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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November 14, 2022

"4만명 직업 잃는다"…美·日 공장 짓는 TSMC에 대만 '속앓이'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 TSMC 생산 다각화 가속…中 침략 가능성 경고에 대만 지정학적 리스크 커져…대만 내부선 "반도체 산업 축소, 고용 감소" 목소리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AFP=뉴스1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TSMC가 반도체 생산기지 다각화에 속도를 내면서 대만 내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만 대표기업인 TSMC가 미국·일본 등 해외 생산 비중을 늘릴 경우 자국 내 관련 산업 규모가 축소되는 한편 일자리가 줄어 고용 지표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14일 대만 중시신문망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 입법원(국회)에선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 반도체 생산설비를 추가 건립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우려가 제기됐다. 대만 야당인 국민당 소속 원위샤 입법위원은 "TSMC가 지속적으로 해외 생산을 늘려 대만을 떠난다면 관련 업체들의 생산 능력과 고용이 감소하는 사태가 반드시 발생할 것"이라며 "대만 TSMC 직원 약 4만명이 직업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 정치권에서 이 같은 주장이 나오는 배경에는 TSMC의 생산기지 다각화 전략이 있다. 중국과의 갈등으로 대만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경영 불확실성을 줄이려는 TSMC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대만 내에서 최첨단 공정인 1나노(nm·10억분의 1m) 공장을 신설하면 전력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TSMC의 해외 생산 확대 시나리오에 힘이 실렸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TSMC는 다음달 완공 예정인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북부 반도체 공장 옆에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추가로 지을 계획이며 조만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투자금은 최소 120억달러(약 16조원)로 첫 번째 반도체 설비에 투입된 금액과 맞먹는다.

일본에 공장을 추가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오는 2024년 말부터 가동될 예정인 일본 규슈 공장 이외에 추가로 일본에 공장을 건설할 수 있다는 것이다. TSMC가 규슈 공장을 확장할 경우 미세공정을 이용한 3나노의 첨단 반도체가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TSMC 모리스 창(왼쪽 세번째)과 차잉잉원 대만 총통(왼쪽 네번째)가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TSMC 공장 대부분이 현재 대만에 있는 것과 관련해 경영진이 고민을 드러낸 것도 TSMC의 '탈(脫) 대만' 시나리오에 불을 지폈다. 마크 리우 TSMC 회장은 "반도체 파운드리 공정 기술력을 키우고 안정적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일은 반도체 성능 경쟁에 민감한 업계 특성상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미·중 무역갈등과 양안 긴장 고조로 반도체 산업을 포함한 모든 산업에 더 심각한 도전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TSMC가 대만 경제와 안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대만에선 TSMC를 중국의 침략 위험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의 '호국신산(護國神山)'으로 부른다. 미국 등 서방국이 TSMC를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중국의 공격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통한다.

중국과의 군사 갈등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을 경우 TSMC 반도체 기술인력을 대만 밖으로 철수시키고 기반시설을 파괴하는 모의 훈련까지 할 정도다. 하지만 TSMC가 주요 생산기지를 해외로 분산할 경우 서방국이 중국으로부터 대만을 방어해 줄 명분이 약해진다는 해석이 나온다.

TSMC 철수 주장에 대해 대만 정부는 "정치권 소수의 견해일 뿐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또 "반도체 산업은 정밀한 공정이 필수여서 막대한 비용을 들여도 똑같이 복제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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