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줄어들었던 미국과 영국에서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BA.2 변이'(일명 스텔스 오미크론)가 급속하게 확산하고 있다는 외신들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뉴욕시 보건당국을 인용해 BA.2가 뉴욕의 신규 확진자 가운데 약 30%를 차지한다고 보도했다. 뉴욕시 보건국장에 최근 임명된 아슈윈 버산 박사는 기자회견에서 "뉴욕이 유럽과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코로나19 유행을 따라가기 직전의 상황인지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겨울엔 미국 전역에서 오미크론의 비중이 거의 100%에 이르렀지만, 이젠 BA.2에게 잠식당하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신규 확진자 중 BA.2 감염자의 비중은 1월 22일 0.4%에 그쳤지만 3월 5일엔 13.7%, 3월 12일엔 23.1%로 증가했다.
앞서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어느 시점에 BA.2가 지배적인 변종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BA.2가 기존 오미크론보다 전염성에서 더 높다고 분석했다.
최근 신규 감염자 수가 반등한 영국도 BA.2의 확산이 원인으로 꼽힌다. 영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영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55만2000여명)가 직전 일주일간에 비해 38% 늘었다. 2월 중순 하루 3만명대에서 최근 8만명대로 뛰었다.
BBC와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제임스 내이스미스 옥스퍼드대 교수는 최근 코로나10 확산은 BA.2의 감염력이 증가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폴 헌터 이스트 앙글리아대 교수도 가디언에 BA.2가 오미크론에 걸리지 않았던 사람들을 휩쓸고 있으며, 덴마크나 네덜란드처럼 빨리 지나가 3월 말 이전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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