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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November 12, 2024

"아파트 경비 아저씨가 대학교수였대요"…갈 곳 없는 5060

 韓 중장년층, 경력단절 내몰려

중장년 근로자 10년새 50만명↑
기존 직무 관련없는 청소·경비 등
시설관리 직군서만 13만명 늘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가 대학 교수하다 정년퇴직한 분이래요.” “쿠팡 물류창고에서 일하며 통성명한 분이 대기업에서 임원을 하다 은퇴한 분이라 놀랐습니다.”

중장년 취업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내용들이다. 한국사회가 급속도로 고령화하면서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여도 양적으로 빠르게 확대 중이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2023년) 25~54세 인구의 경제활동참가율은 79.3%에서 80%로 약 0.7%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55세 이상 인구는 50.9%에서 53.8%로 2.9%포인트 급등했다. 하지만 일하던 직장에서 계속 근무하는 일본과 달리 정년퇴직 이후 기존 업무와 관련 없는 일에 취업하는 ‘경력 단절’이 심각해져 고령 근로자의 근로조건이 나빠지고 고용불안을 겪는 실정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25~75세 남성 취업자를 대상으로 직무성향을 분석한 ‘중장년 노동시장의 현황과 개선 방안’ 연구에 따르면 취업자 연령이 높아질수록 대체로 분석·사회·서비스 직무 성향은 낮아진 반면 반복·신체 직무성향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사회 직무성향 일자리는 주로 고숙련·고임금 일자리로 분류된다.

연령별로 보면 분석 직무 성향은 30대 취업자 비중이 가장 높았고, 50대 이후 하락폭이 컸다. 반대로 신체 직무성향은 30대에 가장 낮다가 이후 상승하기 시작했다. 취업자 연령이 어릴수록 분석·사회 직무를 주로 수행하는 일자리에 고용되고 나이가 많아지면서 반복·신체 직무성향 일자리로 옮겨간다는 뜻이다. 고령층이 경력단절과 함께 저숙련·저임금 일자리로 쫓겨났다는 뜻이기도 하다.

고령층 경력단절 현상은 정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고용노동부 고령자 고용현황(300인 이상 사업장 기준)에 따르면 55세 이상 근로자는 2014년 30만9197명에서 2023년 80만8906명으로 급증했다. 이 중 경비원, 청소부 등이 포함된 ‘사업시설관리 분야’ 근로자가 14만8023명에서 27만8085명으로 13만 명 넘게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공공행정 등 단순 일자리 취업자도 1만265명에서 10만2302명으로 10배가량 증가했다.

이에 비해 주로 대기업이며 임금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정보통신업은 같은 기간 6237명에서 1만9829명으로, 금융 및 보험업은 7732명에서 2만3366명으로, 전문과학기술업은 1만1745명에서 4만2831명으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Monday, November 11, 2024

전기차 배터리 출하 CATL 1위·LG엔솔 3위…“내년 수요 1TWh 초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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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4'가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다. 참관객이 LG에너지솔루션의 중간 모듈 단계를 생략해 셀에서 바로 팩의 구조로 배터리팩을 제조하는 '셀 투 팩' 기술을 살펴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올해 3분기까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CATL, BYD, LG에너지솔루션이 나란히 1, 2, 3위를 차지했다. 전기차 캐즘이 이어지고 있지만 내년에는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가 올해보다 약 30% 증가할 전망이다.

12일 시장조사업체 EV볼륨스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CATL이 누적 212기가와트시(GWh) 탑재량을 기록하며 점유율 36%로 1위를 달렸다. 2위는 중국 BYD(108GWh)로 18.3%를 점유했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이 72GWh 규모 배터리를 탑재해 12.2%로 3위를 차지했다. SK온은 27GWh로 4.6%, 삼성SDI는 24GWh로 4.1%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만 살펴보면 CATL이 78GWh, BYD는 43GWh를 공급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8GWh, SK온과 삼성SDI는 각각 9GWh와 7GWh 규모 배터리가 전기차에 적용됐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별 탑재량 (EV볼륨스 제공) -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별 탑재량 (EV볼륨스 제공)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는 상위 업체로의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올해 1~3분기 상위 5배 배터리 제조사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7%가 넘는다.

빠르게 성장하던 전기차 수요가 정체되는 캐즘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향후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는 지속 성장이 예상됐다.

EV볼륨스에 따르면 내년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배터리 용량은 1098GWh로 1TWh를 넘어설 전망이다. 올해 전기차용 배터리 탑재량 에상치(848GWh)보다 30%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는 지난 2020년 140GWh 대비 7배 이상 커진 수치다. 배터리 수요는 2030년 2772GWh, 2035년 5086GWh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전기차 한 대당 탑재되는 배터리 용량도 점점 커지고 있다. 2020년 순수전기차 한 대에 탑재되는 배터리 용량은 평균 54.3kWh 였지만 올해 64.5kWh까지 늘어났고 2029년에는 72.5kWh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3분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465만대였다. 특히 지난 9월 판매량은 173만대로 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3분기까지 누적 판매 대수는 1200만대다. 3분기 기준 전기차 침투율은 18.7%를 기록했다.

EV볼륨스는 올해 전기차 판매량이 작년(1422만대)보다 19.3% 증가한 1696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에는 판매량이 2027만대로 올해 보다 19.5% 늘어나며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병주 EV볼륨스 한국 대표는 “전기차 시장은 올해 20% 성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유럽과 미주를 중심으로 성장해 글로벌 20% 성장률을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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