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ACT (Click map below !!)

Turkey Branch Office : Europe & Middle East (Click map below !!)

Mobile Phone Cases (Click photo here !)

Mobile Phone Cases (Click photo here !)
Mobile Phone Cases

Saturday, May 17, 2025

쫓기듯 안 나간다던 윤석열 탈당…‘참패 책임’ 독박 우려했나

 김문수 지지율 TK서도 부진

대선 ‘기록적 참패’ 위기감 커져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3차 공판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전 대통령이 17일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했다. 전날까지도 ‘떠밀려선 나가지 않겠다’고 했던 그가 탈당을 결심한 데는, 투표일이 2주 남짓 남은 상황임에도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이 30%대 초반에 머무르는 등 대선 참패 위기가 커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9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부족한 저를 믿고 함께 해주신 당원 동지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며 “저는 비록 당을 떠나지만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을 떠나는 이유에 대해선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자신의 탈당 문제로 당내 분란이 커지고, 김문수 후보 지지율도 정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자 내린 결심으로 보인다. 그는 전날까지만 해도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떠밀리듯 당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견지해왔다. 자신이 탈당하면 지지층이 분열된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대구·경북에서도 김 후보의 지지율이 50%를 넘지 못하는 초유의 상황이 계속됐다. 윤 전 대통령은 자칫 ‘기록적 참패’의 책임을 오롯이 자신이 뒤집어쓰게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졌을 만하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살 이상 유권자 1004명을 상대로 전화면접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16.4%)한 결과를 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은 51%, 김문수 후보 29%,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8%였다. 전통적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대구·경북에서도 김 후보의 지지율은 48%에 그쳤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34%를 얻었다.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으로 당내 분열이 계속되고, 선거운동에 당의 역량이 집중되지 못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 후보와 마지막까지 경쟁했던 한동훈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 부부와 당의 절연을 요구하며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이날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계엄반대, 윤 전 대통령 부부와 당의 절연, 자유통일당 등 극단세력과 선긋기 없이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며 대통령 후보 토론이 열리는 5월18일까지 김문수 후보가 그 3가지를 결단하고 수용해야 한다”고 거듭 압박했다. 윤 전 대통령과 당의 절연은 이뤄졌으니, 첫번째 두번째 요구에 대해서도 확답을 달라는 뜻이다.

경선에 떨어지고 탈당 뒤 미국으로 간 홍준표 후보는 연일 “자신들이 국민의짐이 된 줄도 모르고 노년층들만 상대로 국민의힘이라고 떠들고 있다”며 당을 맹비난하고 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도 김 후보와 단일화가 무산된 뒤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았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Wednesday, May 14, 2025

“현금 안 받습니다”… 한국, 10번 중 8번 ‘비현금 결제’ 시대

 한국, 40개국 중 현금 사용도 29위… 스웨덴·노르웨이 수준

무인 키오스크에서 주문 중인 시민. 현금 없는 매장이 늘면서 카드·모바일 결제가 일상화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지갑에서 지폐나 동전을 꺼내는 일은 점점 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신용카드와 간편결제 등 비현금 지급수단 이용이 급증하면서 현금 사용 비중은 빠르게 줄고 있으며, ‘현금 없는 사회’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4년 지급수단·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성인의 결제 수단 중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5.9%에 그쳤다. 신용카드(46.2%), 체크카드(16.4%), 모바일카드(12.9%)보다 낮았다. 2013년 41.3%였던 현금 비중은 10년 새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세계 주요국과 비교해도 우리나라의 현금 이용률은 낮은 편이다. 월드페이의 국제 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오프라인 결제 중 현금 사용도는 10%로 조사 대상 40개국 가운데 29위였다. 이는 전체 평균(23%)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일본(41%)·독일(36%) 등은 여전히 현금을 많이 쓰지만, 북유럽 국가(노르웨이 4%, 스웨덴 5%)와 뉴질랜드(6%), 캐나다(6%)는 비현금 결제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흥미로운 점은, 한은이 분석한 ‘현금사용 결정 요인’ 대부분은 우리나라가 오히려 고사용국에 가깝다는 점이다. 1인당 GDP, 고령층 비중, ATM 접근성 등에서 일본·독일 등과 유사하지만, 정부의 신용카드 활성화 정책과 카드 결제 거부를 금지한 여신전문금융업법이 현금 감소를 앞당겼다는 분석이다.

비현금 흐름은 일상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무인 키오스크 매장은 물론, 서울·인천·대구·제주 등 일부 도시는 ‘현금 없는 버스’를 도입했다. ATM도 줄어들고 있다. 2020년 8만7000대였던 전국 ATM 수는 지난해 8만 대를 간신히 웃도는 수준으로 감소했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스테이블코인의 등장은 현금 퇴장의 속도를 더하고 있다. 실제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성장해 2300억달러 규모에 이르렀다. 국내에서도 일부 기업이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실물화폐 발행 중단 가능성을 선을 그었다. 이종렬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전력 차단, 통신 장애 등 디지털 결제가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것이 현금”이라며 “화폐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실물화폐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화폐유통시스템 유관기관 협의회’를 확대 개편하고 현금 없는 매장 실태조사 및 해외 사례 분석 등을 통해 현금 수용성 개선에도 나설 계획이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