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朴캠프 디지털종합상황실장 폭로…민주 “‘단식투쟁·보이콧’ 한국당 이실직고하라”
▲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새누리당 전 대표 <자료사진, 뉴시스> |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 디지털종합상황실장을 지낸 박철완씨가 매크로 활용 여론조작의 불법성을 경고했지만 묵살됐다고 말했다.
또 2012년 대선때 불법적 온라인 선거운동을 했던 상당수가 박근혜 청와대로 들어갔고 당시 홍보수석이었던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가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철완 전 디지털종합상황실장은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새누리당 당직자들에게 온라인에서 여론조작에 상응하는 불법적인 행위를 하지 말라고 반복적으로 경고했다”며 “왜 못하게 하나, 왜 불법이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했다.
박 전 실장은 “SNS팀 김철균 본부장의 말을 듣지 않는 특정인들이 있었다”며 “2012년 걸렸던 불법선거 사무소를 통괄 했던 작자들”이라고 말했다.
구체적 활동 시스템에 대해 박 전 실장은 “카톡방과 연계됐을 것이다, 지시가 떨어지면 작업을 하는 팀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돌려서 (트위터) RT 회수가 수백회에서 1000회 가까이 돌아갔다”고 증언했다.
그는 “트위터 뿐 아니라 댓글도 작업하라고 지시가 떨어진다”며 댓글작업팀, 트위터 작업팀, 다른 SNS 작업팀이 모여 “회의를 하고 지시를 내리는 명령센터가 카톡방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박 전 실장은 “2012년 (대선) 당시 불법적인 온라인 선거운동을 했던 사람들 중 상당수가 BH(청와대) 홍보수석실로 흘러들어갔다”고 폭로했다. 그래서 “2014년 6.4 지방선거 때도 같은 패턴이 반복됐다”는 것이다.
그는 “누구나 들으면 알 수 있는 유명한 사람들이 다”라며 최순실 국정농단 당시 태블릿PC와 관련돼 있었던 김한수 행정관도 핵심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박 전 실장은 “정당을 특정하지 않을 뿐이지 규모가 작은 정당에서 많이 쓰는 걸 목격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크로 댓글 작업은 정당‧이념‧좌우 없이 시작이 된 것”이라며 “오히려 군소 정당 출신으로 매크로 작업을 하던 사람들이 거기서 출발해 주요 정당으로 옮겨갔다고 봐도 된다”고 했다.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 박근혜 청와대 홍보수석이었던 이정현 의원은 <한겨레>에 “매크로나 가짜뉴스 부분은 전혀 모르고, 들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실장은 “2012년 대선 당시 공보단장이었다”며 “2014년 지방선거 때도 자기는 몰랐다고 하니까 절반 정도는 맞다, 기술은 모른다는 이야기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작에 대해 박 전 실장은 “이정현 의원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2012년 국정원 대선 댓글조작 사건에 대해 2013년 검찰수사를 비롯해 국회 국정조사까지 진행했는데도, 새누리당은 안면몰수하고 2014년 지방선거에서 또 다시 여론조작을 자행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백 대변인은 “새누리당의 중앙조직이 가짜뉴스를 만들어 매크로를 이용해 여론조작을 했다는 것은 대한민국 헌법질서를 무너뜨리는 심각한 범죄”라며 “세월호 참사, 북풍을 활용한 정황은 악질 중의 악질”이라고 말했다.
또 “일베와의 연관성을 의심할만한 정황까지도 나왔다”며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기에, 검찰의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백 대변인은 “채팅방 개설이 새누리당 SNS 소통본부장에게 보고된 정황, 개설 직후 박근혜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으로부터 격려 받은 정황이 드러난 만큼 ‘윗선’의 수사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백 대변인은 “2006년부터 2014년까지 모든 선거에서 여론조작을 한 것을 감안하면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에서도 여론조작 가능성이 의심된다”며 철저한 수사를 강조했다.
백 대변인은 “국민들은 일반인이 저지른 드루킹 사건에 대해 특검 관철을 위해 김성태 원내대표가 단식 투쟁을 하고, 자유한국당이 국회를 보이콧 한 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자유한국당은 국민 앞에 이실직고하고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요구했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5월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조건 없는 '드루킹 특검'수용을 촉구하며 7일째 노숙하며 단식 투쟁중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찾아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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