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늘었지만 실질 소득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 때문이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2년 4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3만4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4.1%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소득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근로소득은 7.9% 증가했지만 이전소득은 5.3% 감소했다. 경조소득·보험금 등을 의미하는 비경상소득은 7.4% 줄었다.
물가를 고려한 실질소득은 지난해 4분기 1.1% 감소한 442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5.1%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24년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분기별 실질소득은 지난해 3분기(-2.8%)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69만7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5.9% 증가했다.
월평균 소비지출을 세부적으로 보면 △음식·숙박(14.6%) △교통(16.4%) △오락·문화(20.0%) △교육(14.3%) 등에서 지출이 크게 늘었다. 반면 △가정용품·가사서비스(-11.5%) △기타상품·서비스(-3.7%) △식료품·비주류음료(-1.1%) 등에선 지출이 줄었다.
소비지출을 주요 비목별로 구분해 살펴보면 주거·수도·광열 지출이 29만6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6.0%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주택유지 및 수선(-10.5%) 지출은 감소했지만 연료비(16.4%), 월세 등 실제주거비(3.5%) 지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교통 지출은 34만5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16.4% 증가했다. 오락·문화 지출은 17만3000원으로 20.0% 늘었다.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90만5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3.2%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2만 7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6.6% 증가했다. 소득 5분위(상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042만7000원으로 2.9% 늘었다.
소득분배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지난해 4분기 5.53배를 기록해 전년 4분기(5.71배) 대비 개선됐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을 가구원 수로 나눈 후 5분위 소득이 1분위의 몇 배인지 계산한 지표다.
한편 지난해 연간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64만원으로 전년대비 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가정용품·가사서비스(-9.8%), 식료품·비주류음료(-1.9%) 지출은 감소했다. 반면 음식·숙박(17.5%), 교통(10.2%), 오락·문화(18.4%), 교육(12.2%) 등은 지출이 증가했다.
세종=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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