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톡톡] 방송인 김씨의 '진보진영 분열 세력' 음모론 안팎
방송인 김어준씨가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포스트 문재인’의 한 명이라며 “이 경기지사를 ‘절대 악’으로 만들어 진보진영을 분열하려는 세력이 있다”고 음모론을 제기했다.
즉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이 지사에 대한 여러 의혹 제기는 ‘포스트 문재인’ 제거의 일환으로, 최종 목표는 문재인 정부의 실패와 정권 재창출 실패로 수구진영의 거대한 음모라는 취지다.
김씨의 이 같은 음모론 제기에 인터넷을 중심으로 찬반 논란이 뜨겁다. 많은 이들이 “말도 안 되는 음모론으로 혹세무민” “진영논리적인 아전인수”라고 비판한 반면 상당수는 “김어준의 판단이 맞다”고 거들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뜨거운 공방…“진영논리적인 아전인수, 혹세무민” vs “판단 맞다”
7일 페이스북과 포털 등에 따르면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음모론적 시각에선 안희정(전 충남지사)이 이재명(경기지사)보다 백배는 더 썰을 풀어볼만한 사안인데 안희정 미투 당시 김어준은 자신의 종특인 음모론 대입하기를 거의 하지 않았다”며 “김어준의 음모론은 철저히 진영논리적이고 아전인수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어준은 일정 시점을 두고 반복적으로 거하게 삽질을 했다”며 ‘황우석 쉴드치기’ ‘세월호 고의 침몰설’ ‘2012년 대선 K값 조작설 제기’ 등을 거론한 뒤 “말도 안 되는 음모론으로 혹세무민하며 세상을 어지럽힌 사람이 김어준이지만 나꼼수 하나로 까방권(까임방지권)을 얻어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해 왔지만 그 까방권도 여기까지”라고 비판했다.
아이디가 ‘ISC***’인 네티즌도 댓글에서 “역시 꼼수의 대가, 음모론의 대가답군”라며 “그 세력이 누군지 밝혀버리지 그래. 그 세력은 나같이 평범한 국민이라는 걸 알아야지. 민심은 꼼수로 막을 수 있는 게 아니야”라고 김씨의 음모론을 비판했다.
반면 김씨의 분석을 지지하는 글도 많았다. 아이디 ‘sun***’인 네티즌은 기사 댓글에서 “정치를 눈꼽 만큼만 알아도 요즘 돌아가는 꼴을 보면 김어준의 판단이 맞다는 것을 안다”며 “정치 새내기들아, 수구 꼴통들에게 속지 말고 민주정권을 지지하면 민주당으로 뭉치지 않으면 이명박 박근혜가 다시 또 나온다!”고 지지를 표했다. 아이디가 ‘gau****’인 네티즌도 “우리나라 정치인 중에 과연 저따위로 갖다 붙이고 엮으면 이재명만큼 안 털릴 정치인 있을까?”라며 “한 명 있겠네 문재인(대통령). 문재인은 어차피 또 못하니까 다음은 이재명으로”라고 거들었다.
◆김어준 분석 “이재명 ‘절대 악’으로 만들려는 세력…수구진영 거대 음모”
김씨는 앞서 지난 4일 공개된 팟캐스트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절대 악이라는 기준을 세워버리면 분열시키기는 참 쉽다. 보수진영의 최종 목표는 이 지사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실패”라며 “이 경기지사를 ‘절대 악’으로 만들어 진보진영을 분열하려는 세력이 있다”고 음모론을 제기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보수세력과 작전세력이 이 지사를 ‘절대 악’으로 만드는 데는 상당 수준 성공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건 이 지사를 지지한다, 지지하지 않는다와 전혀 무관한 얘기다. 존재하는 부정적인 인식이 예전부터 있다. 이 부정적인 인식을 싹 모아서 절대화하는 거다. 이건 디바이드 앤 룰(divide and rule, 분할 통치)의 기초 중의 기초로 이렇게 되면 정치인도 지지자도, 이 지사 근처에 가려고 하지 않는다. 이미 절대 악으로 작업이 된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이 지사에게 원래 비호감을 갖고 있던 사람도 있고, 이 지사의 낙마가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사람도 있다. 또 여기에 ‘포스트 문재인’을 철저하게 제거하고 싶은 또 다른 욕구도 있다. 이쪽저쪽 욕구와 기획이 딱 붙어지면 이러한 작업이 대규모로 일어날 수 있는 것”이라며 “몇 개월간 올라온 게시판 글을 통해 볼 때 대선을 능가하는 규모였다. 지금도 그 작업은 진행 중이고, 이 작업은 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도 작용 중이다. 이 지사가 가진 한계와는 별도로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지사는 지난 6·13 지방선거 이전부터 배우 김부선씨와의 ‘여배우 스캔들 의혹’ ‘조폭 연루설’ ‘형과 김사랑씨 정신병원 강제 입원 의혹’ 등 여러 논란에 휩싸여왔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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