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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September 5, 2015

[속보] 추자도 전복 ‘돌고래호’ 3명 구조·10명 사망…“승선 인원 파악 안돼”

출항 신고 때 제출된 명부에는 배 정원인 22명 기재
명단에 있는데 안 탄 사람도, 없는데 탄 사람도 있어
인근 지나던 선박이 배 위에서 버티던 생존자들 구해
생존자 “피신했다가 강풍이 불어 사라진 사람들 있다” 
제주 추자도 인근에서 낚시 관광객들을 태우고 전남 해남으로 가다가 통신두절됐던 낚시어선 돌고래호(9.77t·해남 선적)가 6일 오전 6시25분께 추자도 남쪽의 무인도인 섬생이섬 남쪽 1.2㎞ 해상에서 뒤집힌 채 발견돼 해경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제주해경 제공
제주 추자도 인근에서 낚시 관광객들을 태우고 전남 해남으로 가다가 통신두절됐던 낚시어선 돌고래호(9.77t·해남 선적)가 6일 오전 6시25분께 추자도 남쪽의 무인도인 섬생이섬 남쪽 1.2㎞ 해상에서 뒤집힌 채 발견돼 해경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제주해경 제공
5일 오후 7시44분께 제주 추자도 부근 해상에서 전남 해남 선적 낚시어선 돌고래호(9.77t)가 전복돼 6일 오후 1시 현재 10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배에 타고 있던 박아무개(38)씨 등 3명은 인근에서 조업하던 어선에 구조됐다.
이 배의 승선원 명부에는 22명이 적혀 있으나, 이 가운데 배에 타지 않은 사람도 있고, 명부에 없는데 승선한 사람도 있어 정확한 승선 인원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관련기사 : 돌고래호 승선 인원 파악 늦어지는 이유는?)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의 말을 들어보면, 돌고래호는 5일 새벽 2시께 전남 해남군 북평면 남성항에서 출항해 추자도에서 낚시를 한 뒤 다시 해남으로 돌아가기 위해 같은 날 오후 7시께 추자도 신양향을 출발했다. 남성항에서 같이 출항했던 돌고래1호는 이날 오후 7시께 추자도 추자항에서 출항했다가 날씨가 나빠 항해가 어렵워 오후 7시50분께 추자항으로 돌아왔다.
이 과정에서 돌고래1호 선장 정아무개(41)씨가 오후 7시44분부터 2분 간격으로 돌고래호에서 전화 연락을 시도했으나 통화중 ‘잠시만’이라는 대답 이후 통신이 끊겼고, 오후 8시3분 경찰에 신고했다.
돌고래호는 배에 설치된 어선위치발신장치로 5일 오후 7시39분께 추자도 예초리 북동쪽 500m 해상에서 마지막으로 확인됐다.
돌고래호의 승선 인원은 출항 신고 때 제출된 명부에는 배 정원인 22명이 기재돼 있었으나, 이 가운데 배에 탄 사실이 확인된 사람은 13명뿐이다. 4명은 승선 명단에 있으나 승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고, 생존자 가운데 1명은 승선원 명부에 기재되지 않는 등 승선 인원이 불확실한 상태다.
오전 6시25분께 새벽 추자도에서 전복된 채 발견된 낚시어선 ‘돌고래호’의 발견 지점. 연합뉴스
오전 6시25분께 새벽 추자도에서 전복된 채 발견된 낚시어선 ‘돌고래호’의 발견 지점. 연합뉴스
조업차 인근을 지나던 홍성호가 6일 오전 6시25분께 추자도 섬생이섬 남쪽 1.1㎞ 해상에서 뒤집힌 돌고래호를 발견했다. 발견된 지점은 마지막 신호가 끊긴 지점과 직선으로 4.5㎞ 떨어진 곳이다. 해경은 사고 선박이 조류에 떠밀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홍성호는 누군가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보고 접근해 뒤집힌 돌고래호 위에서 버티던 생존자 3명을 구조했다. 생존자들은 “배가 뒤집힐 당시 잠을 자다가 깨워서 일어났고, 밖에서 피신하고 있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강풍이 불었고, 시야에서 사라진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해경은 어선이 로프에 걸렸고, 시동이 꺼진 뒤 심한 너울이 쳤다는 생존자들의 말을 종합해 인근 양식장 로프에 걸린 상태에서 심한 너울이 쳐서 전복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사고원인은 조사중이다.
생존자들은 제주시 한라병원으로, 사망자들은 해남군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오전 5명의 주검을 추가로 수습해 지금까지 모두 8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잠수부를 동원해 선체 안을 수색한 결과 추가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사고가 나자 해경 소속 경비함정 38척과 해군함정 4척 등 모두 44척과 항공기 등을 투입해 수색하고 있다. 또 중앙특수구조단 및 특수기동대, 122구조대 소속 잠수요원 41명을 투입해 수중수색도 병행하고 있다.(▶ 바로가기 : “골든타임 확보하라” 해경, 추자도 전해역 집중 수색)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우유가 유방암 원인? 암환자가 밝혀낸 기막힌 사실 [서평] 제인 플랜트 <여자가 우유를 끊어야 하는 이유> 우유는 우리몸의 칼슘을 빼았아 간다고하네요...호른몬 병인 전립선암도 우유 때문?

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까지 우리나라를 드나들며 국내 연구자들과 어떤 연구를 했던 한 학자가 최근 우리나라에서 주최한 한 연회에 참석했다. 그런데 연회의 주인공이나 다름없는 이 학자는 연회장의 고급 음식들을 모두 거절한다(아마 최근 우리나라 결혼식 피로연장에서 볼 수 있는 음식들과 비슷한 듯하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처음 왔던 1980년대 후반에 먹었던 지극히 한국적인 음식들을 언급한다. 그녀는 결국 요리사들이 즉석에서 준비한 한국 음식들을 대접받는다. 

이 모습에 자신을 초대한 나라의 음식문화에 대한 하나의 인사치레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러나 그건 인사치레가 아니었다. 그 외국인은 예전에 한국을 드나들며 먹었던 한국음식들이 진짜 먹고 싶었고, 한국에서 열리는 연회니 당연히 한국 음식들을 먹을 수 있으리라 기대했던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 서구식 음식들이라 거절까지 할 정도로 실망했던 것이다.

한국의 유방암 발생률 통계를 보면 안타깝게도 산업화된 동물성 단백질, 특히 유제품의 섭취가 증가하는 데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 같다. 국제암연구소에 따르면 연령표준화 기준으로 한국의 유방암 발생률은 2000년에 10만 명당 24명이었던 것이 2012년에는 50명 이상으로 높아졌는데, 12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주: 한국에서 매년 유방암에 걸리는 환자 수는 2000년 5400명에서 2012년 17000여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동양에서 호르몬과 관련된 암이 극적으로 증가한 것에 대해서는 다른 설명을 내놓는 사람이 분명 있겠지만, 콜린 캠벨 교수와 같은 저명한 과학자나 딘 오니시 박사(주:미국 클린턴 대통령 자문의사)와 같은 훌륭한 의사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서구식 식습관이 이 같은 질병의 주요 원인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한 점의 의혹도 없다. - <여자가 우유를 끊어야 하는 이유> 서문에서.

<여자가 우유를 끊어야 하는 이유>(윤 출판 펴냄) 저자가 한 연회장에서 있었던 일을 토대로 쓴 서문 일부 내용이다. 저자 제인 플랜트(영국. 1945~)는 오랫동안 영국 지질연구소에서 일했으며, 자연과학과 의학으로 유명한 임페리얼칼리지 교수를 역임할 정도로 비중 있는 세계적인 지구화학자다. 그녀는 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까지 한국 지질자원연구원과 공동으로 한국의 광산 활동을 비롯한 환경 관련 문제를 연구했다고 한다. 

가족력 없는데 7년 동안 5번이나 유방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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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가 우유를 끊어야 하는 이유> 책표지.
ⓒ 윤 출판
저자는 42세에 유방암 진단을 받고 유방을 절제했다. 아울러 대개의 암 환자들처럼 지속적으로 항암치료를 받으며 암 채료 및 예방에 도움이 많다고 알려진 항암식이요법을 병행했다. 그럼에도 이후 4번이나 더 유방암에 걸리게 된다. 7년 동안 5번이나 유방암에 걸린 것이다. 가족이나 친척 중 아무도 유방암은 물론 어떤 암에 걸린 사람이 없는데도 말이다. 

5번째 발병했을 때 저자 제인 플랜트는 세상 그 어떤 의사도, 그리고 그 어떤 치료법도 자신의 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해줄 수 없으며, 그 어떤 보조요법들(항암식단 등)도 자신의 암 치료에 근본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판단하게 된다. 그리하여 자신에게 끈질기게 찾아드는 유방암의 원인과 치료를 찾아, 재발을 막고자 유방암을 연구하게 된다. 

저자가 어느 날 우연히 알게 된 것은 중국 여성들은 유방암에 거의 걸리지 않는다는 것. 연구 때문에 당시 중국을 오가던 남편과 중국 친구들의 도움으로 중국인들이 주로 먹는 음식들을 연구하게 된다. 중국인들의 음식은 기름졌다. 그럼에도 유방암 발병률은 서양에 비해 턱없이 낮았다. 그나마 유방암에 걸리는 사람들은 잘살면서 서구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이런지라 중국인들은 유방암을 '부자 사모님병'으로 부르고 있었다.(서구 여성 10명당 1명이 유방암에 걸리던 당시 중국 여성은 10만 명당 1명 꼴)

나아가 한국을 비롯한 동양인들의 음식과 유방암의 관계를 연구하게 된다. 그리하여 원인이 생활에 있음을 추측해낸다. 동양 여러 나라 여성들은 서구 여성들에 비해 대체적으로 유방암 발병률이 매우 낮았다, 그러나 인종 차이는 아니었다. 미국이나 영국 등과 같은 서구 선진국에 오랫동안 살고 있는 동양인들의 유방암 발병률은 높았기 때문이다. 

저자가 이 과정에서 알게 된 것은 중국인들이 우유나 유제품을 거의 먹지 않는다는 점. 이에 저자는 냉장고에 있던 우유를 비롯한 요구르트, 치즈, 버터 등의 유제품들을 완전히 버림으로써 자신의 식단에서 없애는 실험을 한다. 결과는 놀라웠다. 불과 1주일 전까지만 해도 손으로 만져지던 종양이 서서히 작아지더니 6주쯤에는 완전히 사라지고 만 것이다. 단지 우유, 즉 유제품을 줄이는 것으로 암이 치료된 것이다. 

호른몬 병인 전립선암도 우유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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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유는 정말 여성에게 안 좋은 식품일까?
ⓒ sxc

우리가 칼슘 섭취를 위해 성장기 아이들이나 여성들에게 필수 식품으로 권장하는 우유가, 모유보다 단백질이 3배나 높다는 우유나 치즈 같은 유제품들이 유방암의 원인이다? 대체 우유 속 어떤 물질이 부적절한 세포분열이나 증식을 일으켜 암에 걸리게 하는 걸까? 

제인 플랜트는 파고든다. 그리하여 결국 우유 속 호르몬인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1(IGF-1)가 사람의 유방세포에 끊임없이 증식하라고 신호를 보내고, 잘못된 신호를 받은 세포가 돌연변이를 한다는 것(암세포) 결론을 얻게 된다. 

아울러 현대 축산에서 우유 생산량을 늘리고자 젖소에 투여하는 제조합 소 성장호르몬이 우유 속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1(IGF-1)를 농도를 2~5배 높인다는 것을, 이런지라 유제품을 먹는 비중이 높은 서구 여성들이 유방암에 잘 걸린다는 것을 밝혀낸다. 그라고 또 다른 호르몬 병인 전립선암도 우유 때문이라는 것을 밝혀낸다. 

<여자가 우유를 끊어야 하는 이유>는 이런 과정을 쓴 것이다. 저자 제인 플랜트는 단호하게 말한다. "우유를 끊어라"고. 칼슘 섭취를 목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매일 일정량의 우유를 먹는다. 심지어는 어린이집이나 초등학교 식단에서부터 시작해 고등학교 식단에서까지 빠지지 않는다. 그런 우유를 끊어야 한다면 칼슘을 어떻게, 어떤 식품으로부터 얻어야 할까? 유방암에 걸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장에서 4장까지는 서구여성들이 유방암에 많이 걸리는 원인을 밝혀내는 과정을, 그리고 5장에서 7장까지는 유방암과 전립선암을 예방하는 식습관 10가지와 생활방식, 인식전환과 실천 전환 등 대안을 제시한다. 

유방암과 싸우고 연구하며 그 누구보다 유방암 치료현장에 많은 시간 가까이 있었던 저자에 의하면 '유방암 치료 관련 일련의 의료행위들은 20년 전이나 다름없다'란다. '성인 여성(25~75세)의 사망 원인 중 첫 번째가 암인데 서구는 특히 유방암 발병률이 높다. 우리 주변의 여성 10명 중 1명꼴로 유방암에 걸린다고 보면 된다(한국 유방암학회보고서(2011)를 보면 한국 여성이 평생 유방암에 걸리는 비율은 25명 중 1명꼴이다-책에서)'. 

이 책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는,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생활방식을 소개하려고 한다. 또, 지금 유방암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병을 이겨낼 수 있는 새로운 정보와 고통스러운 치료를 견디는 방법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정말 중요한 목적은 의과학 연구 분야에서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이 책은 유방암과 전립선암의 원인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안하고 과학적 증거로 이를 입증하고자 한다. - <여자가 우유를 끊어야 하는 이유>에서.

게다가 '누구든 재수 없으면 걸리는 병'이란 인식이 지배적이기 때문인지 관련연구도 미비, 예방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들도 거의 없단다. 이런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저자는 이처럼 말한다. 유방암과 싸웠던 자신의 몸을 실험대 삼아 자신이 밝혀낸 새로운 시각의 유방암 원인 제시가 논란이 되어 연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으로써 병으로 고통 받는 수많은 사람들을 실질적으로 구할 수 있는 예방법과 치료법이 나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저자의 이런 바람에 성원의 마음을 더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안철수, 문재인 겨냥해 "패권주의 리더십" "낡은 진보와 당 부패 청산, 기득권에 의해 금기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6일 "낡은 진보 청산이나 당 부패 척결 문제는 시대적 흐름과 요구인데도 그동안의 당내 타성과 기득권에 막혀 금기시돼 왔다"며 문재인 대표 등 주류와 혁신위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런 문제를 공론화하는 것이 당 혁신의 첫 걸음"이라며 자신의 혁신 비판을 정당시했다.

그는 이어 "낡은 진보나 당 부패를 과감하게 청산하고 결별하는 것이 '육참골단(肉斬骨斷) 혁신"이라면서 "육참골단이 정풍운동이고 야당 바로세우기"라며 혁신위원인 조국 서울대 교수의 '육참골단'을 인용해 혁신위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더 나아가 "그동안 당 내부의 부조리와 윤리의식 고갈, 폐쇄적 문화, 패권주의 리더십이 당을 지배해왔다"면서 "순혈주의와 배타주의, 진영 논리로 당의 민주성, 개방성, 확장성을 가로막으며 기득권을 공고히 해왔다"며 문재인 대표를 '패권주의자'로 규정하며 정면 비판했다.

그는 "그 결과로 정치에서 양비론을 자초하고, 대북 문제와 안보 그리고 경제 문제에서 기득권 보수 세력들에게 끌려 다녔고 도덕적 우위도 점하지 못했다"며 "도덕적 우위를 바탕으로 '클린 정치'를 주도하지 못하는 야당이 과연 경쟁력이 있겠느나"라고 반문했다. 이는 최근 '딸 취업청탁' 논란을 일으킨 친노 윤후덕 의원에 대해 공소시효 만료를 이유로 면죄부를 준 데 대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런 뒤떨어진 인식과 사고, 병폐들을 걸러내는 것이 당 혁신의 본질이 돼야 한다"며 "혁신의 본질은 제도 개선이 아니라 낡은 인식, 행태, 문화와 같은 체질을 개혁하는 것"이라며 문 대표와 혁신위를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그러면서 자신의 공격을 비주류의 조직적 반란으로 해석되는 데 대해 "제가 문제를 제기한 이유는 이대로 간다면 공멸할 것이라는 위기감과 절박감 때문"이라며 "저는 혁신에 대해 논쟁하자는 것이지 계파싸움이나 주류-비주류 대결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고 강변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어떤 혁신안이 잘못됐냐는 질문에 대해선 “아마 많은 분들이 어떤 혁신안이 발표됐는지 모르고 계실 것”이라며 “혁신위도 혁신의 과정 속에서 여러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문재인 대표와 혁신위원회는 저를 보지 말고 국민을 봐야 한다"며 "제게 설명하기보다 국민을 설득하고 국민께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거듭 문 대표와 혁신위를 싸잡아 비난했다.

안 의원이 이처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문 대표와 혁신위를 맹비난하고 나서면서 새정치연합 내홍은 봉합하기 힘든 파국을 맞이한 양상이어서, 이러다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제1야당이 두토막나는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낳고 있다.

이재명 "몸통할 기회 생기면 목숨 걸고 하겠다" "정치는 전투적으로 악착같이 해야"

이재명 성남시장은 5일 “몸통할 기회가 생기면 목숨 걸고 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시장은 이날 오후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시간 동안 성남시청 온누리실에서 열린 ‘카페트(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친구모임 토크 콘서트’에서 진행을 맡은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이 "‘꼬리를 잡아 몸통을 흔들다’고 하는데 몸통이 뭐죠?”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대선 출마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세상이 요구하는 모든 것은 다할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가진 작은 역량을 많이 모으는 것도 중요하다. 나에겐 한명의 장비, 관우가 아닌 여기 모인 모두가 그들”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정치를 농사짓는 것처럼 해야 하는데 요즘 보면 남이 농사진 것을 훔치려 하고 가을에 약탈하려고 한다”며 “정치인의 수준이 국민의 정치수준보다 낮다. 정치인들이 현실을 외면하거나 때(선거)에만 국민의 소리를 들어서는 안된다"며 기성정치권을 질타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최근 정치적 냉소주의가 심화되고 있다. 정치는 서로 다른 이익과 입장을 가지고 싸우고 경쟁하는 것이다. 싸움이 나쁘다고만 하지 말고 싸움을 가려봐줘야 한다"면서 “정치적 음모를 가지고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도록 정치를 싸움판으로 몰아서 정치하는 사람들을 싸움만 하는 나쁜 사람들로 만들어 정치 무관심을 주입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는 조정하고 싸워서 관철시키는 등 전투적으로 악착같이 해야한다”며 “꼬리를 잡아 몸통을 흔들겠다. 올바른 정치를 위해 생떼가 아닌 떼를 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에 대한 종북몰이 공세에 대해선 “종북은 일종의 정신병이라고 본다, 하지만 종북몰이는 범죄행위다. 역적몰이와 같다. 꼭 계속 싸워 잘못을 묻겠다”고 말했다.

조국 "혁신위 전면공격의 배경과 이유 궁금하다" "'힘'과 '이익'에 따라 혁신위 공격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인 조국 서울대 교수가 5일 "여야를 막론하고 '혁신위' 또는 유사 조직에 권한을 위임한 후 활동이 마무리되기 전에 소속 의원들이 집단적으로 나서 '실패했다'고 말하며 공격한 예가 있는지 찾아보았는데, 없네요"라고 힐난했다.

조국 교수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최근 조직적으로 전개되기 시작한 안철수-김한길 전 대표 등 비주류의 혁신위 공격에 이같이 정면 반박했다.

그는 특히 "혁신위 활동 마무리 및 공천혁신안 발표를 앞두고 혁신위/안에 대한 전면 공격이 개시된 배경과 이유가 궁금하다"며 "'사실'과 '논리'보다 '힘'과 '이익'에 따라 혁신위/안을 공격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비주류 공격이 계파적 이익에 따른 공세로 규정했다.

그는 또한 "이번 '김상곤 혁신위'의 혁신안은 과거 '천정배 혁신위' 및 김한길-안철수 대표 체제하 '백승헌 새정치비전위'의 제안의 핵심을 계승 발전하고 있다"며 이번 혁신안이 김한길-안철수 혁신안과 같은 맥락의 혁신안임을 강조한 뒤, "과거 '천정배 혁신위'부터 김한길-안철수 대표 체제하 '백승헌 새정치비전위'의 혁신안까지 당헌, 당규로 제정되거나 당론으로 확정되지 못했다. 이전 혁신안이 실천되었다면 지금 당의 모습이 아닐 것"이라며 과거 혁신안들은 말뿐인 공염불에 그쳤음을 꼬집었다.

그는 더 나아가 "혁신안 비판 가능하고 필요하다. 그러나 제도화된 혁신을 실천하면서 하면 좋겠다"며 "국회의원은 소속 정당 혁신에 대한 발언권이 당연히 있다. 그런 제안은 당적 절차에 따라 구현하면 된다. 당의 위임에 따라 활동을 하고 있는 혁신위를 폄훼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그는 "혁신위의 '제도혁신'은 마무리 단계"라면서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가서 당헌과 당규를 바꾸겠다. 추석 연휴 이전 활동을 마무리할 때, '제도혁신을 넘는 혁신'을 말하겠다"며 비주류의 공세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ANZ "한국 3~4분기 성장률 1%대로 추락할 것" 중국경제 경착륙 우려에 한국에 대한 비관론 확산, 내년부터 마이너스 성장율 예상 !!

ANZ "한국 3~4분기 성장률 1%대로 추락할 것"
중국경제 경착륙 우려에 한국에 대한 비관론 확산
내년부터 마이너스 성장율 예상 !!

토건족정권이 70년대 마인드로 부동산 띄우기에 올인한 댓가
남은 것은 폭발직전의 가계부채와 몰락하는 자영업만이 있을뿐

중국과 한국의 3분기 경제 성장률이 각각 7%와 2% 아래로 내려오면서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최악을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6일 국제금융시장과 블룸버그 집계 등에 따르면 한국은 2009년 3분기 이래 처음으로 분기 성장률이 2% 아래로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되고 있다.

ANZ은행은 9월에도 수출이 계속 감소할 경우 한국의 3분기와 4분기 성장률이 각각 2%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최근에 전망했다.

IHS 이코노믹스는 지난달 20일 기준 한국의 3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2.0%로 잡았다.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의 전망치도 2.1%다. 이들 두 기관의 전망치는 사실상 한국의 3분기 성장률이 2% 붕괴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는 뜻이다.

IHS와 무디스 전망치가 나온 이후 한국의 경제 여건은 더욱 나빠졌다. 따라서 앞으로 성장률 전망치는 더욱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성장률 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는 것은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수출이 상당히 빠르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의 수출은 6년만에 최악이었다. 중국발 쇼크와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겹치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대혼란에 빠지고 신흥국 경제가 위기에 직면한 것도 한국경제에는 부정적인 요소다. 

IHS 등을 포함한 11개 해외 투자은행들의 한국 3분기 경제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2.4%다. 투자은행들의 3분기 성장률 전망은 작년 9월에는 거의 4%에 육박했는데 계속 하락해 1.6%포인트나 추락했다. 

한국 성장률이 2분기에 예상보다 부진한 2.2%에 그친 데 이어 3분기에도 가라앉을 것으로 우려되면서 IB들은 올해 연간과 내년 전망치도 낮추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2.3%로 0.2%포인트 내린 데 이어 내년 전망치는 2.2%로 무려 1%포인트나 하향조정했다.

골드만삭스도 올해는 2.4%, 내년은 3.3%로 각각 0.4%포인트, 0.5%포인트 낮췄다.

한국 경제 성장세가 휘청거리는 배경에는 중국의 성장률 둔화가 자리 잡고 있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IB) 29곳이 전망한 3분기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달 19일 기준 평균 6.9%다. 이는 2009년 1분기(6.2%) 이후 26분기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BMP캐피털와 ING는 중국이 3분기에 6.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UBS는 6.9%, 바클레이즈와 맥쿼리의 전망치는 각각 6.8%다. 

한국의 미래에셋증권은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이 6.5%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위축됐고 이 나라의 금융업이 6월 이후 주가 폭락 등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기 힘들어졌다"고 설명했다.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중국 제조업 경기를 반영하면 성장률은 3분기에 6%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세계적 금융기관들의 4분기 전망도 6.9%로 밝지 않다.

상반기 성장률(7.0%)을 감안하면 올해 성장률이 톈안먼(天安門) 사태 다음 해인 1990년(3.80%) 이래 25년 만에 처음으로 7% 아래로 추락할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예상한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7.4%)보다 0.6%포인트 낮은 6.8%였다.

AP통신은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 성장률이 올해 6%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외면받는 한국 외교…'큰손님'이 안 온다

올 정상급 방문 한국 11·일본 21회 

메르켈·미셸 오바마·올랑드 
한국 건너뛰고 중국·일본만 찾아
한국을 찾는 외국 정상과 주요 인사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 일본과 중국에는 국빈 방문이 이어지지만 한국은 외면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경제신문이 10일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2년4개월간 현직 해외 정상급 인사의 방한 사례를 조사한 결과 52회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일본은 74회였다. 올해 1~7월 외국 정상급 인사의 일본 방문은 21회였고, 한국 방문은 11회에 그쳤다. 이명박 정부와 비교하면 취임 후 2년4개월간 정상급 인사들이 67회 방한해 박근혜 정부 들어 20% 이상 줄어들었다. 

거물급 인사들이 일본과 중국을 방문하면서 한국은 ‘건너뛰는’ 현상도 나타났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등이 올해 일본은 방문하고 한국엔 오지 않았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한·중·일 3국에서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 중국과 일본만 방문했다. 

현 정부 들어 한·일 정상회담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중국과 일본이 과거사 갈등과 영토분쟁을 벌이는 가운데서도 4월 정상회담을 한 것과 대비된다. 미국과 일본, 중국은 국익을 위해선 서로 손을 잡기도 하지만 한국은 틈새에서 제대로 된 외교전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외교부 관계자는 “과거사에 매몰돼 있기보다는 적극적이고 포용력 있는 대외정책으로 한국 외교의 숨통을 틔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이재용의 ‘뉴삼성’ 성장통 앓나

갤럭시S6 기대 못 미쳐 삼성전자 실적 악화… 미래 신사업 개척 방향 기로에 


올해 4월 삼성전자가 전작인 갤럭시S5의 부진을 털겠다며 야심차게 내놓은 갤럭시S6는 국내외에서 기대를 한껏 모았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어느새 이 스마트폰의 애칭은 ‘이재용폰’이 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7)은 3월 24일 김포공항에서 전용기로 중국으로 출국하던 중 기자들에게 ‘갤럭시S6 엣지’를 꺼내보이며 품질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딸과 어머니 홍라희 리움삼성미술관장(70)이 함께 찍힌 셀카였다. 그는 “카메라 화질이 좋다”며 이례적으로 기자들에게 만져보라고 권했다. 

이런 갤럭시S6 시리즈는 제품 공개 때 역대 최고인 7000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으나, 현재 시장 조사기관들은 판매량이 4500만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세 번째)이 지난 6월 1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2015 호암상 시상식’에서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 김영민 기자


‘이재용폰’ 이 다시 ‘신종균폰’으로
이제 갤럭시S6 시리즈는 긍정적 뜻에서 ‘이재용폰’이란 별칭을 듣지 못한다. 말하자면 다시 ‘신종균폰’이 된 셈이다. 2009년 11월 국내 첫 상륙한 애플 아이폰 태풍을 뚫고 적어도 판매량 기준 세계 선두로 끌어올린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이지만, 요즘은 공보다는 과가 더 커 보여 경질론까지 나돌기도 했다.

정작 삼성의 문제는 실권자인 이 부회장 책임보다는 ‘신종균폰의 실패’ 위주로 규정되는 데 있다. 갤럭시S6가 ‘이재용폰’으로 일컬어질 때만 해도 이 부회장이 신제품 개발, 양산은 물론 마케팅까지 거의 전 과정을 챙겼다는 ‘용비어천가’ 같은 소식이 이어지곤 했다. 이를 단지 일부 언론의 억측이나 호들갑으로 치부하면 그만일까.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이 각각 제품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고, 큰 틀이 전략적 사업 방향에 관여한다”고 선을 그었다.

외부에서는 삼성이 갤럭시S6가 아니라 이 부회장이 꺼내보였던 갤럭시S6 엣지를 더 밀며 차별화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무선충전을 강조한 나머지 배터리 착탈식이 아닌 일체형 몸체로 바꾸고, 메모리 확장 슬롯까지 없애 아이폰의 ‘단점’을 따라간 꼴이 됐다. 반면 아이폰6는 대화면의 플러스 모델로 삼성의 장점을 파고들며 주효했다.

갤럭시S6 판매 부진 책임은 상당 부분 이 부회장의 몫이 돼야 하지만 그는 책임에서 비켜서 있다. 형식상 근거는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이사회 비등기임원이어서 책임은 신 사장 같은 이들이 직접 떠맡는 구조로 돼 있기 때문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73)이 지난해 5월 쓰러진 뒤 1년4개월, ‘후계자’로 통하는 이 부회장은 얼마나 준비돼 있을까.

이 회장의 갑작스런 심근경색 전후로 삼성그룹은 숨 가쁘게 구조개편을 몰아치며 계열사들을 쪼개고 붙이고 내다팔고를 반복했다. 지난 1일 출범한 이른바 ‘통합 삼성물산’으로 이재용 체제의 큰 줄기는 잡혔다는 평이 나온다.

그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e삼성’ 실패의 악몽은 머지않아 완전히 떨쳐낼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2000년 14개 회사를 연이어 세우며 벤처사업인 e삼성을 추진했으나 청산, 매각돼왔다. 오픈타이드코리아가 오는 12월 삼성SDS 자회사인 미라콤아이앤씨에 합병되면 e삼성은 마침표를 찍는다.

적어도 현재까지 갤럭시S6 시리즈가 ‘도루묵폰’이 된 이상, 이 부회장은 어떤 반격 카드를 준비해뒀을까.

삼성 갤럭시폰은 중국 샤오미나 화웨이로 대표되는 중·저가폰과 애플의 고가폰 사이에서 점점 ‘샌드위치’가 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 모바일 부문의 수익률 급감으로 증명되고 있다. 국내 대다수 언론은 삼성전자 IM부문이 올해 2분기 실적에서 매출(0.006%)과 영업이익(0.007%)을 전분기보다 개선시켰다고 전했지만 달리 볼 필요가 있다. 통상 비교 대상이 되는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한 매출은 2조3900억원(-8.4%), 영업이익은 1조6600억원(-37.5%)이나 급감했다. 특히 매년 2분기는 스마트폰의 주력인 새 갤럭시S를 선보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시기여서 이번 실적은 간단찮아 보인다.

한국 대표주 삼성전자 주가도 지난 3월 151만원까지 오른 이래 지난달 27일엔 106만7000원까지 떨어졌다. 특히 외국인은 8월에만 약 90만여주를 팔아 100만원선 붕괴설도 나돌았다.

그마나 이 부회장의 체면을 살린 부문은 반도체다.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11조2900억원)과 영업이익(3조4000억원)을 각각 15.4%, 82.7%나 늘렸다. 일부에서 는 삼성전자가 경쟁이 치열하고 빠른 모바일보다는 반도체 위주로 더 키우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까지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부터 반도체가 모바일보다 더 내고 있다. 모바일은 매출은 반도체의 두 배이지만 이익은 절반 수준이다. 그러나 반도체도 모바일 부문의 뒷받침 없이는 한계가 있다. 반도체는 크게 벌 때는 수조원씩 먹지만, 거꾸로 수년간 수조원을 까먹을 각오를 해야 할 만큼 부침을 많이 타는 분야다.



공들이는 바이오산업 성과 주목
실적 자체보다는 이 부회장이 아버지 같은 리더십·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많다. 한마디로 “나를 따르라!”고 깃발을 들 때 조직원들에게 의심의 여지 없이 나서게끔 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마냥 이 산, 저 산을 끌고다니며 “여기는 아닌가 봐”라고 한다면 영이 서질 않게 된다.

삼성그룹은 더 이상 한 두 사람에 좌우되는 게 아니라 전문경영인에 의한 체계가 잡힌 조직이라는 게 삼성 안팎의 분석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한국 재벌의 특성상, 또 삼성의 역사를 볼 때 오너가의 경영 입김은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평이 여전히 지배적이다. 가령 이 회장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한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신경영 선언’ 같은 것 말이다.

세간에서는 이 부회장의 다음 카드가 뭔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근래 마지막 메시지도 이 부회장에 대한 주문이었다. 이 회장은 2013년 6월 신경영 선언 20주년 메시지를 통해 “실패가 두렵지 않은 도전과 혁신, 자율과 창의가 살아 숨 쉬는 창조경영을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와 투자자는 이 부회장의 삼성이 ‘패스트 팔로어(빠른 추격자)’가 아닌 ‘퍼스트 무버(선도자)’로서 달라진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현실적으로는 스마트폰, 반도체에 이어 삼성이 먹고살 새 먹거리 ‘신수종 사업’ 개척이 이 부회장에 남겨진 큰 숙제다. 현재까지 결과만 보면 아직 내일 밥상을 잘 차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2010년 자동차용전지, 의료기기, 무기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제약, 태양전지를 5대 신수종 사업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태양광사업은 사실상 접었으며, 의료기기 등도 신통찮은 실정이다. 

이 부회장은 최근 바이오를 비롯한 건강 부문, 사물인터넷(IoT), 모바일 솔루션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자 회사이던 GE가 헬스케어로 주력 부문을 갈아탄 사실을 연상케 한다. 삼성전자는 통합 삼성물산과 함께 바이오사업에 힘쓰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통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를,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SMS 바이오시밀러(복제약)을 키우려고 한다. 다만 진입장벽이 높은 바이오사업에 후발 삼성물산이 장기간 투자로 얼마나 성과를 낼지 전망은 엇갈린다.

삼성전자가 최근 미국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 루프페이(LoopPay)에 이어 YESCO 일렉트로닉스 등을 잇따라 인수한 것은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물인터넷 분야 강화를 위해선 삼성의 아킬레스건을 튼튼히 해야 할 것으로 평가된다. 제반 IT 기기와 서비스를 연결시키려면 몸에 심장이나 핏줄과도 같은 역할을 하는 운영체제(OS) 구축이 더 절실해진다. 스마트 시계인 삼성 기어를 중심으로 활용 중인 ‘타이젠’ 플랫폼을 이 부회장이 어떻게 키워낼지 주목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경영평가기관 CEO스코어의 박주근 대표는 “이 부회장의 공과 과를 함께 봐야 하는데 좋을 때는 리더십의 성과라고 치켜세우고, 나쁘면 등기임원이 아니라며 책임경영을 회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갤럭시노트5의 가격을 낮춘 데서 보듯 삼성이 스마트폰 사업을 반전시키긴 쉽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이재용 체제는 반도체, 솔루션 같은 기업 간 거래(B2B) 위주로 방향을 트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봤다. 

도전정신으로 바이오 같은 ‘산토끼(신사업)’를 좇을지, 익숙한 ‘집토끼(전자)’를 더 키울지 이재용 체제의 삼성은 갈림길에 서 있다.

숨 가쁜 지배구조 개편… ‘한 지붕 3남매’ 지속 전망 


삼성그룹은 적어도 2013년 9월부터 마치 ‘007 작전’을 방불케 하듯 숨 가쁘게 계열사 조정을 해왔다. 에버랜드, 제일모직, 삼성SDS 등을 앞세워 합병, 상장, 그리고 한화와의 방산·화학 계열 4개사 빅딜까지 단행했다.

지난 1일 통합 삼성물산 출범을 통해 더 구체화된 그룹 구조개편은 크게 두 차원을 노린 듯하다. 하나는 나눠졌던 사업영역을 쪼개고 묶는 사업재편이고, 다른 하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오너가 3세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정리작업이다. 계열사끼리 일감 몰아주기 과세를 피하는 효과는 덤이다. 특히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과 삼성물산의 합병은 이 부회장 중심의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한 중요 포석으로 해석된다. 좀 앞서 나간다면 ‘이재용의 삼성시대 개막’으로 받아들여진다.

일련의 움직임은 중추적 위치에 있는 삼성전자에 대한 이 부회장 측의 지배력을 높이려는 데도 큰 목적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엘리엇 사태는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이 적은 점이 촉발한 측면도 있다. 여전히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지분 0.57%만 가지고 있지만, 삼성물산이 가진 지분 4.06%를 통한 삼성전자 지배력까지 더하면 입지가 높아졌다. 1995년 이건희 회장에게 ‘편법증여’ 받은 60억여원 에버랜드 전환사채(CB)를 ‘종잣돈’으로 7조원대 주요 계열사 지분을 거머쥐며 지배적 위치로 올라선 것이다. 이 부회장의 에버랜드 지분(25.1%) 가치는 제일모직 패션부문 인수, 상장 등으로 눈덩이처럼 불었다. 다시 이름을 제일모직(옛 에버랜드)으로 바꾸고 이번에 옛 삼성물산과의 합병을 통해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같은 핵심 기업을 더 강하게 지배하게 됐다.

남은 숙제 또한 삼성전자 지배력을 더 공고히 하는 점과 삼성생명과 삼성전자의 관계를 매끄럽게 정리하는 두 축으로 나눠볼 만하다.

이때 넘어야 할 산이 금융(삼성생명)과 산업(삼성전자)을 분리하는 현행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의 틀이다. 또 공정거래법은 지주사(삼성물산)가 금융 자회사(삼성생명)를 보유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대신 삼성생명을 중간금융지주사로 만들면 지주사가 금융 자회사를 둘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 대선 공약인데 아직 국회에 개정안이 계류된 상태다. 중간금융지주사를 못 만들면 삼성가는 상속세 등으로 수조원대의 목돈이 필요하다는 추산이 나온다.

또한 이 부회장이 11.3% 지분을 가진 삼성SDS와 삼성전자를 합병하거나, 주식 맞교환으로 삼성전자 지분을 더 늘리는 방안 따위도 시장에서는 거론된다. 한편 잇단 지배구조 개편은 전자·금융 등을 지배할 이 부회장과 여동생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기획 사장 3남매 사이의 교통정리와도 연결된다. 앞서 1987년 이병철 선대회장이 작고한 뒤 4년이 지난 1991년 신세계와 한솔이 삼성에서 분리됐고, CJ는 1993년, 새한은 1995년에야 나갔다.

역할분담 그림은 여전히 유효해 보이지만, 3남매가 선뜻 계열 분리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에 최근 힘이 실리고 있는 듯하다. 삼성 측은 “계열 분리와 관련해서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나아가 재계 관계자는 “이부진, 이서현 측이 신세계, CJ처럼 떨어져나가지 않고 한 지붕 아래에서 ‘동거’할 가능성까지도 열어놓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브라질 검찰, 탈세 혐의로 포스코건설 수사

[편집자주]

포스코 비자금 수사가 6개월째를 맞고 있다. 그 동안 검찰은 포스코그룹 전현직 임원과 협력업체 대표 등 10여 명을 비자금,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실패한 수사라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의혹의 중심에 있는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과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의 사법처리에 실패했기 때문. 비자금 조성의 주범으로 지목된 정 전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두 번이나 기각됐고, 정 전 회장은 최근에야 검찰에 소환됐다. 호가호위하며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아온 동양종합건설 배성로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역시 기각됐다. 수사가 이대로 마무리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뉴스타파>는 포스코 수사가 계속돼야 하는 두 가지 이유를 제시한다. 먼저 지난 6년 간 포스코건설의 수의계약 목록을 <뉴스타파>가 분석한 결과다. 수의계약은 포스코와 협력업체를 이어주는 연결고리이자 구조적인 비리가 만들어지는 시작점이다. 두번째, 포스코의 브라질 공사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민형사 소송 취재 결과다. 한 토목협력업체가 포스코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인데, 100억 원 가까운 공사대금이 사라졌다는 내용이다. 이 협력업체는 이 자금이 포스코건설의 비자금으로 둔갑했을 가능성을 조심스레 제기한다.

2. 브라질 검찰, 탈세 혐의로 포스코건설 수사

브라질 검찰이 최근 포스코건설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사실이 확인됐다. 브라질 제철소(CSP) 공사에서 세금을 탈루하고 외화를 밀반출했다는 혐의다. 수사 대상에는 원청인 포스코건설 외에도 5~6곳의 우리나라 하청업체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사실은 브라질 연방경찰 문서를 통해 확인됐다. 문서에는 브라질 연방검찰의 지휘로 이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적혀 있다. <뉴스타파>는 브라질 현지 관계자들을 통해 관련 문서를 확보했다.
6월 30일, 브라질 쎄아라주 연방경찰이 일선 경찰에 보낸 문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 브라질 검찰 수사 지시 문서
▲ 브라질 검찰 수사 지시 문서
쎄아라주 연방검찰청은 공문서(번호 n. 3218/2015/LEM/PR/CE)를 통해 수사지휘를 하달했으며…다음과 같이 처리함. 성 곤살로 두 아마란찌시에 적을 둔 포스코건설의 책임자와 까우까이아시에 있는 (포스코 하청업체) 브라코 건설사의 책임자가 상호 협의 및 협력하여, 한국인 근로자들의 급료를 브라질 노동부에 적게 신고하고, 나머지 큰 차액은 한국으로 불법송금한 사실…형사 소송법 제 22조에 의거한 외화 밀반출 혐의와 형사송법 제 1조에 의거한 조세 탈루의 혐의의 수사를 초동 수사 단계에 다음과 같이 처리토록 지시한다.
CSP는 포스코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는 일관제철소다. 브라질 동북지역인 포르탈레자에 위치해 있다. 2011년 8월 착공해 2015년 9월 현재 90% 이상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브라질 국영기업인 광물업체 발리(50%)사가 대주주이며 우리나라의 동국제강(30%)과 포스코(20%)가 참여하고 있다. 연간 300만t 규모의 철강 반제품을 생산하게 될 CSP의 공사 규모는 총 5조 원으로, 국내 철강 회사의 해외 진출 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크다.

협력회사 실적 조작

이번 수사는 포스코건설의 토목협력업체인 브라코(대표 박정근)가 올해 초 원청인 포스코건설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벌인 게 단초가 된 것으로 전해진다. 브라코는 포스코건설의 외화밀반출, 탈세, 횡령 등을 문제삼았다. 박정근 브라코 대표는 <뉴스타파>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포스코건설은 하청업체 직원들의 임금을 브라질 정부에 허위신고한 뒤 환치기 수법으로 한국에 보내 세금을 탈루하는 데 간여했다. 포스코건설이 공사 대금을 횡령한 의혹도 조사해 달라고 브라질 검찰에 요청했다. 포스코건설이 사실상 관리해 온 브라코 법인계좌에서 사라진 100억 원 정도의 자금을 찾아 달라는 내용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현재 수사가 진행중이다”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검찰에서도 다음과 같이 진술했다.
▲ 박정근 대표 검찰 진술서
▲ 박정근 대표 검찰 진술서
진술인(박정근)은 포스코사의 코크스 소장 김OO, 이OO 공무부장 그리고, 제강측 소장인 손 상무등이 브라코를 이용하여, 결국 브라코사에게 제강과 코크스측의 공사관련 일체의 세금과 각종 공과금등의 책임을 전가하고, 편법적 탈세 및 외화 밀반출 등을 통해 한국인 직원들의 급여외에도 각종 뇌물의 공여를 위해 브라코를 이용한 사실을 파악하였으며, 2013년 3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13.000.000 헤알의(당시 한화 62억상당) 외화를 밀반출토록 하였으며, 이를 모두 기획하고 실행에 옮긴이들은 김OO와 (브라코의 모기업이었던) 한국의 씨앤지사, 그리고 김OO이며, 이는 포스코사의 변호인단인 ** 이라는 로펌사의 자문과 계략으로 이루어졌으며, 각 한국인 근로자들의 임금은 미화 6000~7000 달러 수준이었으며, 당연히 포스코사는 이 금액의 급여를 해당 근로자들의 근로자 등록수첩(CTPS)에 약 미화 2000 달러 상당으로만 등록케했다.
▲ CSP 공사 현장 동영상
포스코건설을 상대로 민형사 고소를 한 협력회사 브라코(BRACO)는 전남 여수에 있는 건설사 씨앤지엔지니어링(씨앤지)이 2012년 브라질 현지에 설립한 회사다. CSP공사 참여를 위해 만든 특수목적법인이다. 설립 당시 씨앤지는 연매출이 15억원에 불과하고 해외공사 경험도 없었다. 그럼에도 CSP 공사에 참여해 1000억 원대 공사를 따냈다. 모기업인 씨앤지 연매출의 60배가 넘는 공사.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CSP는 브라질 정부가 추진하는 사실상의 국책사업이기 때문에 참여기업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요구한다. 정상적인 절차를 따른다면, 씨앤지 정도 기업은 명함을 내밀 수도 없는 구조다. 하지만 어찌된 이유인지 원청인 포스코건설은 씨앤지를 공사에 끌어들이기 위해 각종 편법을 동원했다. 씨앤지가 해외공사 경험이 많은 중견 건설사 O산업의 자회사인 것처럼 서류를 꾸미고, 있지도 않은 공사실적을 만들었다. 씨앤지 정OO 대표는 최근 <뉴스타파>와 인터뷰를 갖고 이런 사실을 고백했다.
포스코건설 이OO 부장이 씨앤지의 공사 실적을 부풀려 서류를 만든 뒤 CSP에 갖다 냈다. 씨앤지가 O산업의 자회사인 것처럼 서류를 꾸몄다. 포스코건설측이 다 알아서 한 일이다.
– 정OO 대표
브라코를 설립하고 서류상 대표를 맡았지만, 정 대표는 브라코의 경영에 전혀 간여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브라코가 무슨 공사를 하는지, 공사비를 얼마나 받는지 몰랐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브라코의 브라질 현지 사업 책임자(법인장)도 포스코건설이 일방적으로 지정해 줬다. 김OO라는 사람인데, 포스코건설은 김OO를 현지 법인장에 임명하는 것을 조건으로 브라코에 공사를 줬다”고 주장했다.
더 큰 문제는 공사 시작 이후 벌어졌다. 브라코로 들어온 공사대금이 어디론가 빠져나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정 대표는 2013년 2월 들어온 착수금(60억원)도 절반 가량이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협력회사 인사에도 간여

포스코건설에서 공사비가 들어왔지만, 대표인 내게는 아무런 보고도 하지 않았다. 포스코건설이 정해준 법인장은 나에게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았다. 2013년 8월 답답한 마음에 제가 브라질로 갔다. 그런데 법인장은 회사 대표인 나를 만나주지도 않았다. 포스코건설도 마찬가지다. 법인계좌의 입출금 내역을 열람했는데, 엄청난 규모의 돈이 어디론가 사라진 사실을 발견했다. 2013년 2월부터 8월경까지 대략 300억원 정도 공사비가 들어왔는데, 그 중 90억원 정도가 어디론가 사라졌다. 포스코건설과 법인장에게 돈을 어디에 썼는지 물었지만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다. 오히려 ‘알려고 하지 말라’는 협박을 받았다.
▲ 브라코-포스코건설 공동관리약정 (Escrow Agreement) 사본
▲ 브라코-포스코건설 공동관리약정 (Escrow Agreement) 사본
법인자금이 어딘가로 빠져나가면서 브라코는 경영위기에 빠졌다. 그리고 지난해 2월, 결국 브라코는 포스코건설에 공동경영을 요구했다. 사실상의 경영권 포기였다. 이때부터 브라코의 모든 자금관리는 포스코건설이 맡았다. 포스코건설의 허가가 있어야 돈이 움직일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에도 브라코 법인자금의 의심스런 유출은 계속됐다는 게 브라코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지난해 8월에는 브라코의 주인이 바뀌었다. 정 대표가 자신의 브라코 지분을 모두 브라질 교민 출신의 법인장 박정근 씨에게 넘긴 것이다. 박씨는 대표에 취임한 직후 브라코 법인계좌를 열람했고, 그 과정에서 전임 대표인 정 씨의 주장이 대부분 사실임을 확인했다. 박 대표는 “그 동안 브라코 법인계좌에서 사라진 자금은 총 100억 원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2014년 2월 포스코건설과 공동관리약정(Escrow Agreement)을 맺었다. 명목은 공동관리였지만 포스코건설이 모든 권한을 갖는 계약이었다. 돈거래에 필요한 법인 OTP카드도 포스코건설이 관리했다. 그런데 포스코건설이 직접 자금관리를 하는 동안에도 수십억원의 법인자금이 어디론가 사라졌다. 포스코건설이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다. 사라진 자금은 총 100억원 정도 된다.

의혹의 수취인 ‘SP브라질’

<뉴스타파>는 정 전 대표와 박정근 현 대표 등의 도움을 받아 브라코에서 빠져나간 돈의 행방을 확인했다. 그 과정에서 두 시기에 걸쳐 자금이 집중적으로 사라진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2013년 2월 첫 공사대금이 입금된 이후부터 그해 8월까지 약 30~40억 원이 집중적으로 빠져 나갔다. 이 시기는 포스코건설이 앉힌 김모 씨가 브라코 법인장을 맡던 시기다.
지난해 4월부터 8월 사이에도 수십억 원대 자금이 빠져 나갔다. 이 때도 브라코 계좌의 관리 권한은 포스코건설에 있었다.
▲ 횡령 금액 의심 은행 전표 중 하나
▲ 횡령 금액 의심 은행 전표 중 하나
브라코에서 인출된 자금의 수취계좌를 보면, 브라코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법인과 개인이 여럿 등장한다. 개인의 경우 한국 사람 뿐 아니라 브라질 사람도 많았다. 2013년 4월부터 8월까지의 수상한 돈흐름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SP브라질’이란 기업으로 빠져나간 자금이었다. 7차례에 걸쳐 총 6억 원 가까운 돈이 이체됐다. 그런데 브라코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이 회사 대표의 이력이 흥미로웠다.
‘SP브라질’의 대표 정OO 씨는 2013년 포스코 하청을 받아 전남지역에서 사업을 하던 중 고의 부도를 낸 뒤 브라질로 도피해 논란이 됐던 인물이다. 그런데 정 씨가 고의 부도를 내 하청업체에 막대한 피해를 준 뒤에도 포스코건설은 무슨 이유인지 정 씨에게 계속 사업을 몰아줘 문제가 됐었다. 정 씨는 몇몇 포스코건설 임원의 비호를 받으며 사업을 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내용은 2013년 몇몇 언론에도 보도된 바 있다.
전기공사를 담당했던 포스코건설 하청업체 동광이엔씨는 수많은 업체에 돈을 갚지 않은 채 국내법인을 폐쇄했다. 그러나 동광이엔씨는 바지사장을 내세워 브라질에 이름을 바꿔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포스코 해외건설 현장에 하청업체로 등록해 건설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문제에도 포스코건설은 이 업체에 수백억 원대의 해외건설 일감까지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 뉴스웨이 2013년 10월 22일(링크)
지난해 4월경부터 사라진 자금의 용처는 확인이 쉽지 않았다. 누군지 전혀 알 수 없는 개인계좌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SP브라질쪽으로 흘러간 자금도 추가로 확인됐다. 정 씨의 친인척이 설립한 회사(VRC COMERCIO DE MATERIAIS DE CONSTRUCOES LTDA)로 3억 7000만 원이 이유없이 빠져나갔던 것이다. 박 대표는 “이 회사 역시 브라코 사업와는 이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최근 브라질 수사당국에 제출한 진술기록에는 이 시기 브라코에서 빠져나간 돈의 출처가 일부 들어있는데, 대부분 브라질 수도 상파울로에 사업체를 둔 의류회사나 여행사, 식당 등이었다. 박 대표는 “브라코 사업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곳도 있고, 관련이 있지만 금액이 부풀려져 지급된 것도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대표의 검찰 진술서 내용 중 일부.
1. 현지인 직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하OO와 그의 소유 회사를 통해 식대비용이 30% 부풀려 지불, 세금계산서를 일체 발급받지 않고 무단 지출. 약 660,000 헤알(2억 7천 5백)의 금액 횡령.
2. 법인장 김OO이 기획 부동산 업체를 통해 환치기 및 횡령 (한화 3억 2천 6백만원)
3. 법인장 김OO와 (SP브라질) 정OO 대표가 허위 세금 계산서를 발급받아 횡령. (한화 3억 7천 8백만원)
박 대표와 브라코측의 주장은 과연 사실일까.
<뉴스타파>는 먼저 브라코 자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전 법인장 김모 씨에게 연락해 입장을 물었다. 그러나 브라질에 머물고 있는 김 씨는 전화인터뷰에서 “나는 모르는 일”이라며 책임을 회피했다. 그는 “브라코사가 고용한 20대 초반의 회계부서 여직원이 돈을 빼돌렸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주장만 반복했다. 한 차례 전화통화가 이뤄진 후엔 더 이상 전화를 받지 않았다.
포스코건설측에도 설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포스코건설은 모든 의혹을 부인하며 다음과 같은 입장만 전했다.
환치기 방법으로 임금을 지급한 적 없다. 외화밀반출 사실도 없다. 브라코에는 모든 공사비가 정상적으로 지급됐다. 브라코에서 벌어진 자금 문제는 포스코건설과는 관련이 없다. 오히려 CSP공사에 차질을 빚게 된 것과 관련 브라코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중이다. SP브라질 정모씨는 CSP공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

포스코건설, 의혹 부인

브라코에서 사라진 돈의 행방은 아직 미지수다. 브라질 검찰의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 사라진 돈이 포스코건설의 비자금과 관련이 있는지, 아니면 관련자들의 개인비리인지, 그것도 아니면 회계적인 실수인지가 수사과정에서 드러날 것이다.
그러나 포스코건설이 서류를 조작하면서까지 설립에 간여한 하청업체에서 탈세, 횡령 의혹이 불거진 점, 포스코건설이 사실상 관리해 온 계좌에서 수상한 자금흐름이 발견된 사실만으로도 의혹을 받기에 충분해 보인다.
알려진 바와 같이, 우리 검찰은 이미 포스코가 국내외 공사현장에서 비자금을 만든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베트남에서 조성한 200억 원대 비자금은 이미 확인됐고 인도, 인도네시아에서 만들어진 비자금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중이다. 브라질에서 사라진 공사대금도 비자금 조성과 관련됐을 정황이 드러난만큼 포스코측의 해명과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

뉴스타파 - 살 곳이 없다..."민란 없는 게 이상"(201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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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근혜 경제 최악의 실패,주거비 폭등
2.서울 전세 2억 미만 아파트 찾아보니 '공장지대'
3."소득대비 주거비가 25% 넘으면 국가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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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때에도 없었던 대학교수의 투신자살/ 대국민 '개'사기, 임금피크제/ 이모 ; 세월호 가족, 여기까지 왔습니다 with 유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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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 혁신위 정면충돌...문재인, 安 우회 공격

안철수 대 혁신위 정면충돌...문재인, 安 우회 공격 기사의 사진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안을 둘러싼 내분이 한때 '새정치'의 아이콘이었던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혁신작업의 주체인 당 혁신위원회(위원장 김상곤) 간 정면충돌로 이어졌다. 

안 전 대표가 "혁신 작업이 실패했다"고 언급하자 문재인 대표가 "걱정만 하지 말고 혁신에 참여하라"고 응수하면서 두 사람 간 대결구도가 형성됐지만 4일 혁신위가 가세하면서 전선이 확대됐다.

특히 비주류 측에서는 혁신위 활동을 평가하는 토론회까지 준비하고 있어 오는 16일 혁신안 의결을 위한 중앙위 소집을 앞두고 주류와 비주류의 전면전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김상곤 위원장은 이날 9차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당을 책임졌던 사람들이 혁신의 반대편에서 자신의 기득권, 자신의 정치를 위해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안 전 대표의 비판에 대해 "성급하고 무례한 이야기"라며 격한 표현으로 반격했다. 

안 전 대표는 물론 혁신작업에 부정적 언급을 해온 김한길 전 공동대표까지 겨냥한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해석이다. 

혁신위원인 우원식 의원은 YTN 라디오에 출연, "혁신위 활동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실패했다고 말하는 건 조금 유감스럽다. 정풍운동은 안 전 대표가 하면 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문 대표도 이날 전북을 방문한 자리에서 "그저 흔든다면 혁신위가 아무리 노력해도 효과에는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며 안 전 대표의 비판을 '혁신위 흔들기'로 규정했다. 또 "지금 혁신위가 아주 열심히 해주고 계신다"고 혁신위를 옹호했다. 

그러나 안 전 공동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혁신위의 비판에 대해 "혁신의 성공 여부는 정치인이나 혁신위가 아니라 국민이 판단할 몫"이라며 "국민의 시각과 눈높이에서 평가한 것을 김상곤 위원장이 못받아들인다면 그것이야말로 반혁신적인 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혁신위가 자신을 '당을 책임졌던 분'이라며 책임론을 거론한 데 대해 "현재 혼란은 (문재인 대표 체제의) 4·29 재보선 패배로 인해 생긴 것"이라며 "축구로 비유하자면 지금 한국 대표팀이 졌는데 그 책임을 (현재 감독인) 슈틸리케에게 묻지 않고 (전 감독인) 홍명보에게 묻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안 전 대표가 작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영입 1순위'로 올릴 만큼 정성을 쏟은 인물이지만, 이번 충돌을 계기로 서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는 시각도 있다. 



비주류는 이날 일제히 혁신위의 활동이 국민적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비판하며 안 전 의원을 엄호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안 전 대표의 혁신위 평가나 야당 바로 세우기 운동을 하자고 한 것을 긍정적으로 본다. 더 혁신해야 하는데 혁신하지 못한 게 너무 많다"고 공감을 표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정치는 말이고, 안 전 대표도 발언할 권리와 비판받을 의무가 있다. '무조건 입 닫으라'는 아니다"며 안 전 대표를 거들었다. 

그동안 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탈당을 기정사실화한 박주선 의원은 트위터에 "검려지기(黔驢之技)의 허세로는 야당을 혁신할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 검려지기는 당나귀의 뒷발질이란 뜻으로, 서투른 재주나 힘을 비유할 때 쓰는 말이다. 

이런 가운데 안 전 대표가 6일 기자간담회 개최를 검토 중이고, 비주류 의원들은 중앙위가 예정된 16일 이전에 혁신안을 평가하는 토론회를 추진하는 등 세 확산에 나서고 있어 지금 분위기라면 혁신안 의결을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까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