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김경수 경남지사가 18시간 30분 동안 허익범 특검팀의 조사를 받았습니다. 7월 6일 오전 9시 25분쯤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김경수 지사는 자정을 넘긴 다음 날 오전 3시 50분쯤 조사를 마치고 사무실을 나왔습니다.
조사를 마친 김경수 지사는 “충분히 설명했고 소상히 해명했다. 수사에 당당히 임했다”라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특검은 1차 수사 기간이 25일 종료되기 때문에 조사 내용을 토대로 김경수 지사의 신병처리 방향을 이번 주 내로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허익범 특검이 구속영장을 청구한다고 해도 기각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특히 허익범 특검팀이 수사보다는 언론플레이에 더 힘을 쏟는 이유도 구속 영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부실하기 때문입니다.
동아일보의 김경수 죽이기
허익범 특검이 출범한 6월 27일 이후 <동아일보>는 ‘단독’이라며 김경수 지사와 관련한 드루킹 관련 보도를 연속으로 내보내고 있습니다.
<동아일보>의 보도 내용을 보면 허익범 특검팀과 긴밀한 연루 관계에 있지 않고서는 확보할 수 없는 내용 등이 많습니다.
일부에서는 허익범 특검 쪽에서 조직적으로 <동아일보>에 수사 자료를 넘기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동아일보>의 보도 내용을 보면 김경수 지사의 해명보다는 드루킹 일당의 진술에 의존하는 경향이 심합니다. 오락가락하는 진술을 마치 사실처럼 보도하는 기사를 보면 <동아일보>가 의도적으로 ‘김경수 죽이기’에 나서고 있다는 의심마저 듭니다.
한나라당 매크로 사건은 침묵하는 동아일보
<동아일보>는 단독으로 김경수 지사 관련 보도는 내보내고 있지만, 이와 유사한 한나라당 매크로 사건에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동아일보>의 한나라당 매크로 사건 보도를 보면 민주당 대변인과 민주당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한 스트레이트성 기사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마저도 <동아일보>의 기사가 아닌 <뉴시스>나 <뉴스1> 등의 기사를 전제 보도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한나라당 매크로 사건에는 유독 조용하면서도 김경수 지사 드루킹 사건에는 전력투구하는 모습을 보면 <동아일보>의 칼날이 김 지사를 향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허익범 특검이 수사보다는 언론플레이에 집중하는 이유
허익범 특검이 수사에 집중하기보다는 조금씩 수사 내용을 언론에 흘리는 언론플레이에 더 집중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법적으로 드루킹 특검이 크게 성과를 보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8월 6일 <동아일보>가 보도한 ‘[단독]드루킹 “김경수, 지방선거까지 도와달라 요청” 면담내용 기록’ 기사를 보면 마치 김경수 지사가 선거법을 위반한 것처럼 나옵니다. 그러나 기사 말미에 김 지사 측이 밝혔듯이 1년 3개월이 남아 있던 지방선거와 관련해 선거법 위반 혐의 적용은 어렵습니다.
허익범 변호사는 자유한국당이 추천한 후보입니다. 야당 추천 후보가 특검에서 성과를 내야만 자유한국당의 정치적 입지가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사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만으로 수사를 확대하기는 무리가 따릅니다.
드루킹의 진술 만으로 수사가 어렵자, 허익범 특검이 선택한 길은 언론을 통한 낙인찍기입니다. <동아일보>가 한두 번도 아닌 10개 가까운 단독 보도를 할 수 있는 이유는 허익범 특검의 협조가 절대적입니다.
특검은 수사를 하는 기관이지, 노골적인 언론플레이를 하는 언론사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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