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 불평등, 이념갈등으로 지지율 고전한 남미
지지율 6%까지 하락한 피녜라 前칠레 대통령 대표적코로나19 대응 실패, 올림픽 강행한 日내각도 지지율 휘청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한 가운데 비슷한 전철을 밟았던 외국 정부 수반이 회자된다.
30일 외신에 따르면, 남미 지역은 대통령이 취임하고 지지율이 하락하는 현상이 잇달았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전 칠레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재선에 성공하고 2018년 3월 취임한 이후 경제회생을 국정과제로 내걸었다. 현실은 빈부격차와 공안정치, 이에 따른 반정부 시위가 끊이지 않았다. 지지율은 2020년 1월 6%까지 하락했다. 이후 줄곧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렀다. 하원에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했고, 상원에서 부결돼 임기를 채웠다. 지난해 대선에서 1986년생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이 당선하면서 자리를 내줬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도 지지율이 20%대까지 가라앉아 타격을 받았다. 2021년 11월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24%를 기록했다. 2019년 1월 취임한 이래 약 3년 만에 지지율이 급전직하했다. 응답자가 꼽은 지지율 하락 원인은 21.4%가 부패, 19.3%가 가난과 불평등, 16.7%가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실업(6.8%)과 경기침체(6.5%)에 대한 불만도 컸다. 올해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여당의 대통령 후보로서 재선을 노리고 있으나, 야당의 후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에게 지지율이 20% 안팎에서 밀리고 있다.
남미는 경제 침체와 이에 따른 불평등, 해법으로 제시하는 좌우 이념 대립이 겹치면서 정치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비슷하게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2019년~현재), 이반 두케 콜림비아 대통령(2018년~현재)도 취임 이후 지지율 30%에 머물며 집권 기반을 흔들리는 경험을 했다. 엔리케 페나 니에토 전 멕시코 대통령(2012~2018년)도 재임기간 지지율이 17%대까지 하락해 고전했다.
가까운 일본에서도 지지율 하락은 정권 발목을 잡았다.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2020년 9월~2021년 10월) 내각 지지율은 지난해 5월 31%까지 떨어졌다. 2020년 9월 취임한 이후 최저였고, 직전 조사보다 9% 포인트가 떨어진 성적이었다. 코로나19에 미숙하게 대응하고 도쿄 올림픽을 강행한 데 따른 결과였다. 내각은 1년을 갓 채우고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자리를 이어받았다.
전재욱 (imf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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