대 기간 10년 이상, 임대료 증가율 5% 이하 등의 요건을 채우면 양도소득의 70%에 대해 장기보유특별공제를 받을 수 있다. 2021년 임대사업자의 주택 거래 2040건에 대한 감면세액은 1094억원으로 1채 평균 5300만원가량 세금이 깎였다.

여기에 윤석열 정부가 ‘부동산세제 정상화’를 국정과제로 내세우면서 강남3구를 비롯한 다주택자들의 양도세 부담은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윤 정부는 출범 후 종부세 다주택자 중과 완화, 공정시장가액비율 인하, 양도세 다주택자 중과 유예 등을 밀어부쳤다. 지난 7월 세법개정안에는 담기지 않았지만 2024년 5월까지 한시 유예 중인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제도도 종료되거나 폐지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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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K-99 열풍 시들해졌지만…"초전도 기술, 삼성처럼 브랜드화해야"

 '초전도 기술 개발 촉진 및 산업화 지원' 국회 토론회

"韓 초전도 기술 역량 충분…반도체 생태계처럼 키워나가야"
"중점 산·학·연 통해 생태계 구축…초전도업계의 삼성 만든다"
초전도 현상으로 인해 자성을 가진 물체가 공중에 떠있는 모습. (사진=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양자, 핵융합, 자기공명영상장치(MRI)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초전도 기술' 강화를 위해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학계의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상온상압 초전도체로 발표된 'LK-99'를 두고 국내외 관심이 커진 만큼 이를 계기로 기초·응용 분야를 모두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학계는 과거 우리나라 반도체 기술·산업의 급성장과 같이 초전도 기술을 국가 대표 기술로 브랜드화하고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승용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초전도 기술 개발 촉진 및 산업화 지원을 위한 토론회' 발제를 맡아 이같이 밝혔다.

한국, 초전도 기술 이론·응용 분야 역량 모두 충분…특허 기술 선도하기도

정부도 '초전도 원천기술연구단'으로 역량 집중…UAM·핵융합·국방 등 기술 응용도

[서울=뉴시스]19일 국회에서 열린 '초전도 기술 개발 촉진 및 산업화 지원을 위한 토론회'에 앞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윤현성 기자)
한 교수는 "초전도 기술은 크게 기초이론분야와 응용 분야로 나뉘는데 우리나라는 기초이론 분야도 굉장히 탄탄하다. 이러한 기초 연구 역량이 없었으면 겨우 4쪽에 불과한 LK-99 논문이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될 순 없었을 것"이라며 "또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의 초전도 산업화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특히 고온 초전도 자석 기술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초전도 자석은 작은 충격만으로도 초전도성을 잃어버리는 '퀜츠(Quench)' 현상이 쉽게 일어나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퀜츠가 발생해도 전류가 자연스럽게 옆으로 흘러나가면서 자석이 타버리는 현상을 방지하는 기술(No-insulation Technique) 특허를 우리나라가 보유해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특허료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국내업체인 서남과 한 교수가 함께 개발한 초전도 자석을 활용하면 유럽의 국제 핵융합 실험로(ITER) 등에 활용되는 자석 부품을 훨씬 더 작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MIT의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ITER의 초전도 자석은 직경만 25m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더 작게 만들면서도 같은 발전량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후 CFS(Commonwealth Fusion Systems)가 국내 학계의 기술 자문을 통해 자석 소형화에 성공하면서 수조원 단위의 투자를 받는 데 성공했다.

이를 두고 한 교수는 "핵융합 자석 소형화를 두고 전세계 학계에서는 현실성이 없다고 치부하는 경향이 강했다. CFS의 기술을 두고 미국 의회가 청문회까지 진행했을 정도"라며 "하지만 백악관이 직접 CFS의 초전도 자석 기술이 사실이라고 확인해주면서 학계가 말 그대로 뒤집어졌다. CFS가 만든 자석의 원천기술 특허가 사실상 우리나라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도 선도적 수준의 초전도 기술을 갖고 있다는 게 학계의 설명이다. 이에 발맞춰 정부 또한 지난해 12월 발표한 과학기술 최상위 계획인 '제5차 과학기술기본계획'을 통해 반도체, 생명과학 등과 함께 초전도 기술을 주요 지원 분야로 선정했다.

이 외에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부터 '고온 초전도 원천기술연구단'을 구성해 공동 연구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 개별 대학이나 연구소가 MIT나 미국의 고자기장 연구소를 이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국내 산·학·연의 역량을 한곳에 모두 모은다는 것이 목표다.

한 교수에 따르면 해당 연구단에는 국내 초전도 관련 연구기관이 대부분 참여하고 있다. 30개 기관의 228명 연구자가 참여하고 있고 올해 8월까지 논문 출판 38편, 특허 출원 16건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미래를 위한 초전도 기술 인력 양성도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정부 지원과 산·학 공동 사업도 적극 추진되고 있다. 연구단이 창출한 기초연구 성과를 산업계의 응용 분야에 접목하는 식이다. 대표적 사례로 ▲현대자동차의 UAM용 초전도 모터 ▲슈퍼제닉스의 차세대 MRI용 고온 초전도 자석 ▲서울대가 추진하는 미국·영국·이탈리아와의 고온 초전도 핵융합 공동연구 ▲소해함·MHD 등 국방 분야 초전도 응용 기술 ▲현재보다 100배 이상 성능을 내는 방사광 가속기 핵심장치 개발 등이 추진되고 있다.
[대전=뉴시스]핵융합은 대표적인 초전도 응용 기술 분야 중 하나다. 사진은 한국의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 'KSTAR(케이스타)'. (사진=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제공)

초전도 기술도 반도체처럼…소부장 생태계 구축+기술 브랜드화 추진 필요

다만 정부의 연구단 운영 예산은 약 500억원 수준에 그친다. 이마저도 예산을 제대로 다 받지 못한 상황에서 최근 국가 R&D 예산 전반이 삭감되면서 어려움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교수는 "우리나라가 많은 분야에서 다양한 개발을 하고 있고, 연구단이 많은 원천기술을 지원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500억원 수준의 예산으로는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수요를 따라잡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정부가 초전도 기술의 중요성을 확실히 인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과기정통부가 초전도 기술과 관련 산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학계에 적극적으로 문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학계에서는 초전도 기술이 반도체 기술·산업과 유사한 형태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 업계는 크게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반도체 전문 기업을 중심으로 하면서 소부장 기업, 반도체 기반의 부품들을 만드는 1차 판매사, 1차 부품을 기반으로 스마트폰·컴퓨터·자동차 등 완제품을 만드는 2차 판매사로 구성된다.

초전도 업계 또한 이같은 형태로 구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초전도 자석 전문 기업을 중심으로 하고, 초전도 기술 관련 소부장 기업과 바이오·의료·국방 등 초전도 자석을 활용하는 1·2차 판매사로 구성되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한 교수는 이같은 생태계 구성을 위해서는 산·학·연 모두에서 중점 기업(초전도 자석 기업), 중점 연구소(국가 고자기장 연구원), 중점 대학(초전도 응용센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중점 산·학·연을 기반으로 각 지방에도 거점 분야를 확대해 전국적으로 신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종적 목표는 이렇게 구성된 생태계를 토대로 초전도 기술을 '국가 대표 기술'로 브랜드화해 선점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교수는 "반도체 분야에서도 삼성전자가 기술력 뿐만 아니라 '삼성 반도체는 최고 수준'이라는 브랜드의 힘을 갖고 있다"며 "아직 우리나라에 초전도 기술 브랜드는 없지만, 새로 만들어낼 수 있는 역량은 충분하다. 기술 브랜드화에 성공한다면 우리나라의 제조산업 전반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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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September 18, 2023

97분 32초까지 졌던 토트넘, 극적 역전승의 의미는?

 

"우리가 알고 있던 예전의 토트넘이 돌아왔어요."

환희에 가득 차 있었다. 다들 기뻐했다. 16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경기. 토트넘의 2대1 승리는 토트넘 선수단과 팬들에게 단순한 1승 그 이상이었다. 

#여러모로 껄끄러웠던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A매치 기간이 끝나고 재개되는 리그였다.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이 시작되기 전 토트넘에 낭보가 날아들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제임스 매디슨이 각각 프리미어리그 선정 8월의 감독, 8월의 선수로 선정됐다. 분명 기뻐할만한 일이었다 .

그러나 토트넘 팬들의 머리 속에는 불안감이 들었다. 하나의 징크스가 있었다.토트넘 부임 첫 달에 '이 달의 감독상'을 탄 이들의 행보가 좋지 않았다. 2020년 11월 조제 무리뉴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토트넘을 이끌고 4경기에서 3승 1무를 기록했다. 11월의 감독상을 탔다. 2021년 8월에는 누누 산투 감독이 토트넘 부임 후 리그 시작 첫 달에 3연승을 달렸다. 8월의 감독상을 탔다. 

새드 엔딩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결국 토트넘에서 단 하나의 우승컵도 들어올리지 못하고 2021년 4월 경질됐다. 17개월만이었다. 누누 산투 감독은 더 처량했다. 2021년 11월 경질됐다. 부임 5달만이었다. 

별 것 아닌 거 같지만 토트넘 팬들에겐는 그래도 은근히 마음이 쓰이는 징크스일지도 몰랐다. 더욱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앞선 무리뉴, 누누 산투 감독과는 다르게 공격 축구를 들고나왔다. 토트넘의 정체성 중 일부라고 할 수 있는 화끈한(비록 지더라도) 축구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큰 지지를 얻어가고 있었다. 그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 달의 감독' 징크스에 발목을 잡혀 무너지는 모습을 스퍼스 팬이라면 아무도 보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셰필드 유나이티드는 토트넘에게 '난적'이었다. 가슴 아픈 기억이 꽤 있다. 2023년 3월 1일 토트넘은 FA컵 16강전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만났다. 당시 토트넘에게 FA컵의 의미는 남달았다. 리그와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 가능성이 있기는 했지만 현실적으로 제로에 가까웠다. 결국 FA컵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유일한 대회였다. 셰필드 유나이티드는 2부에 있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토트넘이 앞섰다. 그럼에도 당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일부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그러나 0대1로 패배했고 FA컵에서 탈락했다. 이에 앞선 2020년 7월 2일에는 리그에서 격돌했다. 1대3으로 졌다. 까다로운 적이었다. 

무엇보다도 이 경기가 쉽지 않았던 것은 그 이후에 있을 일정 때문이었다. 토트넘은 이전까지 열린 리그 4경기에서 3승 1무를 기록했다. 경기 내용도 좋았다.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이 끝나면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 원정 경기, 리버풀과의 홈경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토트넘이 초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느냐를 가늠할 중요한 경기였다. 이 경기를 앞두고 열리는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은 꼭 승리해야만 했다. 그래야 아스널 원정, 리버풀과의 홈경기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 

#'손톱' 재가동, 번리전과 달랐던 점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번리전과 똑같은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4-2-3-1 전형. 손흥민을 최전방 원톱으로 세우는 '손톱' 전술을 선택했다. 번리전 손톱은 대 성공이었다. 손흥민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5대2로 승리했다.

반면 셰필드 유나이티드전 손톱은 아쉬움이 있었다.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슈팅도 계속 때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이 나오지 않았다. 큰 차이가 무엇이었을까. 

번리는 담대했다. 자신들의 홈이기도 했다. 라인을 내리지 않았다. 정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수비 뒷공간이 광활했다. 공간을 파고드는 손흥민과 토트넘에게는 좋은 먹잇감이었다. 손흥민의 해트트릭 그리고 5골이 터져나왔다.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수비 집중력이 높았다. 중원에 버스를 주차하지는 않았다. 문전 안에 많은 수의 수비진을 배치했다. 수비진들은 촘촘했다. 슈팅은 내주되 골은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토트넘은 전반에만 12개의 슈팅을 때렸다. 이중 7개는 골문 안으로 향하는 유효슈팅.그러나 토트넘 선수들이 슛을 때릴 수 있는 코스는 많지 않았다. 수비수에게 걸리거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눈을 의심했다. 중동 축구의 전매 특허인 '침대 축구'가 영국 런던 한 가운데서 펼쳐졌다. 셰필드 유나이티드는 노골적인 시간 끌기를 보여주었다. 셰필드 유나이티드 선수들은 걸핏하면 쓰러졌고 일어나지 않았다. 웨스 포더링엄 골키퍼는 더욱 그 정도가 심해 토트넘 홈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이같은 신경전에 토트넘 선수들은 조급해했다. 평정심을 잃었고 플레이가 흔들렸다. 이 와중에 선제골까지 내줬다. 더욱 토트넘의 플레이는 산으로 갔다. 토트넘은 그렇게 무너지는 듯 했다. 그러나 토트넘에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있었다. 

앞선 4경기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판단이 빨랐다. 특히 선수 교체는 단호했다. 후반 들어 보통 첫 교체를 60~75분 사이에 단행했다. 적극적으로 먼저 움직여서 판을 흔들었다. 그런 포스테콜글루 감독이 이 경기에서는 다른 선택을 했다. 교체 타이밍을 미뤘다. 80분 첫 교체를 단행했다. 의아했다. 왜 오늘은 유독 선수 교체가 늦을까. 90분이 될 무렵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대기심이 들어올린 추가시간은 13분. 긴 추가시간을 고려해 최적의 교체 타이밍을 선택한 것이었다. 여기에 후반 추가시간 4분 경 에메르송 로얄과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까지 넣었다. 센터백을 한 명만 두고 공격에 숫자를 늘렸다. 결국 도전적인 선택은 주효했다. 히샬리송의 동점골이 나왔다. 뒤이어 클루세프스키의 역전골이 나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 계획이 있었다. 

#자신감+근성

최근 몇 시즌동안 토트넘은 5라운드 즈음에서 늘 발목이 잡혔다. 지난 시즌 3승 1무를 달리다가 웨스트햄 원정에서 1대1로 비겼다. 2021~2022시즌에는 5라운드 첼시와의 홈경기에서 0대3으로 졌다. 이후 6라운드 아스널 원정에서 1대3 패배까지 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같은 아쉬움은 늘 초반에 잘나가던 토트넘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 경기도 그랬다. 더욱이 경기력이 좋았다. 점유율도 높았고, 슈팅수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배한다면 그 충격은 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어질 아스널, 리버풀전에 악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드라마같은 역전승을 일궈냈다. 97분 32초까지 뒤지고 있다가 역전에 성공했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늦은 시간까지 지고 있던 경기에서 역전승을 기록한 경우도 등재됐다. 선수들의 자신감을 충전시켰다. 근성을 경험하게 했다. 특히 파페 사르, 이브스 비수마 등 토트넘 허리를 책임지고 있는 젊은 선수들에게 큰 경험이 됐다. 

경기 후 손흥민을 만났다. 그 역시 역전승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경기장 안에서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았어요. 이런 승리로 인해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팀을 다시 한 번 더 타이트하게 만들어주는 그런 경기였어요."

경기장 밖에서 팬들을 만났다. 모두들 기뻐하고 있었다. 

"제가 원래 알고 있던 토트넘이 돌아왔어요." "선수단이 하나가 됐어요.

자신감을 충전한 토트넘은 이제 아스널을 상대한다. 셰필드 유나이티드전 극적 역전승이 큰 힘이 될까.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