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 실시 주요국 지도자 지지율 조사
조사 대상 22개 정상 중 22위…‘지지’와 ‘非지지’ 격차 나홀로 60%P대
국내 여론조사업체 NBS서도 한 달 반만에 지지율 20%대로 떨어져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실시한 세계 22개 주요국 지도자 지지율 조사에서 주간 집계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상 간 순위로는 22위 꼴찌다.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도 주간 집계 기준 79%로 80%선에 육박하며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모닝컨설트가 지난 9일(현지시간)부터 15일까지 7일간 22개국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해 17일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6%의 주간 지지율로 조사 대상 총 22개 정상 중 22위를 차지했다.
22개국 정상 가운데 ‘지지한다’는 응답률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의 격차도 63%포인트로 나홀로 60%대를 기록하며 가장 컸다. 윤 대통령 다음으로 지지율과 비(非)지지율의 격차가 큰 정상은 페테르 피알라 체코 총리로 48%포인트(지지 23%, 비지지 70%) 격차였다.
주목할 지점은 일간 지지율 추세로만 봤을 때 윤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이 80%선은 넘어 최고 81%(12,13일)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해당 시점엔 지지율과 비지지율 격차가 65%포인트까지 벌어졌었다.
한동안 20% 내외를 꾸준히 기록하던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급락한 데는 동남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벌어진 MBC 기자 대통령 전용기 탑승 배제 논란과 이태원 참사 관련 국정조사와 책임자 문책 등의 후속 조치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대통령실이 동남아 순방 과정에서 한·미·일 정상회담, 한미 정상회담, 한일 정상회담에 이어 예상치 못했던 한중 정상회담까지 성사되는 등 예상보다 많은 성과를 얻었다 평가했지만, 여론은 이 사안에 대해 큰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모닝컨설트 홈페이지에 따르면 조사 표본 수는 미국이 4만5000명 수준으로 가장 많고, 한국을 포함한다른 나라의 표본은 500~5000명 수준이다. 오차 범위는 ±1~4%포인트다. 2014년 설립된 이 업체는 미국 워싱턴DC에 본사를 두고 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지사를 운영한다. 매일 2만건 이상의 글로벌 인터뷰(온라인)를 실시한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국내 업체들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도 모닝컨설트 조사와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같은 날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 등 국내 여론조사 업체들이 지난 14∼16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윤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9%로 한 달 반만에 20%대로 떨어졌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 등 야 3당이 주장하는 이태원 압사 참사 국정조사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는 응답률이 55%로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률(41%)보다 높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순방에서 전용기에 MBC 기자 탑승을 배제한 것에 관한 질문에는 ‘취재 기회를 박탈하는 부적절한 조치’였다는 응답이 65%였다. ‘왜곡·편파 보도 방지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응답은 28%였다.
이번 NBS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13.2%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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