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증상이 다르다던데 제가 겪은 바이러스는 죽음의 바이러스였어요. 다신 겪고 싶지 않아요."
지난달 7일 코로나19(COVID-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김모씨(33)는 "진짜 죽다 살아난 기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목이 붓는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받았다가 확진된 김씨는 치료 기간 동안 인후통, 기침, 호흡곤란, 코막힘, 미각·후각 상실, 머리 멍함(brain fog) 등 증상을 모두 겪었다.
김씨는 "침을 삼킬 수 없을 정도로 목이 아팠고 밤새 기침을 했다"며 "시간이 지날 수록 목이 심하게 부어서 자다가 숨이 막혀서 잠을 거의 못 잤다"고 떠올렸다. 김씨는 격리 해제 후에도 3주 가까이 잔기침과 코막힘이 지속됐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 7일 확진된 이모씨(33)는 "평소 앓던 감기보다도 증상이 가벼웠다"고 했다. 이씨는 "감기 초기 증상처럼 목이 붓고 따가운 통증이 느껴지다가 4일만에 낫고, 가벼운 코막힘 증상으로 넘어갔다"며 "원래 감기를 앓으면 목 통증에서 시작해 심한 코감기로 번지는데, 이번에는 '심하다'고 할 만한 증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는 상대적으로 증상이 가볍다고 알려졌으나 일부 확진자들은 '뜬 눈으로 밤을 샐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겪었다고 호소한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유행 이후 나온 수백만명의 확진자들의 증상의 정도와 종류는 개인의 면역력, 감염 당시 건강 상태 등에 따라 다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오미크론 유행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은 확진자들은 대체로 인후통, 코막힘 통증을 호소한다. 하지만 두통과 근육통, 구토 증상 등 확진자에 따라 증상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9일 확진 판정을 받은 김모씨(32)는 인후통은 물론 발열, 근육통, 두통 등 심한 몸살을 앓았다. 김씨는 "초기에는 근육통과 두통이 심해서 식은땀 내면서 하루종일 잠만 잤다"며 "3일차부터 누우면 2분마다 기침이 나고 가래 뱉느라 뜬 눈으로 밤을 샜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확진 판정을 받은 진모씨(60)는 격리 초기 갑작스러운 구토와 발열 증세를 겪었다. 진씨는 "처음에는 감기보다는 위장 문제인 줄 알았다"며 "격리 기간 동안엔 경미한 감기 증상만 겪었다"고 했다.
확진자들의 증상 차이는 개인의 면역력, 기저질환 여부, 감염 당시 건강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연령이나 백신 접종 여부보다는 개인의 면역력에 따른 증상 차이가 가장 크다"며 "감염될 당시 개인이 지닌 면역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과로했을 때 감염되면 증상이 훨씬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워싱턴 의과대학 연구에 따르면 오미크론은 폐가 아닌 기도 위쪽에서 주로 감염이 진행된다. 따라서 바이러스가 폐로 침투했던 알파나 델타 변이 만큼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진 않는다.
하지만 이 또한 개인의 면역력에 따라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 천 교수는 "바이러스는 온몸에 침투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 면역 반응에 따라 소화기에 영향을 미치면 구토나 설사 증상을 보일 수 있고 온몸에 영향을 미치면 발열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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