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급락세다. 미국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하락장에 돌입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미국이 무너지며 국내 주가도 올해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불안해진 장세. 동학개미는 다시 한 번 주식 투자의 기본을 돌아봐야 한다.
▶ S-Oil·SKT·은행株 ‘여름 보너스’ 기대감
주식을 산다는 건 한 기업의 주인이 된다는 뜻이다. 기업이 잘 되면 그 ‘과실’을 함께 누린다. 주가가 오르기도 하고 배당으로 수익을 내기도 한다. 최근 같은 하락장에서 시세 하락은 피하기 어렵지만, 실적에 따른 배당을 기대해볼 수 있다.
특히 6월말은 중간 배당 시즌이라 더욱 주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배당은 1년에 한 번 연말에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업들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연말 배당뿐만 아니라 중간배당 정책을 확대하는 추세다. 중간배당은 회계연도 중간에 나눠주는 이익으로, 통상 6월30일을 지급기준일로 삼고 7~8월 중 배당금이 지급돼 ‘여름 배당’ ‘여름 보너스’로도 불린다.
코로나19 여파로 배당이 쪼그라들었던 2020년을 제외하면 중간배당 규모는 매년 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코스피200 상장사의 중간배당 규모(보통주 기준)는 지난 2017년 1조9993억 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늘어 2021년 4조7279억 원으로 불어났다. 특히 코스피200 상장사의 중간배당의 경우 이 기간 1조9403억 원에서 4조5824억 원으로 136.17% 급증했다.
지난해 중간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기업 중 일부가 올해 분기배당으로 전환하면서 올해 중간배당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200 구성종목 중 중간배당을 지급한 기업은 지난해 17개였으나, 올해는 20개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금액도 크게 늘어날 듯 보인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200 구성종목의 2분기 총 현금 배당금이 유동주식 기준 3조42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간배당은 실적과 관련성이 깊다. 통상 현금흐름이 안정적이고 실적이 잘 나온 기업들이 배당을 늘리거나 새로 중간배당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2017년 이후 5년 연속 중간배당을 한 코스피200 기업은 삼성전자,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 하나금융지주, SK텔레콤, 한온시스템, 쌍용C&E, KCC 등 7곳이다. 이 가운데 포스코홀딩스를 제외한 6개 종목의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환경이 만만치 않지만 7개사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평균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중간배당을 4번 실시한 현대차, SK, S-Oil 등도 올해 영업이익 증가 가능성이 높아 주목할 만한 중간배당주로 꼽힌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중간배당을 상향 조정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 KB금융, 한샘, CJ제일제당 등은 올해부터 기존 연간 배당에서 분기 배당으로 배당 횟수를 확대했다. 롯데케미칼, SK케미칼, 코스맥스 등도 정관 변경이나 주주환원정책 발표를 통해 올해부터 반기 배당금을 지급할 가능성을 내비쳐 주목 대상이다. S-Oil은 올해 실적 개선에 따른 배당 확대가 점쳐진다. 국내 정유사는 사상 최대 정제마진(석유 제품 가격에서 원자재 비용을 뺀 것)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러시아에 대한 정유 제품 수출 금지 조치와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 통제 조치로 정제마진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적인 고배당주로 꼽히는 은행주는 최근 금리 인상에 따른 안정된 이익 흐름을 기반으로 배당 확대가 예상된다. 지난해 금융권 최초로 분기배당을 실시한 신한금융지주에 이어 KB금융지주도 지난 4월22일 분기배당을 정례화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한 우리금융지주 역시 올해 주주총회에서 중간배당 기준일을 6월30일로 명시하도록 정관을 바꿨다.
중간배당주 지급기준일은 6월30일이다. 따라서 배당금을 받기 위해서는 6월28일까지 해당 주식을 사둬야 한다. 우선주 투자도 고려해 볼만하다. 우선주는 보통주처럼 의결권이 없는 대신 높은 배당을 주는 주식이다. 6월 배당주는 대체로 기말배당도 높은 편이기 때문에 장기투자 관점에서 연말까지 길게 봐도 나쁘지 않다.
[글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픽사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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