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에 정의당 이름 없어
지난 3월 대통령 선거에 이어 지방선거도 부진
지도부 교체를 위한 ‘조기 당직선거’ 요구 나올듯
정의당 배진교 공동상임선대위원장(앞줄 가운데)와 이은주 원내대표(앞줄 오른쪽 둘째)가 당직자들과 함께 1일 저녁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출구조사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6·1 지방선거 투표가 끝난 직후, 저녁 7시30분 공개된 지상파 3사(KBS·MBC·SBS)가 구성한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 공동출구 조사 결과에서 정의당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정의당은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 7명의 후보를 냈지만, 이들 가운데 누구도 1~2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대통령 선거에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해 ‘쇄신 요구’가 분출할 가능성이 커졌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22일 만에 치러져 ‘대선 연장전’으로 규정됐던 이번 선거에서 정의당은 거대 양당에 밀려 줄곧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의당 지도부는 지방선거 직전 수차례 기자회견을 열어 “정의당밖에 의지할 데가 없는 시민들의 삶을 지켜달라”며 ‘읍소 전략’을 폈지만, 무관심으로 기운 표심을 바꾸지는 못했다. 선거 직전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의당의 지지율 3%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정의당 배진교 공동상임선대위원장가 당직자들과 함께 1일 저녁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권수정 서울시장 후보(맨 오른쪽)에게 수고했다고 격려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정의당 안에서는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019년 ‘조국 사태’, 2020년 ‘위성정당 논란’, 2022년 ‘검찰 수사권-기소권 분리 법안’ 등 주된 정치적 국면마다 거대 양당 사이에서 종속변수 이상의 행보를 보이지 못하면서 ‘제3의 정치세력’으로 존재해야 할 이유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데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 안에선 선거 직후 곧바로 지도부 교체를 위한 ‘조기 당직선거’ 요구가 터져나올 조짐이다. 여영국 대표의 임기는 오는 10월까지지만, 임기를 온전히 지키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배진교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향후 대선과 지방선거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하고 진보정당이 가야 할 길, 국민의 마음을 얻을 길에 대해 제대로 성찰해야 할 시간이 저희들에게 다가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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